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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디오 USB 대량 인식 불량 사태, 주범은 자동차 업체들?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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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5-21 20:22:35

    국내 판매중인 다수의 자동차 카오디오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의혹을 제기한 주인공은 리더인포메이션의 민찬근 부장이다. 민 부장은 일부 카오디오에서 USB메모리가 인식이 안 되는 문제를 오랜 기간 조사해 온 인물이다. MP3 파일을 USB 메모리에 담아 카오디오에 연결할 때 이런 증상을 많이 격는다고 한다.

     

    민부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에 시판 중인 많은 차량의 카오디오에 이런 USB 인식불량 문제가 있다는 것. 소비자들이 USB 메모리 인식 불량을 자동차 서비스센터 등에 문의해 오면 담당자들은 대부분 '중국산 저가 USB 메모리에서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며 USB 메모리 업체에게 책임을 떠 넘기며, '특정 업체의 USB 메모리로 바꿔서 쓰라'고 안내해 준다는 것.

     

    아반떼 MD 사용설명서
     
     

    실제로 자동차 사용 설명서에도 그렇게 표기 되어 있다. 아반떼 MD 사용설명서에는 LG전자 XTICK, BMK 테크놀로지 BMK, 스카이디지탈 SKY-DRV, 트랜샌드 TRANSCEND JetFlash, 샌디스크 Sandisk Cruzer, ZyRUS Micro ZyRUS, 디지웍스 NEXTIK 등은 보증한다고 표기 되어 있다.

     

    그러나 알려준 제품을 구입해 꽂아도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고 민부장은 밝혔다. 인터넷에 알려준 제품을 구입해 꽂았는데도 인식이 안 되었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것.

     

    또 정상 작동한다고 표기해 놓은 업체들의 모델들 중에서도 정상적으로 인식 안 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USB 메모리 제조사들은 제조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컨트롤러나 낸드플래시를 타 업체 부품으로 바꿔가면서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같은 모델의 제품이라도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가 전혀 다른 제품들도 많다고 한다.

     

    민부장은 이런 문의가 계속 되자 여러 업체의 메모리를 구해서 집중적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동차 카오디오 포트 형태에 따라 인식이 되고 안 되고 결정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동차 오디오에는 USB 단자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달려 있었다. USB포트와 AUX 포트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제품이있었고, 하나의 포트를 USB와 AUX가 함께 쓰는 방식이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USB와 AUX를 하나의 포트에서 함께 쓰는 제품들에서 나타났다.

     

    네비게이션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USB포트와 AUX를 각각 따로 제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자동차에 내장 되어 있는 카오디오에는 대부분 USB와 AUX 포트를 함께 쓰고 있어서 내비게이션에서는 발생하지 않던 USB 메모리 인식 실패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민부장은 이런 인식불량이 발생하는 포트에 USB허브를 꽂은 후에 연결하니 인식 불량 문제가 해결 되었다고 밝혔다.

     

    또 조사 과정에서 자동차 업체 연구소에서는 이미 이런 문제점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 했다고 밝혔다. 알고는 있으나 리콜 계획은 없다는 것. 민부장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 대응책을 내 놓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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