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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교수, '게임 몰입은 새로운 세대의 학습과정!' 관점의 변화가 필요!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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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5-31 14:46:53

     

    "기존의 기성 세대와 새로운 사이버 세대와는 가치관부터 많은 점에서 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이니 만큼 새로운 사이버 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제5회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2011) 둘 째날인 31일 연세대학교 심리학 황상민 교수가 '게임 몰입의 심리, 디지털 괴짜가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 몰입에 대해서는 게임 자체의 문제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 이야기하는 자와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와의 일반적인 통념 차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 기성세대의 경우 원칙과 규범이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이버 세대의 경우 원칙과 규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서로 간의 가치관이 다르다.


    또한 기성세대는 보여지는 모습, 이미지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사이버 세대의 경우 보여지는 이미지가 실체고,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등 느끼는 것조차 다르다.


    게임도 마찬가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기성세대의 경우 게임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무조건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사이버 세대는 게임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찾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은 현실의 세계보다 좀 더 만족스러운 모습을 원하는 사람의 심리를 대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들만의 틀에 갇힌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문화에 없던 새로운 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이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는 "청소년들이 게임과 현실을 구분을 못해 사건사고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체성 혼란이라는 심리적 불안 요소를 보이고 있다. 무엇이 진짜인지도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 자신만의 꿈을 위해 어느 한 곳에 몰두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각 분야에서 몰입해 성공한 사람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게임을 한다는 것만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부터 변화해야 한다.


    과거 산업혁명을 통해 농경산업에서 공업산업으로 변화가 이루어지듯, 현재의 세상은 끝없이 변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성 세대와 새로운 세대간의 갈등은 언제나 있던 일이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서로 간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한 게임 개발자 역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이버 세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중독이라 불려지는 이런 사회현상들은 새로운 사이버 세대들이 학습을 해 나가는 과정이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거센 반발만을 얻을 뿐이다. 서로의 가치관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NDC2011은 '나눔'이라는 주제 아래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된다. NDC2011에는 넥슨 직원 및 학계인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유명 게임업체 개발자가 참여해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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