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품 쫙 뺀 광시야각 모니터 ‘아치바 FH215-IPSA’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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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07 17:26:49

    값은 내리고 화질은 올리고, 실속 차린 21형 모니터

     

    비싼 돈 치르고 산 다기능 모니터. 갖가지 기능이 덕지덕지 붙어 일체형 PC가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처음 모니터를 살 때만 해도 이 기능을 모두 이용할 줄 알았다. USB 재생은 안되나? 비디오게임기도 하나 사려는데 HDMI 단자는 없나? 혹시 TV 수신 기능은? 그럼 PIP(동시화면) 기능도 있어야겠네?

     

    모니터는 그런 존재다. 알면 알수록 욕심낼 기능이 많고 욕심내다 보면 어느새 값이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다. 웃긴 것은 고민 끝에 산 그 모니터의 이용도다. 생각과는 달리 웹서핑과 게임 외에는 쓰는 기능이 없다. 모니터는 스마트한데 나는 스마트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다. 그저 모니터의 딱 필요한 기능만 썼을 뿐이다.

     

    깨달은 것은 하나다. 무엇을 사든 ‘어떻게 쓸 것인가’를 잘 정해놓고 골라야 한다는 것. 모니터가 특히 그렇다. 몇 십만 원짜리 제품이나 보급형이나 화질차이가 없다면 결국 어떤 기능이 필요하냐다. 10만 원대 값에 쓸 만한 보급형 모니터를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있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쓰지도 않을 기능은 빼버리고 모니터로서 역할을 다할 제품을 고르기 때문이다.

    아치바에서 내놓은 ‘FH215-IPSA’는 쓸 만한 보급형을 찾는, 실속을 챙기는 유형이라면 눈여겨볼 제품이다. 필요 없는 군살은 뺐다. 하지만 패널만큼은 광시야각을 챙겼다. 백라이트도 CCFL이 아닌 LED를 써 가치를 높인다. 21형이라는 아담한 크기는 값만큼 부담까지 줄인다. 또 놓치지 않은 사소한 편의성들. 이런 것들을 장점으로 꼽을 만한 모니터다.

     

    단정한 생김새와 담백한 기능, 챙길 것은 챙겼다

     

    FH215-IPSA(이하 FH215)는 모난 곳 없이 단정하게 생겼다. 다르게 보면 별다른 장식이 없어 심심할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바라볼 하드웨어임을 생각했을 때 단순한 생김새가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테두리는 매끄럽게 검은 하이그로시 처리를 해 광택을 살렸다. 모니터 주변에 있을 키보드, 마우스가 어떻게 생겼어도 잘 어우러질 모양새다.

    51.6cm의 21형 모니터인 FH215는 아담한 크기 덕에 무게도 가볍다. 조금 과장하자면 모니터를 원하는 장소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 해상도는 요즘 모니터 기본규격처럼 자리잡은 풀 HD 1920x1080이다. 16대 9 와이드 화면과 어우러져 영화 등을 볼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뒷면 모습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광시야각(IPS)패널을 적용했단 점이다. IPS 패널에 길들어진 눈은 TN 패널에 답답할 일. FH215는 바닥에 드러눕던 천장에 매달리던 고른 색감을 자랑해 걱정 없다. 글래어(GLARE) 패널로 햇빛이 들어와도 상관없다는 것 역시 장점. 주말 오후 방안을 파고드는 햇빛 걱정 없이 느긋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전원 버튼 등이 자리잡았다

     

    백라이트는 LED를 써 전력효율을 끌어올리고 열을 줄였다. 이 정도 값 대의 모니터 상당수가 CCFL임을 비춰봤을 때 고마운 일이다. 밝기는 250cd/㎡ 명암비는 100만 분의 1, 지원하는 색은 1,600만 컬러로 또렷한 화면을 표현한다. 응답속도는 6ms. 기본적인 모니터 제원은 준수하다.

     

     

    ▲ 모니터 뒷면에는 필수 단자가 1개씩 달려 있다

     

    단자부는 깔끔하다. DVI 단자 1개와 D-Sub 단자 1개. 오디오 단자가 1개씩 자리 잡았다. 적어도 꽂을 케이블이 헷갈릴 일은 없겠다. HDMI 단자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이는 쓰임새에 따라 필요성을 많이 타는 부분이다. 따로 비디오 게임기나 미디어 장치를 연결할 일이 없다면 굳이 필요하진 않으니 구매 목적을 잘 따져보면 될 것이다.

     

     

    ▲ 에어홀을 만들어 통풍을 하고 베사 마운트 홀을 갖춰 이용도를 높였다 

     

    뒷면 위쪽으로 ‘에어홀’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LED 백라이트를 썼더라도 발열은 당연한 일. 통풍에 신경 썼다는 증거다. 베사(Vesa) 마운트 홀도 잊지 않고 갖췄다. 벽걸이는 물론이고 서브 모니터 이용을 위해 다목적 스탠드를 설치할 수 있다. 

     

     

    ▲ 뒷면 아래쪽에는 2W 스테레오 스피커 2개를 마련했다

     

    뒷면 아래쪽에 내어놓은 2W 스테레오 스피커 2개도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만약 스피커가 없더라도 기본적인 음향은 우직하게 소화해낸다. 거치대 역시 상하 각 조절을 할 수 있는 틸트 구조다. 178도 고른 색상을 볼 수 있는 IPS 패널 모니터가 각 조절이 안 된다면 아쉬운 일. 기본 미덕을 충실히 지켰다고 칭찬할 부분이다.

     

    부담 없다는 표현은 나를 위한 것. 아치바 FH215-IPSA

     

    모니터를 결정하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다. 입맛에 맞춰 크기를 정하고 용도에 맞춰 패널을 정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여기까지다. 부가기능과 편의성, 단자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이다.

     

    아치바 FH215-IPSA는 부담 없이 모니터를 사려는 소비자에게 딱 권할 만한 제품이다. 간단하게 쓸 서브 모니터로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광시야각 패널을 썼음에도 낮은 가격은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항목이다.

     

    혹시 쓰지도 않을 기능을 두고 ‘스마트’라 별명붙인 모니터 사이에서 고민 중은 아닌가? 어떻게 모니터를 이용할 것인지, 합리적인 고민을 한다면 FH215-IPSA을 찬찬히 살펴보자. 주머니 형편은 나아지면서 아쉬움은 떨쳐버릴 모니터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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