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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 부문 책임자 ‘시놉스키’ 사임 이후 본격적인 조직 개편 착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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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1-19 23:30:19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부문 책임자인 스티븐 시놉스키의 갑작스런 사임은 스티브 발머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혼신을 다하고 있는 조직 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애플과 구글이 앞선 부문에 대한 추격을 목표로 하는 MS는 운영 조직의 대폭적인 통합이 목표다.

     

    이번 사임은 MS에 23년 간 재직한 시놉스키가 윈도우 8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일이다. MS 내부 정보통에 따르면 시놉스키의 사임은 각 부문 간 협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발머의 첫 번째 스텝이다.

     

    익명을 요구한 MS 직원은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말은 협력에 의한 ‘수평통합’이다.”라면서, “경영진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이 통합된 모델로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아이튠즈(iTunes)와 아이폰의 조합이나, 검색 엔진과 유튜브를 결합한 구글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발머 CEO는 지난 달 MS를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등은 MS는 모든 부품이 갖춰져 있지만, 조립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발머는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양립을 현실화하기 위해 회사의 형태를 바꾸려 하고 있다.

     

    1990년대 윈도우 부문을 통솔했던 브래드 실버버그는 “지금부터 반 년 만에 조직의 모습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시놉스키의 사임으로 발머는 보다 조화로운 조직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실제 발머는 시놉스키 후임으로 협력 부문에서 정평이 나 있는 간부 2명을 충원했다. 1개 부문을 2명이 인솔하는 시스템으로 이행은 과거에 이어 3번째다. 윈도우 부문 매니저는 “시놉스키는 모든 파워를 자신의 밑으로 집중시켰다. 향후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놉스키는 자신이 통솔하는 윈도우 부문 주위에 벽을 쌓아왔다. MS의 또 다른 수익원인 오피스 부문과는 특히 소원했다.

     

    실버버그는 시놉스키에 대해서 “MS에 크게 공헌한 훌륭한 남자인 동시에 극단으로 치우친 사람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윈도우 8의 최종 테스트 버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고, 서피스의 내용을 발표 직전까지 비밀로 했던 것은 오피스 부문의 불평을 샀다. 시놉스키의 업무 진행방식에 대해 MS 사원은 “모든 우수한 리더는 마찰이 있지만, 시놉스키는 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발머는 간부끼리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년부터는 자기 부문의 실적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퍼포먼스에 대한 보너스가 지불된다. 발머는 전사적인 실적에 연동한 보수 체계로 조직의 협력이 강해진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40년이 지난 MS의 문화를 발머가 뿌리부터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윈도우 부문에 우위성을 주고 부문 간 경쟁을 유도한 것은 다름 아닌 발머이기 때문이다. 부문 간 협력을 요구하는 발머지만 자신의 권한에 대해 부하 직원이 의혹을 갖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발머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평가된 인물들과 결별했는데 시놉스키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우와 온라인 부문 책임자였던 케빈 존슨은 미국 주니퍼 네트워크로 이적했고, 오피스 부문을 통솔했던 스테펀 에롭은 노키아 CEO가 되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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