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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vs 수입’ 2012 그래픽카드 시장 어떻게 흘러갈까?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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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12 16:20:40

    2011년 그래픽카드 시장에는 유독 수입 브랜드의 공세가 격렬했다. 유통사를 거쳐 판매되던 브랜드들이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직접 판매에 나섰고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역시 일부 유통사를 통해 소비자를 찾았다. 또, 가격 인하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파고들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수입 브랜드들이 로컬 브랜드를 밀어내고 득세하는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유통사가 유지하던 로컬브랜드의 수가 줄어든 것도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내 토종 브랜드의 그래픽카드는 굳건히 시장을 지켜가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쇼핑몰과 가격비교 사이트의 판매 자료에 따르면, 많은 판매량을 올린 전체 상위 5개 브랜드 중 상당수를 토종 브랜드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 수입 브랜드 공세 속, 시장 절반 ‘토종 브랜드’가 지켜내 = 수입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는 판매 자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용산 IT 쇼핑몰 컴퓨존의 2011년 4분기 자료에 따르면, 많은 판매가 이뤄진 상위 5개 브랜드 중 이엠텍이 50%라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2011년 4분기 판매 자료에도 이엠텍은 전체 42%를 기록하며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자료를 토대로 한다면,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10명 중에 4~5명은 이엠텍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했다는 얘기다.

     

    ▲ 2011년 4분기, 컴퓨존과 가격비교 사이트의 판매량 자료. 이엠텍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입 브랜드 그래픽카드의 공세 속에서도 이엠텍이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 소비자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과 풀라인업, 질 높은 고객지원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엠텍의 강점은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한다는 점에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나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 외에 시기에 맞는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디자인은 바로 보급형부터 고급형에 이르는 풀라인업으로 완성된다. 시장에서 인기 좋은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G210부터 GTX 560 Ti, GTX 570 등 빈틈 없는 라인업은 주력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수입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사후 지원에 대한 부분도 토종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엠텍은 소비자 편의를 위한 용산 내 셔틀버스 운행과 서비스 센터 내에 계절별로 먹을거리를 구비하는 등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꿨다. 서비스 절차나 시간 등도 최대한 단축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브랜드들이 앞다퉈 고객 친화적 사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간단한 서비스 절차만 수행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더 눈에 띈다.

     

    ▲ 시장의 요구는 바로 틈새를 파고드는 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미지는 4대의 모니터 출력이

    가능한 HV 지포스 GTX 570 슈퍼스타 MDT X4.


    ◇ 더 치열해지는 2012년 그래픽카드 시장, 토종 브랜드 선전도 기대돼 = 2012년은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와 함께 수입 브랜드들의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규모가 큰 브랜드를 중심으로 토종 브랜드의 자리를 계속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 속에서 토종 브랜드가 어떻게 자리를 지키는지도 관심사다.


    국내에는 이엠텍 외에도 아이노비아나 디앤디컴 등 토종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전략으로 수입 브랜드의 공격을 막아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2012년 시장 전략에 대해 이엠텍 오병찬 홍보팀장은 "근래 PC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내로라하던 PC 관련 업계가 사업 종료나 축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엠텍은 지금까지 쌓은 신뢰와 노하우를 앞세워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로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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