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 토니 린, 애즈락 세일즈 사업부문장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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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26 18:22:13

    국내 PC 시장에서 애즈락(ASRock)은 오래 전부터 특정 사용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은 브랜드 중 하나다. 흔히 '연구소'라 불리며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심지어 '서민 PC 사용자의 아수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런 애즈락이 지금 오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발 더 나아가려는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부터 인텔 P67 및 Z68을 통해 전개되는 '젠(Gen)3' 라인업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젠3는 PCI-익스프레스 3.0을 의미하는데,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면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 PCI-익스프레스 3.0을 처음 도입했다는 것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이슈를 모으기는 어려울 터, 과연 애즈락은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까? 애즈락 세일즈 사업부문장인 토니 린(Tony Lin)과 함께 얘기를 나눠봤다.

     

    ▲ 토니 린(Tony Lin) 애즈락 세일즈 사업부문장.


    ◇ '한 발 앞서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제품 출시 = 최근 발표한 젠3 라인업은 모두 PCI-익스프레스 3.0을 기본 채용하고 있다. 아직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발빠르게 준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차세대 그래픽카드가 이를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최신 기술을 쓸 수 있다.


    젠3의 PCI-익스프레스 3.0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직 타 브랜드는 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지원한다고 해도 바이오스 업데이트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지만 단순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100%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애즈락 토니는 "우리는 오랜 시간 아수스와 기가바이트의 신제품 전략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새로운 제품에 최신 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에 애즈락은 이들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자는 결론을 내렸고 화두가 될 PCI-익스프레스 3.0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출시하게 이르렀다"고 말했다. 빠른 신기술의 투입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아수스나 기가바이트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꾸준히 브랜딩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보급형이어도 품질은 지켜야 한다 = 애즈락은 국내에서 주류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다. 특히 과거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 제품들이 일부 흥행을 거두면서 '연구소'라는 별명까지 얻게됐다. 하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 품질 측면에서 조금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품질이 좋아졌지만 반대로 예전 참신한 시도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애즈락은 각 부품이 최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품질과 호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조사 입장에서 메인보드 시장은 단순히 조립하는 것을 지나 새로운 시점에 직면해 있다는 것. 다양한 시장 요구가 생기면서 넓은 라인업을 확보해야 하고 이는 반대로 특정 사용자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애즈락 내부에서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바로 제품에 연결해라'라는 내용의 내부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특정 시장만 겨냥해서는 기업의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타사와 다른 특별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한편, 내부 방침이 변경되면서 좋아진 것이 있다면 품질이다. 신임 대표는 "보급형이어도 품질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애즈락은 전 제품에 전원부 만큼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토니는 설명했다.

     


    ◇ 한국 진출 9년차, 아직도 흥미로운 시장 = 애즈락이 국내 공식 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 9년째, 한국 시장을 담당하면서도 여전히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토니는 설명했다. 국내 시장 소비자는 하이엔드부터 로우엔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포진해 있다는게 그 이유다. 각 시장별로 요구 사항이 많고 가격 경쟁 역시 치열한 점도 예를 들었다.


    이와 함께 애즈락의 게이밍 메인보드 '페이탈리티(Fatal1ty)'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출시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굳이 오래된 게이머를 홍보에 쓸 필요가 있었냐는 얘기가 많았다. 페이탈리티는 1인칭 슈팅 게임 퀘이크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여러 게이밍 브랜드에 쓰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네이밍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는게 중론이다.


    토니는 애즈락은 페이탈리티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조금 시큰둥한 반응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넣었고 현재 논의 중이지만 모델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탈리티를 시작으로 고급형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라인업 확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 한국 유저의 입맛 맞는 제품도 준비하겠다 = 오랜 시간 국내 PC 사용자의 곁에 있었던 애즈락이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자에게 크게 각인되는 브랜드가 되지 못했다. 이슈가 될 좋은 기술이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애즈락은 젠3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먼저 PCI-익스프레스 3.0을 가장 빨리 제품에 적용한 점을 중심으로 각국 유통사와 긴밀히 협의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대 또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책정된다. 토니는 단순 브랜딩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소비자 눈에 최대한 많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특화 제품을 선보일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다. 애즈락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세계 PC 사용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반영하지만,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귀울여 특별한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즈락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 좋은 제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더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하는 토니, 애즈락이 국내 시장에서 사랑 받으며 꾸준히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믿음과 기대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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