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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윈도우 NO!...무료의 유혹에 초가삼간 다 태울수도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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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6-04 15:10:42


    PC를 사용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OS(Operating System) 즉, 운영체제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맥 OS X, 리눅스 등이 있으며, 전 세계 PC 90% 이상이 윈도우를 쓰고 있다. 최신 버전은 작년 10월 선보인 ‘윈도우 8’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8, 보안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이렇듯 윈도우는 PC 사용에 필수품이 되다 보니, 정품을 구매하기보다는 불법 복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국내는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보니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가 조사한 바로는 2012년 윈도우 불법 복제 적발 건수가 1만 661건이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 사용자까지 더하면, 상당한 수가 윈도우 불법 복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불법 복제 윈도우를 사용하면, 수많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불법 복제 윈도우 자체에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는 웹하드에서 의심 없이 불법 복제품을 내려받아 PC에 새롭게 윈도우를 설치하지만, 외부 인터넷 접속 한번 하지 않았음에도 악성코드가 고스란히 깔리게 된다.

     

    설치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불법 복제 윈도우는 보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신 버전인 윈도우 8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백신 ‘윈도우 디펜더’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굳이 보안 업체의 유료 백신을 설치하지 않아도 PC를 지켜준다. 또한, 외부 침입을 막아주는 방화벽 기능도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기적인 윈도우 업데이트를 실시해 해커가 주로 노리는 취약점을 제거한다. PC 사용에서 바이러스, 악성 코드 등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기본으로 해야하는 것이 윈도우 업데이트다.

     

    ▲ 윈도우 8에 기본 설치되어 있는 백신 프로그램 '윈도우 디펜더'

     

    이런 다양한 보안 기능을 불법 복제 윈도우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해커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은 PC인 셈이다.

     

    해커가 PC를 해킹해 PC에 연결된 카메라로 사생활을 훔쳐볼 수 있으며, 지난 3월 20일에 발생한 사이버 대란처럼 PC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 초기화할 수도 있다. 인터넷 뱅킹 시 계좌정보 등의 노출로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좀비 PC로 이용당하게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 몇 푼 아끼려다 더 큰 금전적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해 실시한  ‘불법 및 해적 소프트웨어의 위험성(The Dangerous World of Counterfeit and Pirated Software)’ 조사 결과를 지난 3월 6일 발표했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불법 소프트웨어로 예상치 못한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이 소비자용에서는 33%, 비즈니스용에서는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소프트웨어는 45%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중 스파이웨어는 78%, 트로이목마 및 애드웨어는 36%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IDC 존 간츠(John Gantz) 수석연구원은 “일부 사람들이 돈을 절약하고자 불법 소프트웨어를 선택하지만, 감염되어 있는 악성코드로 기업이나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 모두에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인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쓰는 이가 많다. 그나마 작년 불법 복제 피해액 조사결과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긴 했지만, 2011년만 하더라도 국내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선진국 평균 수준인 26%를 훨씬 웃도는 40%를 기록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제품이다 보니 무료라는 달콤한 유혹에 못 이겨 무심결에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사용자는 이런 순간의 선택으로 더 큰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갈수록 해커는 지능적으로 악성코드를 배포하고 있기에, PC 사용의 기본인 윈도우의 보안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윈도우 비스타부터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품을 쓰지 않는다면 윈도우의 보안 기능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정품 사용을 더는 늦추면 안 되는 이유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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