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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꿈의 그래픽카드... 아수스 마스(MARS) 2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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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07 19:00:42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초당 60 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함께 고해상도에서도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일부 게이머들은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여러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경우도 흔하며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게이밍 성능이 그래픽카드에 좌우되는 최근 상황에서는 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동일한 그래픽카드 여러개를 연결할 수도 있고 성능 좋은 단일 그래픽카드를 쓰기도 한다. 여러 방법을 시도할 수 있지만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같은 그래픽카드를 연결하자니 자리를 차지하고 고성능 단일 그래픽카드를 쓰자니 무언가 여운이 남는다.


    아수스가 선보인 마스(MARS) II는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그래픽카드일 것이다. 단일 그래픽 프로세서로는 빠른 지포스 GTX 580을 속도 하락 없이 두 개를 심었고 여기에 오버클럭까지 가능하다. 두 개를 연결하는 쿼드(Quad) SLI가 가능하니 꿈의 그래픽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다. 전세계 단 1.000개만 ‘한정’ 판매되는 제품인데다 국내에는 여러 사정으로 수입 되지 않았다.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꿈의 그래픽카드’다.


    ▲ 일반 그래픽카드와 비교해 크기 자체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뽐낸다.


    아수스 마스 II의 외관은 타 그래픽카드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덩치 자체로 위압감을 주는 그래픽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제품은 존재 자체만으로 위협적이다. 그만큼 성능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준다. 크다고 성능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덩치와 성능에 맞게 품질 좋은 부품을 대거 썼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 크기 외에도 쿨러 디자인까지 강렬하게 해 고성능 게이밍 라인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 대형 방열판에는 네 개의 히트파이프를 연결해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발열을 억제한다.

     

    전체적인 컬러는 블랙과 레드다. 강한 인상을 주는 두 색의 조합에 독특한 패턴의 커버 디자인이 눈에 띈다. 실제 이 외부 철판은 실질적인 냉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픽카드의 휨을 어느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디자인적 측면과 실용적인 측면에 의미를 둬야 할 듯 하다. 그러나 이 철판으로 인해 무게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냉각팬은 120mm 규격 제품을 쓴다. 대부분 중상위급 그래픽카드가 90mm 가량의 제원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사이즈에 속한다. 일부 제품에는 120mm 팬을 쓰기도 하지만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마스 II의 쿨러는 돋보인다.


    냉각팬 밑에는 대형 방열판이 위치해 있다. 디자인 자체는 과거 두 개의 라데온 HD 5870을 얹어 충격을 준 바 있는 아수스 아레스(ARES)와 비슷한 구조다. 4개의 히트파이프를 알루미늄 방열판에 연결하고 이를 좌우 대칭 구조로 만들었다.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억제하려면 일체형 보다는 독립형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 그래픽카드 속에는 두 개의 지포스 GTX 580 그래픽 프로세서가 담겨 있다. 많은 부품을 얹었기에

    무게로 인한 휨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철제 가이드를 부착했다.

     

    아수스 마스 II는 기본적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 580을 두 개 얹은 GTX 590과 같지만, 전력 소모를 염두해 속도를 낮춘 GTX 590과는 달리 실제 지포스 GTX 580과 같은 속도를 갖는다.


    실제로 지포스 GTX 590의 작동 속도는 607MHz, GTX 580은 772MHz로 작동한다. 100MHz 가량 차이를 보이는데, 마스 II는 782MHz로 작동하게끔 설정이 되어 있어 GTX 590 보다는 GTX 580 SLI에 더 가까운 디자인이다. SLI는 확장 연결 인터페이스(Scalable Link Interface)라는 엔비디아 멀티 그래픽카드 기술이다.


    두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플랫폼이 만나 사양 또한 최고 수준이다. 모든 것이 두 배로 구성되는데 쿠다 코어는 1,024개(512 x 2), 메모리는 3GB, 인터페이스는 768비트에 달한다. 메모리 작동 속도도 4,008Gbps로 3,414Gbps인 GTX 590 보다 빠르다.


    뛰어난 성능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달았지만 실질적인 제약 때문에 한계가 있는 GTX 590과 달리 생 지포스 GTX 580 두 개를 얹은 형태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 자체는 상당하다. 마스 II의 PCI-E 보조전원 구성이 8+8+8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수스에서는 마스 II를 원활하게 쓰기 위해서는 12V 출력이 42A 이상의 제원을 갖춘 1,000W 용량의 전원공급장치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아수스의 슈퍼 알로이 파워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마스 II, 전원부는 21페이즈 구성으로
    타 그래픽카드의 두 배 이상 많다. 그만큼 오버클럭이나 전원 안정성 등에서 장점이 있다.


    성능에 대한 부분, 실 작동하는 GTX 580을 두 개 얹은 덕에 뛰어나다. 게이머라면 필히 구매해야 할 위시 아이템으로 꼽힐 듯 하다. 고사양 게임이라는 배틀필드3를 2,560 x 1,440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을 모두 울트라로 설정해도 끊기는 현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니 다른 게임은 이에 못지 않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3D마크 11 익스트림 항목도 4,000점대로 GTX 580의 두 배 이상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아수스 마스 II 만큼 좋은 솔루션도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전 세계 1,000대만 한정 판매되는 물건이고 가격도 무려 1,499달러(원화 약 178만원 상당)에 달한다. 국내에서 10대 가량 수입될 예정이었으나 유통사 사정으로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그래픽카드가 되어버렸다.

     

    다른 기자가 바라 본 아수스 마스 II는 어떨까?

     

    방일도 팀장
    정말이지 크고 아름다운(?) 제품이다. 처음 들었을 때 그 묵직한 손맛은 좀처럼 잊기 힘들다. 아마도 이 녀석하고 같이 사는 메인보드는 허리가 휠 게다. 8핀 전원을 세 개나 독차지하는 식탐도 무시무시하다. 준비된 사람만 살 수 있는 제품이란 느낌이 강하다.


    성능이야 말 할 필요 없이 좋다. 이건 안 써 봐도 알겠다. 이처럼 육중한 녀석이 성능이 안 나온다면 말이 안 된다. 마스 2에서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게임이 있을 리가 없다. 당대 최고라 말하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2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수스의 놀라운 실험 정신은 칭찬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것과 비용 지불은 별개의 문제다. 마스 2 같은 녀석은 로또 1등이 되더라도 선뜻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이 돈이면 꽤 빠른 데스크톱 PC 아니면 늘씬하게 빠진 노트북 PC를 살 수 있겠지.


    최용석 기자
    아수스의 마스(Mars) 시리즈는 자동차로 치자면 장인이 수작업으로 직접 조립해 한정판으로 생산하는 슈퍼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능과 가격, 그리고 소수의 인원만이 소장할 수 있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은 돈만 있다면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평범한 그래픽카드와 처음부터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셈이다.


    슈퍼카의 경우 굳이 마니아가 아니어서 몇 기통에 몇 마력 엔진을 얹었는지, 최고 속도가 얼마인지,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몇 초인지 등을 모르더라도 그 옆에만 있으면 사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고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마스2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GPU를 몇 개 썼는지, 작동 클럭은 얼마고 메모리 용량은 얼마인지 몰라도 좋다. 확실한 것은 마스2를 장착한 PC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PC와는 다른 가치와 성능을 지닌 '슈퍼 PC'가 된다는 점이다.


    박선중 기자
    하나의 그래픽카드 안에 두 개의 GTX 580 그래픽 프로세서를 SLI로 묶은 아수스 마스 2는 단일 그래픽 카드 성능 자체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높다. 

     

    가격도 성능 그 이상을 보이는 괴물급 제품이다. 출고가가 무려 1,499달러로 원화로는 170만 원대의 가격을 자랑한다. 국내 미출시 제품이기 때문에 배송비, 관세 등을 고려한다면 2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래픽 카드 하나가 웬만한 게이밍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가격 이상을 보인다.


    아수스가 아무리 기술력을 자랑하려고 만든 제품이라지만 실제 판매하는 그래픽 카드인 만큼, 사용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출시되어야 했음이 옳다. 또한 이 큰 덩치의 그래픽카드를 쓰려면 웬만한 빅타워급 PC 케이스가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다.


    소비 전력도 550W로 웬만한 전원공급장치로는 버티기 힘들다. 일반 지포스 GTX 580의 최대 소비 전력이 244W인 것을 감안 했을 때, SLI를 구성한다 해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과연 아수스는 어떤 생각으로 이 제품을 만들었을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제품이다.


    김태우 기자
    마스 II는 타 그래픽 카드를 압도할 만큼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 보고 있자니 왠지 부담스럽다. 덩치가 큰 만큼 고성능 부품을 많이 우겨 넣었기 때문인지 성능은 과히 놀랍다.

     

    최신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 수준을 최고로 설정하고 게임을 해도 밀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놀랍다. 그 덕에 한 번 맛을 들이면 다른 그래픽 카드는 쳐다보기도 싫어질 듯 하다. 하지만 게임을 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겐 불필요한 물건이다.


    게다가 그래픽 카드의 명품이라도 되는 듯 가격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이 가격이면 그냥 성능 좋은 노트북을 사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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