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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가 PC 리모컨이 된다? 사운드그래프 리모트+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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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09 11:34:17

    스마트폰·태블릿을 PC 리모컨으로 쓸 순 없을까?

    요즘엔 TV와 PC를 손쉽게 연결한다. 선 하나로 고해상도 영상은 물론 음성 신호까지 전달하는 HDMI 케이블 덕분이다. 이를 이용하면 거실에 있는 TV의 커다란 액정으로 데스크톱 PC 또는 노트북 PC의 화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짝을 이룬 PC는 그야말로 전지전능하다. 커다란 화면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그려내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깔아주며 사진을 함께 보며 추억을 곱씹도록 만들어준다. 이처럼 손쉽게, 그리고 제대로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작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하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PC라는 물건을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로 다뤄야 하는 탓이다.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몇 가지 해결책이 있지만 아쉽게도 그리 시원스러운 답이 되진 못한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장만하고 거치적거리는 선에서 해방됐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뿐이다. 옆에 놓인 TV 리모컨과 비교해 보라. 내 무선 키보드가 얼마나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지. 소파 한 자리를 제대로 꿰찬 탓에 정작 내 발을 둘 곳이 없다. 키보드 뿐인가. 마우스도 손 닿는 곳에 둬야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선만 잘랐다 뿐이지 여전히 애물단지다.

     

    그렇다고 PC용 리모컨을 장만하는 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일단 돈을 또 써야 하는 데다 설치하는 것도 일이다. 리모컨 수신부 위치를 확보한다고 이리저리 자리를 잡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 자리에 두고 쓰는 데스크톱 PC라면 모를까 노트북 PC라면 매번 쓸 때마다 연결하기도 번거롭다.

     

    내 스마트폰을 PC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PC용 리모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기업, 사운드그래프가 제시했다. 사운드그래프가 선보인 스마트폰용 PC 원격제어 앱 ‘리모트+(Remote+)’가 그것이다. 리모트+와 함께 하면 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근사한 PC 전용 터치 리모컨으로 변신한다.

     

    이보다 편리한 PC용 리모컨은 없다! 사운드그래프 리모트+

    사운드그래프는 홈시어터 PC 업계를 선도해 온 대표 기업이다. PC용 리모컨 아이몬(iMON)을 시작으로 최근 선보인 터치 HTPC ‘허밍’에 이르기까지 홈시어터 PC 시장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궈왔다.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를 이번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접목했다. 이들 장치의 편리한 터치 조작 방식을 PC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리모트+다.

     

    ▲ 사운드그래프의 PC 제어 앱 ‘리모트+’

     

    리모트+는 내 스마트폰·태블릿을 PC용 리모컨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아니, 단순한 리모컨이 아니다. 내 PC 속 동영상, 음악, 사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며 리모컨 역할은 물론이요, 마우스나 키보드의 역할도 대신한다.

     

    리모트+는 프로와 라이트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프로 버전은 유료이며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무료인 라이트 버전도 일부 기능의 제약이 있지만 PC 리모컨 역할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그래프 허밍 HTPC나 아이몬 스마트베이를 쓰는 이들은 리모트+라이트 앱으로도 프로 버전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리모트+는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리모트+ 앱은 그림과 같은 형태로 작동한다
     

    리모트+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앱을 내려받는 것이 필수다. 다음으로 조작할 윈도우 기반 PC에 리모트+ 서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이렇게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이 때 PC와 iOS 기반 장치는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리모트+ 서버는 리모트+ 앱이 PC와 연결되게끔 하며 PC에 담긴 미디어 파일을 검색해 라이브러리화 하는 역할을 한다. 리모트+ 서버를 설치하면 멀티미디어 파일을 주무르는 HD 프레임 소프트웨어도 함께 깔린다. HD 프레임은 음악, 비디오, 사진, 유튜브,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즐기는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다.

     

    리모트+의 장점을 제대로 느끼려면 직접 써 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모든 설치를 마친 뒤 리모트+ 앱을 실행시키면 연결할 서버(PC)를 고르라는 메시지가 뜬다. 해당 서버를 선택하면 사용할 준비가 끝난다.

     

    ▲ 간편한 연결 방식이 돋보인다

     

    리모트+의 작동 화면은 크게 라이브러리, 재생, 조작의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각 탭을 누르면 세부 기능이 모습을 드러낸다. 라이브러리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에선 화면 상단에 현재 시간과 날씨가 표시된다.

     

    먼저 라이브러리 탭에선 크게 다섯 종류의 콘텐츠를 주무를 수 있다. 음악, 비디오, 사진, 유튜브, 뉴스가 그것이다.

     

    각 멀티미디어 라이브러리 화면에선 색인된 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열거나 즐겨찾기 설정된 자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 단위로도 관리되어 더욱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탐색기를 통해 원하는 경로에 직접 접근할 수도 있다. 음악의 경우 애플 아이튠즈의 목록을 그대로 불러올 수 있어 편리하다.

     

    ▲ 내 PC 속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즐긴다

     

    ▲ 리모트+로 멀티미디어 파일을 고르면 PC에 깔린 HD 프레임에서 재생된다

     

    PC에 내장된 자료 뿐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와 인터넷 뉴스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다양한 범주로 잘 분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뉴스의 경우 큰 화면에서 시원스레 읽을 수 있도록 확대된 화면으로 표시된다.

     

    ▲ 유튜브 영상, 인터넷 뉴스 등도 큰 화면에서 간편하게 즐긴다

     

    무엇보다도 유튜브+나 뉴스+와 같이 문자 입력을 통한 검색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 관심 있는 검색어를 추가해 두고 수시로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문자 입력이 불편했던 종전 리모컨 방식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터치를 통한 문자 입력이 당연스러워진 스마트폰·태블릿 환경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유튜브+와 뉴스+ 기능은 리모트+가 단순한 멀티미디어 제어 앱이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재생(Now Playing) 탭에선 현재 재생 중인 멀티미디어 파일의 재생 상태와 간단한 정보를 보여준다. 화려한 이퀄라이저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재생 시간, 남은 시간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재생, 일시정지,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이전 파일, 다음 파일 등 재생과 관련된 간단한 조작도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컨트롤 탭엔 PC 조작과 관련된 기능이 담겼다. 문자를 입력하는 키보드 기능,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마우스 커서를 조작하는 터치패드 기능, 각종 멀티미디어 응용 프로그램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리모컨 기능,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제어하는 내비게이션 기능, 작업 종료와 전원 종료 등의 명령을 내리는 종료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 리모트+에 내장된 다양한 입력 기능

     

    종전 PC 리모컨과 비교를 거부한다! 뛰어난 활용성 돋보여

    리모트+의 활용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잘만 쓰면 한층 편리한 PC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다.

    리모트+를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상황은 역시 홈시어터 PC를 쓸 때다. 강력한 기능을 뽐내는, 편리한 터치 리모컨이 생기는 셈이니 당연하다.

     

    사실 홈시어터 PC엔 마우스와 키보드가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만 즐기면 되는데 굳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써야 할까? PC를 조작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뿐이다. 이는 단순히 입력장치를 무선으로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리모트+를 쓰면 더 이상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해야 했던 대부분의 조작을 내 스마트폰·태블릿의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그것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로 입력장치를 챙기는 불편함도 없고, 영상을 보는 동안 배터리가 닳을까봐 쪼잔하게 매번 전원 스위치를 끌 필요도 없다.

     

     

    터치 스크린을 잘 활용한 만큼 처음 쓰는 사람도 바로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매력적이다. 즐기고 싶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찾아 살짝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기 쉽도록 알아서 정리해 주기 때문에 폴더를 일일이 뒤져 파일을 재생할 필요도 없다.

     

     

    커다란 화면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다. 커다란 화면과 짝을 이루면 더 이상 혼자만 쓰는 PC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재간둥이 PC로 탈바꿈한다. 재미있는 최신 영화를 다 같이 볼 수도 있고 도란도란 둘러앉아 여름 휴가 때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내 TV나 모니터를 스마트 TV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분 좋은 일이다. 리모트+를 이용해 PC 속 콘텐츠 뿐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최신 뉴스 등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색 기능까지 갖췄다. 단순히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하고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고자 한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꼭 홈시어터 PC에서만 리모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책상 위에 얌전히 놓인 내 PC도 리모트+와 만나면 일탈을 꾀한다.

     

    특히 음악 감상 시 그 진가가 드러난다. 내 PC를 마치 오디오 기기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듣다가 다른 노래를 듣고 싶을 때, 음량을 조절하고 싶을 때 굳이 PC 앞까지 갈 필요가 없다. 내 무선 공유기 신호가 잡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리모트+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품질이 괜찮은 PC 스피커를 쓰고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아니, 오히려 전용 기기보다도 편리하다. 특히 수많은 노래 가운데 원하는 노래를 찾아 바로 재생하는 것은 일반 오디오 기기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화면을 보고 터치하는 리모트+의 강점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곧 출시 예정인 아이몬 스마트베이와 짝을 이룰 경우 PC와 제대로 된 찰떡궁합을 뽐낸다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몬 스마트베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충전과 동기화가 가능한 5.25형 도킹 스테이션 베이다. 이를 이용하면 PC가 사운드독으로 변신한다. PC 전원을 켜지 않고서도 PC 스피커로 음악을 바로 즐길 수 있다.

     

     

    요즘엔 PC를 이용해 발표를 하는 일이 많다. 다재다능한 리모트+는 이럴 때도 요긴하다. 프리젠터보다 강력한 조작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뭔가 따로 살 필요도 없고 따로 챙길 필요도 없다.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해 발표할 때, 페이지를 넘기려고 매번 노트북 PC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줘야 할 때, 탐색기를 열어 파일을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폼 나게 액정 화면을 터치해주면 그만이다. 리모트+는 남들이 감탄할 정도로 깔끔한 발표의 비결이 되기에 충분하다.

    멀티미디어 맞춤 PC 라이프 즐기고 싶니? 리모트+가 답!

    스마트폰과 태블릿 덕분에 요즘 우리 삶은 참 ‘스마트’해졌다. 그렇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만능은 아니다. 제 아무리 빨라도 PC의 성능을 뛰어넘을 순 없다. 물론 멀티미디어 쪽 처리 능력도 마찬가지다.

     

    다만 직관적인 조작 방법만큼은 누가 뭐래도 스마트폰·태블릿이 한 수 위다. 화면을 보고 손가락으로 톡 하고 누르기만 하면 되니 이보다 쉬울 수 없다. 반면 PC의 경우 여전히 마우스와 키보드의 조합이라는 조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충분히 빠르고 편리하지만 멀티미디어를 다룰 땐 불편하기 짝이 없다.

     

     

    리모트+는 PC와 터치 방식 휴대기기의 장점을 두루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상호보완적 역할을 한다. 편리하고 강력하다. 그리고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도 없다. 더 이상 키보드도, 마우스도 필요 없다.

     

    리모트+와 함께라면 거실의 HTPC, 책상 위 PC를 내 손 안에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척척 해치우는 맛도 각별하다.

     

    리모트+와 만난 PC, “PC는 다루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리모트+는 팔방미인 PC의 유일한 단점인, 불편한 조작성을 한 방에 해결해준다. 반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들고 다니는 휴대기기일 뿐”이라는 고정관념도 날려버린다. 집에서도 PC의 능력을 뒷받침하는 충실한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기술의 발전으로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PC는 아직도 40년 전의 조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PC에 터치스크린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었지만 판도를 뒤엎진 못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비록 PC 자체가 바뀌진 않았지만 리모트+와 만나면 적어도 지금보다 한 발 이상은 앞서갈 수 있다. 비용 부담 없이 조금 더 편리한 PC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니 꽤나 솔깃하다. PC의 약점을 이렇게 손쉽게 보완할 수 있다니, 이 또한 기술의 축복임이 분명하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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