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윈도우 8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자세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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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11 08:38:15

    윈도우 8은 개인 사용자는 물론 기업IT 환경에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제 ‘윈도우 8’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윈도우 8의 각 기능을 통해 준비해 둘 것은 무엇인지 미리미리 점검해두면 좋을 게다.

     

    윈도우 8의 최초 프리 릴리즈 버전이 발표되었을 때 미디어와 사용자 사이에서 화젯거리는 터치 기반의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최종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었다. 그러나 IT 관리자와 사용자, 그리고 윈도우 프로그래머는 장기적인 사용 관점에서 그리고 관리 측면에서 주의해야할 내부 변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윈도우 8의 정식 발표는 한참 멀었으니 구체적인 기능과 성능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지금껏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윈도우8의 장점과 몇몇 정보를 바탕으로 IT 관리자와 연관된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 윈도우8, 터치 기반의 매트로 UI는 데스크톱PC는 물론 태블릿PC 시장까지 넘보는 MS의 욕심을 읽을 수 있는 운영체제다. 윈도우비스타의 아픈 추억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윈도우 8에서 새로운 UI인 ‘매트로 UI’만큼 주목받는 기능도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플랫폼 ‘윈도우폰’의 터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매트로 UI는 윈도우 7이나 윈도우 비스타에서 중심이나 다름없었던 ‘시작 메뉴’를 없애고 각 애플리케이션을 나타내는 타일을 일렬로 배치해 거기서 선택하고 실행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데스크톱PC 운영체제는 물론 애플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 시장까지 꿰차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욕심이 윈도우8에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 윈도우7 기반의 태블릿PC 삼성전자 슬레이트PC. 윈도우8에서 더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은 터치 기반 OS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꽤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터치 UI를 지원하지 않는 시스템 사용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기존 사용자는 터치 기반(스마트 폰을 제외하면)이 아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 사용 비율이 월등히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터치를 이용한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생각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매트로 UI는 마우스와 키보드로는 터치를 사용할 때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 프리 릴리즈 버전에서는 매트로 UI 해제 메뉴를 제공하지 않아 대다수 프리 릴리즈 버전 체험자는 윈도우 시작 메뉴 찾는 데 한참을 헤맸다. 이는 윈도우 8을 터치 이외의 입력 방법은 거의 배제한 터치 지원 전용 OS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물론 프리 릴리즈 버전이 최종판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8과 매트로 UI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함이고, 개발자와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기존 UI로 되돌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매트로 UI의 타일형 인터페이스를 끄는 레지스트리 설정이 있을 테고, 메트로 UI 설정 또는 해제에 쓰이는 프로그램도 몇 개 정도는 제공될 것이다.

     

    메트로 UI가 불필요한 컴퓨터에서는 처음부터 이를 무효로 할 수 있는 설정 옵션(인스톨 UI나 셋업 스크립트)을 제공하면 최상이다. 이러한 옵션이 아니더라도 복잡하지 않는 수준에서 수동으로 메트로 UI를 끌 수 있는 수단은 제공되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대한 소문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애플 맥 전용 앱 스토어와 같은 개념으로 윈도우 8의 기본 기능으로 제공된다는 것인데 애플리케이션 정보는 물론 설치까지 가능하다. 일반 사용자는 꽤 편할 것인데 IT 관리자는 좀 다르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제공한다는 것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제작/인스톨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AppX라는 다양한 인스톨 옵션을 제공해 윈도우 8의 고유 옵션이나 확장 기능을 표시해준다.

     

    현재로서는 AppX 관련 정보가 개략 정도에 불과하지만 윈도우 8 최종 버전 출시가 가까워지면 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이다. 워크스테이션에 커스텀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경우 혹은 설치할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를 변경하는 경우 AppX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윈도우7 또는 그 이전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또한 마찬가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기능 개선은 불가피하다. 윈도우 8엔 IE 10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 특히 금융권은 그 이전 버전에 특화된 개발로 IE 10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인프라 대부분이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탓이다. 출시 10년이 넘은 윈도우 XP가 윈도우 사용 비율 50퍼센트가 넘어서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 구 버전과의 하위 호환성 문제를 가상 머신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이 가상 머신은 IE 구 버전이 설치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 준다. IE가 OS 일부이고 따라서 독립 실행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떼어낼 수 없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사용자는 번거롭기만 하다. 구 버전 IE를 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평가하고 접근하는 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부팅 프로세스

    윈도우 8은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포함한 이미지 일부를 최대 절전 모드로 전환하여 재시작 단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한다. 부팅 과정에서 유입될 수 바이러스는 ‘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UEFI)’와 ‘보안 부팅’ 기능 지원으로 비켜간다.

     

    UEFI 지원을 두고 일부 컴퓨터에서 윈도우 8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동으로 보안 부팅 프로세스를 변경하거나 UEFI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PC 제조사가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 윈도우 8을 장착한 PC는 보안 부팅을 지원하지 않으면 윈도우 8 로고 사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UEFI 지원 PC에 윈도우 외의 운영체제를 설치할 경우 하드웨어와 OEM 업체 동향에 주의해야겠다. 주요 하드웨어 제조사가 최종 사용자나 IT관리자로부터 별다른 반감 없이 UEFI나 보안 부팅을 비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틈새시장을 노리는 OEM 업체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필자의 작은 희망이기도 하다.

     

    가상 윈도우

    윈도우 8에는 다수의 새로운 가상화 기능이 추가된다. 하이퍼-V 클라이언트 하이퍼바이저가 OS 레벨에서 통합되어 구 버전 IE를 사용할 수 있는 가상 머신 등, 하이퍼-V 환경에서 실행 가능한 다른 OS를 윈도우8에서 직접 운영, 실행할 수 있다. 또 하이퍼-V가 실행 중일 때 절전모드 또는 최대 절전 모드가 지원되지 않던 문제도 해결된다.

     

    이로서 VM웨어나 버추얼박스 등 데스크톱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답하자면 ‘그럴 수도 있다’다. 사용자가 이용하는 시스템 기능과 그러한 기능을 윈도우 8의 하이퍼-V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버추얼박스는 멀티 모니터 환경을 지원하지만 하이퍼-V는 지원하지 않는다.

     

    = 윈도우비스타가 설치된 PC는 윈도우XP로 다운그레이드되는 현상을 낳으면서 사용자는 물론 IT 관리자, 개발자들도 많은 불편을 꺾었다.

     

    윈도우비스타의 아픈 추억 되풀이 되지 않기를

    윈도우 8에서 지원한다는 기능의 대부분은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접할 수 있다. 윈도우 8의 새로운 기능이 현재 사용 중인 하드웨어를 정상적으로 지원할지 기존 윈도우 프로그램과 IT관리자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최종 발표까지 많은 시간이 있으니 최종 사용자와 윈도우 프로그래머, 그리고 IT 관리자 각자의 요구사항과 제약사항을 근거로 윈도우 8을 테스트해 본다면 윈도우비스타와 같은 추억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IT 업계 영향력은 대단하다. 하드웨어 업체들은 새 윈도우 운영체제 발표에 맞춰 신 모델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풍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판매하는 사람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야 시장은 활성화된다. 윈도우비스타는 느린 속도와 잦은 애플리케이션 충돌 문제,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탓에 윈도우XP 다운그레이드라는 현상을 낳았다. 윈도우비스타가 탑재된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사용을 꺼렸다는 얘기다.

     

    앞서 언급했듯이 윈도우 8은 ‘윈도우 XP→윈도우 비스타’ 못지않은, 내외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운영체제다. 터치 중심의 입력 방식이 기존 하드웨어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궁금하고, 금융권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에 따라 우리는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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