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인 개인 무선 인터넷의 돌파구를 뚫어라

큰 빌딩이나 아파트에서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다 보면 하나의 채널에 여러 개의 무선 공유기가 검색이 되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아무래도 여러 개의 공유기가 같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서 무선 신호를 보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겹치게 되는 현상이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무선 공유기는 대부분 2.4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동일한 2.4GHz 대역에서 여러 개의 무선 신호가 겹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공유기에서는 여러 개의 채널을 만들고 이 채널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그렇지만 이 채널도 무한정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유기간 신호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아이피타임(ipTIME) N804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IEEE 802.11a/b/g/n을 지원하면서 2.4GHz와 5GHz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밴드’ 공유기라는 데 있다.

 

 

아이피타임 N804는 2T2R 방식의 무선 300Mbps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안테나도 2개가 있으며, 이 안테나는 설정에 따라 2.4GHz와 5GHz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안테나는 분리 가능하며, 수신거리가 짧을 경우 EFM네트웍스에서 판매하는 별도의 연장 안테나나 고감도 안테나를 구입해 쓸 수 있다.

 

▲4dBi 고감도 듀얼 안테나. 분리가 가능하며 2.4GHz/5GHz 겸용이다

▲1개의 WAN과 4개의 랜 포트

 

뒷면에는 1개의 WAN 포트와 4개의 100Mbps LAN 포트가 있다. WAN과 LAN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자동 감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공유기를 잘 모르는 사용자가 WAN 케이블을 LAN 포트에 연결하더라도 자동 감지를 하여 WAN 기능을 한다. 또한 이 제품은 사용 환경의 융통성을 위해서 수직 사용이 가능하도록 거치대를 제공한다.

 

 

듀얼 밴드로 무선 인터넷 환경을 보다 여유롭게…

아이피타임 N804의 설정 메뉴를 보면 보통의 유무선 공유기와 달리 무선랜 설정이 두 가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선 밴드 설정하는 메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선 밴드 설정에서는 2T2R 형식으로 최대 300Mbps의 전송률을 2.4GHz와 5GHz 동시 사용, 2.4GHz 전용, 5GHz 전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설정을 해주면 최대 전송률은 150Mbps가 되지만 기기별 호환성은 좋아진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서는 802.11n 5GHz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이폰 3Gs/4/4s와 아이패드, 아이패드2는 이를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과의 호환을 위해 동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나의 밴드로 설정을 할 경우에는 최고 300Mbps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임의로 설정을 하면 된다.

 

5GHz로 설정을 하고 사용할 경우 어떤 점이 좋을까? 타 제품과의 주파수 간섭이 없어져서 속도 향상을 보인다고 하지만, 사용자는 직접 써보기 전까진 성능을 체감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반 가정집에서 구글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반의 갤럭시넥서스, 애플의 iOS5.1 기반 아이패드2를 이용해서 속도 측정을 해보았다. 2.4GHz와 5GHz는 N804의 설정메뉴에서 2.4GHz 단독 모드와 5GHz 단독 모드를 변경하면서 두 제품을 동시에 측정하지 않고 하나씩 순차적으로 테스트 하였다.

 

▲테스트가 진행된 아파트 평면도. 거실에 N804를 두고 A,B,C 지점에서 속도테스트를 진행

▲수신 감도 변화

 

수신 감도는 2.4GHz 모드에서 더욱 좋게 나타났다. 주파수 대역이 더욱 높아질수록 굴절률이 더 낮아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수신감도가 2.4GHz에서보다 5GHz에서 더 낮아지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갤럭시 넥서스의 수신감도 하락은 그 폭이 매우 컸다.

 

수신률의 변화는 같은 색의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되며, 알파벳이 커지는 만큼 AP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는 갤럭시 넥서스 vs 아이패드2가 아닌 만큼 각 제품별로 위치에 따른 속도만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갤럭시 넥서스로 비교를 해볼 때에는 2.4GHz와 5GHz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특히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AP 정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현저한 속도저하가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도 5GHz에서는 신호가 양호한 구간에서는 그 저하율이 2.4GHz일 때보다 적은 편이었다.

 

반면 업로드 속도는 일정한 수준으로 저하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볼 때 갤럭시 넥서스의 와이파이 모듈상의 문제가 아닐까 예상이 된다.

 

 

아이패드2에서는 갤럭시 넥서스보다 조금 더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GHz에서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48Mbps까지 나왔으며 가장 속도가 낮은 지역인 C지역에서도 23.8Mbps를 보여주었다. 아이패드2에서도 수신감도는 5GHz일 때 거리에 따라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전송속도에서는 2.4GHz일 때보다 조금 더 높은 속도로 측정이 되었다.

 

테스트 결과, 2.4GHz 에서보다는 5GHz에서 전송속도는 더 양호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주파수의 특성상 거리에 따라(장애물 유무에 따라) 신호가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신호가 수신되는 경우에는 2.4GHz에 비해 확실히 전송속도가 빠른 것을 볼 수 있다.

 

주변 신호 간섭 없이 빠르게 즐긴다, 아이피타임 N804

지금까지 아이피타임 N804의 특징인 5GHz 지원 부분에 대해 살펴봤다. 부가기능에서도 종전 아이피타임 시리즈에서 제공하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무선으로 공유기와 공유기를 연결해주는 멀티브리지와 WDS, 간단하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공유기와 무선 랜 어댑터를 연결시켜 주는 WPS 기능, 하나의 공유기에서 여러 개의 AP 환경을 만들어주는 무선 멀티 네트워크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 1대의 N804로 최대 4개 (2.4GHz와 5GHz 각각 2개씩)까지 무선 환경을 추가할 수 있다

▲ 유선 WAN이 아닌 무선으로 타 공유기와 연결하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WDS

▲ 랜카드와 보안연결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WPS 기능

 

아이피타임 N804는 11n 5GHz를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로 최근 스마트폰·태블릿 사용자가 늘면서 유선보다는 무선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출시된 제품이다. 요즘 트렌드가 무선 접속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은 만큼 5GHz 지원으로 차별화를 준 점은 국내 공유기의 일인자다운 당연한 행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켜고 와이파이 신호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AP가 검색이 될 것이다. 특히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있다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AP에서 제공하는 11~13개의 채널에는 모두 2~3개씩의 공유기가 한 채널을 공유 하고 있어 신호 간섭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 5GHz 대역을 혼자 사용하게 된다면 보다 쾌적한 무선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5GHz의 주파수 대역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본론에서 언급을 했듯이, 주파수가 커지면 굴절률이 낮아져서 주변 장애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벽이 많은 일반 가정집에서는 N804의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보통 거실에 놓는 것이 좋지만 방문을 닫는다거나 가전제품에 가려지면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사실 이 제품은 가정집보단 일반 사무실 같이 사방이 뚫린 공간에서 사용할 때 더 큰 진가를 발휘한다. 가정집에서의 신호의 간섭은 아무리 아파트라 해도 채널의 변경으로 피해갈 수 있지만 사무실은 밀집된 공간에 많은 수의 AP들이 있기 때문에 중복되는 채널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를 위해 5GHz로 차별화 된 아이피타임 N804를 이용해서 더 빠르고 쾌적한 와이파이 환경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박근수 (laptim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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