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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스토리를 노래한 아이온, 양방언에서 아이유까지


  •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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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02 17:39:26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아이온은 출시 이후 4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아이온'은 작년까지 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PC방 순위 에서 160주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온의 이 같은 인기 원인으로 방대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를 꼽는다. 그러나 아이온의 완성도를 높인 주역으로 게임 배경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온을 완성한 또 하나의 축으로서, 2008년 작곡가 양방언부터 2012년 가수 아이유까지 아이온 OST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1. 아이온 1.0 : The Tower of Eternity(2008.10)
    아이온에서 처음 내놓은 OST는 2008년 당시 국내 게임 음악 사상 최대규모로 기획됐다.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공식음악 <Frontier!>로 유명한 양방언이 진두지휘하여, 음악을 통해 아이온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기존에 나온 대작 게임 음악이 해외 음악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 달리, 아이온은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이 중심이 되어 진행돼 동양적인 감성과 선율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아이온 2.0 : 아트레이아의 서(2010.5)
    '아트레이아의 서'는 첫 번째 OST와 마찬가지로 아이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배경, 캐릭터, 구현 영상 등을 참고해 게임에 완벽히 동화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온 사운드 팀과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하여, 전자악기는 최소화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선율로 멜로디를 표현해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 안에 아날로그적 감성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3. 아이온 2.5 : Another World(2011.8)
    양방언의 첫 번째 OST가 아이온의 전체적인 세계관, 즉 '숲'을 보여주었다면, 세 번째 OST인 Another World는 아이온에 살아 숨 쉬는 하나하나의 '나무'를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천계와 마계의 각 지역을 관통하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 속에 숨은 또 하나의 세계관을 표현해 아이온의 외, 내적인 스토리를 음악으로 통합하고자 했다.

     

    4. 아이온 3.0 : 유토피아(2011.11)
    '유토피아'에서는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감미롭고 아름다운 이상향이 제시됐다. 두 번째  OST인 '아트레이아의 서'에 이어 체코 프라하의 서정성을 담은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동유럽의 이미지를 음악 속에 녹여 내며 밝고 그리운 세계를 표현했다.

     

    5. 아이온 3.5 : 티아마트의 최후(2012.7)
    '티아마트의 최후'에서는 오케스트라 중심의 사운드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사운드를 선택하게 됐다. 아이온 스토리 상 최강의 상대인 '용제 티아마트'에 맞서는 장면을 모티프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전기기타의 화려한 음색을 살리는 한편, 덥스텝 장르를 도입해 색다른 게임 OST를 완성했다.

     

    6. 아이온 4.0 : 카탈람의 노래(2012.12)
    지난 12월 시행된 4.0 업데이트에서 공개된 6번째 OST에서는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점이 특징적이다. 아이유가 직접 부른 ‘아이온:아트레이아’는 특유의 가창력과 소녀 감성이 가미된 밝은 곡으로, 힘든 일상을 환상적으로 전환시키는 ‘힐링’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 외에도 앨범에는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부터 록, 일렉트로닉,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곡이 포함되어 아이온의 풍부한 콘텐츠를 느낄 수 있다.

     

    아이온은 게임 분위기를 잘 나타내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방대한 세계관을 묘사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를, 급박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전자기타를 사용하는 등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 또한 계속됐다.

     

    이러한 시도는 아이온의 인기, 또 국내 단일 게임 중 가장 먼저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을 내놓은 점을 볼 때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의 세계를 깊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음악적인 노력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그 행보를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최선아 (bur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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