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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한다... 아수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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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15 18:21:32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꽃 '지포스 GTX 580' 그리고 아수스...

    '최고의 성능'이라는 목적 하나를 달성하기 위한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갖는 존재감은 주류급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제조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느 그래픽카드보다 까다롭게 완성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출시 초기에는 대부분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가 제시하는 '레퍼런스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흔히 '레퍼'라고 부르는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그 중에서 고성능 라인업은 최소한의 안정성 및 품질이 보장돼 있어 구입 후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다.


    일부 제품은 레퍼런스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음에도 오버클럭이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성능 제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미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낸 상태인 경우가 많고 여러 변수도 있다.


    이런 일부 가려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그래픽카드 제조사 몫이다. 레퍼런스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자체 개발로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시도가 동시에 이뤄진다. 제품 출시 자체는 레퍼런스보다 늦어지지만 단점이 대부분 해결되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다.



    아수스는 꾸준히 레퍼런스 가이드 기준 외의 고성능 커스텀 제품을 자주 선보여 왔다. 특히 하이엔드 유저를 겨냥한 ROG(Republic Of Gamers) 라인업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체 개발 모델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고성능 커스텀 그래픽카드 중에서 주목 받는 그래픽 프로세서는 단연, 지포스 GTX 580이다. 싱글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 최고 성능을 갖춘 GTX 580이야말로 기술력을 뽐내고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안성맞춤인 셈이다. MSI나 게인워드 등 여러 제조사들도 앞다퉈 GTX 580을 쓴 커스텀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수스 역시 ROG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고성능 GTX 580 그래픽카드를 내놨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1 행사에서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이엔드 PC 사용자 위한 구성 돋보여...


    아수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은 철저히 성능 하나만을 위한 그래픽카드로 '아수스 ROG(Republic Of Gamers)'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이다. 까다로운 하드코어 PC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기 때문에 동급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대비 기능이나 안정성, 성능 면에서 우위를 갖는 요소를 대거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큼지막한 쿨러가 눈에 띄는 아수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

     

     

    ▲ 다이렉트CU II 기반의 쿨러는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에 맞게 설계됐다.
    5개의 히트파이프가 방열판을 뚫고 지나간다. GPU는 히트파이프와 바로 맞닿는다.


    그래픽카드는 전반적으로 듀얼팬 방식의 쿨러를 중심으로 아수스 ROG 라인업 패밀리룩을 살렸다. 쿨링 솔루션은 아수스 '다이렉트CU II'에 기반하고 있지만 GTX 580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중급형 제품과 다르게 설계됐다.


    쿨러는 높게 설계되어 기존 2슬롯을 차지하던 그래픽카드는 3슬롯을 차지하게 됐다. 일부 메인보드에서는 2슬롯 그래픽카드를 써야 멀티 그래픽카드 기술인 SLI가 가능해 어느정도 호환성 여부는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그래픽카드에서는 3슬롯 디자인도 염두에 두는 만큼, 걱정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가 여럿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 메모리 용량, 작동 속도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 제품은 그 요소 모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싱글 그래픽 프로세서군 중 최고라 자부하는 지포스 GTX 580을 얹은 아수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 작동속도는 레퍼런스인 772MHz에서 44MHz 오버클럭된 816MHz에 달한다. 512개의 쿠다코어에 향상된 속도는 성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기본 속도가 816MHz인 상태로 써도 좋겠지만, 이 제품은 기본 설정된 속도 이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제품 내에는 GPU 트윅(Tweak) 오버클럭 유틸리티가 제공돼 운영체제 상에서 상세하게 속도나 전압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하드웨어 적인 오버클럭을 그래픽카드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쿨러 끝에는 팬을 100%로 돌릴 수 있는 버튼 및 +, - 버튼을 써 전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보조전원 커넥터 옆에는 전압측정기로 즉시 인가 전압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도 준비했다.


    ▲ 19페이즈 수퍼 알로이 파워 전원부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 신호 잡음을 광범위하게 걸러내고 안정적인 전류를 공급하는 프로들라이저도 얹었다.


    메모리와 전원부 구성 역시, 최고급 라인업 답게 탄탄하게 이뤄졌다. 압도적인 부분은 전원부로 아수스가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수퍼 알로이 파워(Super Alloy Power)'가 19페이즈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전원부 구성으로 전반적인 오버클럭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수스 자료에 따르면, 수퍼 알로이 파워는 레퍼런스 전원부와 비교해 15% 가량 성능 향상이 있으며, 35도 더 낮은 상태에서 부품이 작동하고 2.5배 긴 수명이 특징이다. 내구성과 성능을 바탕으로 메인보드는 물론 그래픽카드 등에 널리 쓰이는 추세다.


    프로들라이저(Proadlizer)도 쓰였다. 최근 오버클럭에 특화됐다는 제품에 많이 쓰이는 부품 중 하나로 넓은 주파수 대역에서 신호 잡음을 걸러내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전류를 공급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이 있음에도 하이엔드 라인업을 위주로 채용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메모리는 GTX 580 레퍼런스인 1.5GB(1,538MB) 구성이다. 최근 몇몇 고성능 GTX 580을 표방하는 제품이 3GB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 사양을 채택한 점은 조금 아쉬운 면도 있어 보이지만 GTX 580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1.5GB 메모리로도 충분하다.


    작동 속도는 4.8Gbps, 1,200MHz로 레퍼런스가 4,008Gbps(1,002MHz)라는 점을 본다면 20% 가량 속도가 상승했다. 최근 그래픽카드 메모리 속도가 성능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의 가치는 높다고 판단된다.


     ▲ 3슬롯 디자인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고 안전 모드를 통해 잘못된 셋팅의 복구도 가능하다.


    측면 패널은 조금 독특하다. 두 개의 DVI 단자와 디스플레이 포트, HDMI 단자가 있는 것은 여느 그래픽카드와 다를게 없지만 상단에 안전모드(Safe Mode) 버튼이 있다. 이는 오버클럭을 시도하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래 공장 초기 설정으로 돌리는 버튼이다. 오버클럭하다 일정 속도 이상으로 올라가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출력단자 구성 자체는 타 그래픽카드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많이 쓰이는 단자를 고루 얹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최고'를 꿈꾸는 PC 사용자 위한 최고의 그래픽카드




    3DMark 11 테스트에서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이 레퍼런스 기반의 GTX 580 대비 평균 10% 이상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사용자 성향이 가미된 오버클럭이 더해지면 성능 차는 더 큰 폭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마크 테스트 외에도 타 게임에서도 성능 차는 10~20% 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의 물리연산 기술인 피직스(PhysX)를 쓰는 게임에서 편차가 크게 드러났는데, 마피아2의 경우, 풀HD(1,920 x 1,080) 해상도에서 물리연산을 쓰지 않으면 일반 GTX 580이 초당 152.7 프레임으로 171.6 프레임이 나온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물리연산을 켜면 49.4 프레임(GTX 580)과 50.8 프레임(매트릭스 GTX 580)으로 1프레임 수준으로 좁혀졌다.



    ◇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이엔드 유저 입맛 맞춘 고성능 그래픽카드 = 아수스 ROG 시리즈는 성능과 만지는 재미를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꾸준한 지지를 얻어 왔다. 그 중에는 마스(MARS)나 아레스(ARES)와 같은 특정 유저의 입맛을 맞춘 제품도 있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 역시 모두가 쓸 수 없어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손에 쥐고 싶은 물건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다.


    남들보다 다르고 싶은 욕망, 최고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욕심. 매트릭스 GTX 580 플래티넘은 하이엔드 PC 사용자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최상의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무니 없는 구성과 가격이지만 그만큼 성능과 잠재력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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