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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그래픽카드 세대교체 꿈꾼다! ‘라데온 HD 7800’ 시리즈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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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26 15:02:04

    라데온 HD 7900의 파격을 잇는 라데온 HD 7800

    라데온 HD 7900 시리즈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AMD의 숙제는 빠른 라인업 확보에 있다. 구매층 자체가 두텁지 않은 라데온 HD 7900 시리즈보다 HD 7800, HD 7700 시리즈 등 소비자층이 두터운 라인업에 제품을 빠르게 투입해야 시장을 빨리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MD는 하이엔드 라인업을 출시한 다음, 퍼포먼스급 제품을 선보이는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의외로 AMD가 퍼포먼스 라인업이 아닌 주류급 제품군인 HD 7700 시리즈를 먼저 출시하면서 HD 7800 시리즈 출시 시기에 대한 불안감을 주었다. 하지만 곧바로 HD 78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라인업 확보에 힘을 실었다.


    성능도 좋지만 가격 역시 고가인 라데온 HD 7900과 달리 HD 7800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라데온 HD 7900에 적용된 신기술 고스란히 적용돼 = 라데온 HD 7800 시리즈는 상위 제품의 기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새로운 설계 구조인 GCN(Graphics Core Next)과 28나노미터 미세공정, 다이렉트X 11.1 등이 적용된다.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와 작동속도, 메모리 인터페이스 등이 다르게 배치될 뿐, 기본적인 뼈대는 라데온 HD 7900 시리즈와 공유한다는 얘기다.


    라데온 HD 7870의 스트림 프로세서는 1,280개, HD 7850은 1,024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지니고 있다. 2,000개가 넘는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춘 최상위 제품과 비교하면 부족하겠지만 성능을 내는데에는 충분한 사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의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 제공된 샘플 제품은 AMD 레퍼런스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모습. 그러나 여러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라데온 HD 7800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선택의 폭이 커질 전망이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는 28나노미터 미세공정의 힘으로 제법 높게 설정돼 있다. HD 7870이 1GHz(1,000MHz)의 작동속도를 확보했고 HD 7850도 860MHz에 달한다. 1GHz에 도달한 HD 7870은 기가헤르츠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모리는 두 제품 동일하게 GDDR5를 쓴다. 작동 속도는 1,200MHz(4,800Gbps)로 여느 퍼포먼스급 수준이다.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로 구성돼 있으며 메모리는 2GB를 얹는다. 상위 제품인 HD 7900 시리즈는 3GB 용량의 메모리에 384비트 인터페이스로 구성되는 것과는 비교되지만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데에는 부족함 없다.


    보조전원은 HD 7870이 6+6핀, HD 7850이 6핀으로 되어 있다. 오버클럭이나 성능 등에 염두를 둔다면 라데온 HD 7870을 안정적인 성능에 초점을 둔다면 HD 7850을 선택하면 된다.

     

    ▲ 두 제품(레퍼런스)의 외형은 같지만 보조전원 구성으로 구별 가능하다.

    6+6핀 구조가 HD 7870(우), 6핀 구조가 HD 7850(좌).


    ▲ 아이피니티 기술 사용을 위한 단자 구성으로 HD 7900 시리즈와 동일하다.


    출력부는 1개의 DVI 단자와 HDMI 단자, 두 개의 미니-디스플레이포트로 구성된다. 이를 활용해 아이피니티 2.0 기술을 쓸 수 있다. 한 개의 그래픽카드로 최대 6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AMD 퍼포먼스 그래픽카드의 새로운 기준 제시

    라데온 HD 7800 시리즈의 성능은 어느정도일까? 2세대 코어 i7 3960X 프로세서와 아수스 P9X79 메인보드, 8GB 메모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모니터는 그래픽카드의 특성상 해상도는 최대 2,560 x 1,440에 27형 사양인 심미안 QH270-IPSBS 라이트를 준비했다. 비교 그래픽카드는 이전 세대 최상위 제품인 라데온 HD 6970과 지포스 GTX 580, 570 등이다.


    ◆ 3D마크 11

     

    3D마크 11에서 알아본 라데온 HD 7800 시리즈. HD 7870은 지포스 GTX 570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HD 7850은 GTX 570 보다는 낮은 수치를 보여 GTX 560 Ti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자원을 쓰지 않는 저사양 옵션으로 갈수록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만 제품의 급수를 따져본다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 지포스 GTX 570~580 수준의 성능, 뛰어난 게이밍 경험에 부족함 없다 = 라데온 HD 7800의 성능은 단연 돋보인다. HD 7870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570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HD 7850은 테스트에서는 제외됐지만 지포스 GTX 560 Ti 수준에 포지셔닝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트당 성능 측면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공급과 가격이다. 현재 약 30만 원 가량에 형성된 두 제품이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로는 가장 경쟁력을 갖춘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HD 7870이다. 성능 자체도 그렇지만 오버클럭을 통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반면, HD 7850은 와트당 성능은 좋지만 보조전원 요구사양으로 인한 HD 7870 대비 오버클럭 잠재력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엔비디아가 GTX 500 시리즈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당연히 라데온과 겹치는 라인업의 제품도 출시될 것이다. 경쟁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 또한 갖춰 나갈 것이고 소비자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지게 된다. 아직은 출시 초기이기에 가격 부담이 있지만 엔비디아가 경쟁에 뛰어들면 구매 가치가 매우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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