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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콘텐츠 쏟아지는 요술 주사위, 다음 TV+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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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29 18:57:11


    포털로 친숙한 다음이 신기한 물건을 내놓았다. 바로 다음 TV+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TV를 바꾸는 스마트 큐브란다. 호기심이 동한다. 그래서 어떤 물건인지 한번 살펴봤다.




    다음 TV+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셋톱박스다. TV 또는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 장치와 짝을 이뤄 재주를 뽐내는 물건이다. 쉽게 말해서 일반 TV를 스마트 TV로 바꿔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VOD를 비롯한 동영상 재생, 인터넷 검색, 기타 앱 실행 기능을 갖췄다.


    다음 TV+는 안드로이드 2.3 버전에 기반한 장치다. 큐브라는 별칭을 붙인 만큼 생김새는 정육면체에 가깝다. 생김새는 그야말로 깔끔함 그 자체다. 군더더기 없는 검은색 몸체에 광택을 냈고, 바닥엔 파란색 미끄럼 방지 고무를 덧대 포인트를 줬다. 전원을 켜면 앞쪽에 다음 로고가 빛난다. 조금 심심한 느낌은 있지만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본체 뒤쪽을 보면 다양한 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과 음성을 출력하는 주된 수단으로 HDMI를 택했다. 인터넷 연결을 위해 랜 단자를 갖췄고 S/PDIF 디지털 음성 출력 단자도 달렸다. TV 수신을 위한 안테나 단자도 있다. USB 방식 저장장치도 연결할 수 있다. 전원 입력엔 어댑터를 이용한다.


    다음 TV+는 월정액이 아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기 값 19만 9천 원만 지불하면 콘텐츠는 다음이 알아서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물론 인터넷 검색도 자유자재다. 유료 앱도 없다.


    안테나를 연결하면 지상파 HD 방송을 볼 수 있다. 잘 하면 오래된 배불뚝이 TV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에 옛날 TV의 해상도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프로젝터나 모니터로 TV를 보기엔 괜찮아 보인다.


    다음 TV+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인터넷 회선이 필수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반쪽에 불과한 물건이다.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덕에 유선뿐 아니라 깔끔한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독특한 리모컨도 눈길을 끈다. 리모컨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이 여럿 적용됐다. 빠른 서비스 전환을 돕는 플릭 패드, 마우스를 대체하는 광학 트랙 패드, 음성 검색 버튼은 물론이요 쿼티 키패드까지 갖춰 다음 TV+의 다양한 기능을 뒷받침한다.


    웹 브라우징 기능은 요즘 나오는 스마트 TV보다 낫다. 플래시를 지원하며 팝업 기능도 있다. 광학 트랙 패드와 쿼티 키패드의 조합으로 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 커다란 TV로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은 또 색다른 맛이 있다.




    콘텐츠의 대부분이 무료라는 점은 좋지만 다양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뽀로로, 코코몽, 타요, 디즈니 등을 내세운 어린이용 콘텐츠, 각종 경기와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 다음 TV팟 외엔 크게 눈길을 끄는 콘텐츠가 없다. 에브리온 TV 앱을 설치하면 무료 방송을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풀기엔 부족하다. VOD 쪽은 갈 길이 멀다. 추후 콘텐츠의 확충을 기대해 본다.


    앱 종류도 아직까진 많지 않아 아쉽다. 현재 다음 TV+에 제공되는 앱은 아홉 개뿐이다. 클라우드, TV팟을 비롯해 에브리온TV, 맞고100단, 영화&시리즈, 마이뷰, 토킹팡이, 자연박물관, USB 갤러리다. 이 가운데 일부는 다음 TV+의 기본 기능이나 다름없어 앱 숫자가 더 적게 느껴진다.


    다음 클라우드나 마이뷰, 외부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 다음 TV+의 콘텐츠 부족을 일부 극복할 수 있다. 요즘 관심을 끄는 팟캐스트도 TV에서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엔 기본 제공되는 콘텐츠로 승부를 보는 것이 답이다.




    최적화 측면에서도 일부 아쉬움이 남았다. 일부 TV에선 화면 조정으로 해결되지 않을 만큼 좌우가 눈에 띄게 잘리는 현상이 있었다. 동영상 재생 시에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보였다. 이후 펌웨어에선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음 TV+는 인터넷 위에 지어진 왕국 다음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이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시도는 칭찬할 만하다. 다만 성공 여부는 이후 콘텐츠의 양과 질에 달렸다. 소비자가 다음 TV+를 구매하는 것은 한 번의 투자로 꾸준히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이후 행보가 더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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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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