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블리자드 탄생비화, '블리자드 창립 자금, 할머니가 대출!'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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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07 18:51:51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얼바인에 위치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 했다. 스타크래프트1,2,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를 개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뜻 깊은 한 해를 맞이 했다.

     


    블리자드 건물 앞에는 와우의 오크 족장인 스랄 동상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늑대를 타고 도끼를 들고 포효 하는 모습이다. 조각 자체는 중국에서 의뢰했고, 이 웅장한 완성품은 두 개의 동상을 따로 만든 후 하나로 조립했다고 한다.

     


    1층 로비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이 한 편에 자리 잡는다. 각 분기마다 박물관의 전시가 바뀌는데 이번 방문 기간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임들이 전시되었다.


    스타크래프트1,2와 워크래프트,와우,디아블로3 개발에 이르까지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출시한 년도와 개발 중인 게임의 출시까지 총 망라해 있다.

     

     


    이색적인 것은 마크 모하임 대표가 친할머니에게 창립 자금으로 받은 15,000 달러의 차용증이 전시된 점. 에피소드지만 손으로 직접 쓴 저 차용증을 아직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자를 갚은 것은 알 수 없으나 원금은 다 갚았다고 한다.


    블리자드의 직원들은 게임 개발 초기부터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을 개발 한다. 이는 국내에서 서비스 성공 여부 후 해외 서비스 진출을 염두에 두는 국내 게임사와 많은 차이를 느끼게 했다.

     


    블리자드 본사 건물마다 복도에는 전 세계에서 접속 중인 상황이 나타나 누구든 볼 수 있다. 아시아,유럽과 남미, 아프리카까지 세계 어느 곳에서든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 세계의 접속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물론 여기는 블리자드 내에서도 몇 사람만 입장이 허용된 공간이다.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한 날, 세계 최초로 '스타그래프트2'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을 시연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게임 시연장과 회의실이 집결한 3층에서 처음 게임 시연을 했다. 중간중간 복도에서 마크 모하임 회장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블리자드가 내부 직원들과 간부들이 한 가족처럼 소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블라자드의 개발자들은 아침에 GSL리그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 한다. e스포츠의 선수 경기를 보면서 응원도 하지만 게임 개발에 많은 부분 참고가 되고 있다.

     

     


    이날 세계 최초로 시연한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의 첫 번째 확장팩이며, 칼날 여왕 캐리건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저그의 수장인 캐리건이 잃어 버린 힘을 되찾기 위해 각 행성마다 흩어진 저그 군단을 모아 진정한 힘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캐리건을 만날 수 있으며, 행성을 정복하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돌연변이원을 사용해 체력. 에너지, 피해, 방어력 등 기본 4가지 능력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싱글 플레이 캠페인 속 새롭게 추가된 유닛들도 눈길을 끈다. 이 유닛들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기존 유닛을 진화시키는 방법으로 생성된다. 일례로 저그의 기초 공격 유닛인 ‘저글링’은 세 마리가 동시에 부화하는 ‘군단충’이나 근처의 적 유닛을 덮치는 ‘랩터’ 가운데 하나로 진화할 수 있다. 또 다른 공격 유닛인 ‘바퀴’의 경우 잠복 상태로 이동이 가능한 ‘땅굴바퀴’와 대상을 처치할 때 마다 10의 체력을 획득하는 ‘거머리’ 중 하나로 진화한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의 싱글 플레이 캠페인은 약 20여 개의 미션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동안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개발 소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 e스포츠, 온게임넷, MBC플러스미디어 간의 소송중이던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 지적재산권의 대한 계약이 성사되었다. 한국에서의 계약 소식을 블리자드 본사에서 듣고, 폴 샘즈 최고운영 책임자와 긴급 인터뷰도 열렸다.


    "어느 협상이든 한 측의 주장을 고수하는 협상은 없을 것이다. 협상 그대로 양측이 좋은 계약을 해결 하기 위해서 협상을 하게 되었다. e스포츠 팬들에게 동시에 좋지 않다는 것에 동의를 했고, 지적 재산권에 대해서는 지켜야 한다는 것에 양측이 동의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폴 샘즈 최고운영 책임자의 말을 되새겨보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서든어택 재계약 사건이 떠오른다. 한 측이 원하는 결과로 협상이 되지는 않는다. 양 측의 입장이 만족해야만 협상이란 것은 이루어진다. 최종적으로 유저들이 불편없이 게임을 즐기고, 게임 산업 발전이 활성화 되는데 있다는 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를 방문하고,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개발과 시간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90% 개발된 콘텐츠도 다시 뒤엎어서 처음부터 개발하는 상황이 여러번 연출 되었다고 한다. 블리자드 개발자들은 '완성된 콘텐츠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출시 하지 않는다' 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00% 만족감이 들 때까지 게임 개발에 몰입 할 것이며, 이번 '군단의 심장' 확장팩은 올 해는 출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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