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단순 유통 아닌 기술 갖춘 ‘개발사’” 넥시안 김동희 대표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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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4-01 18:32:14

    한 때 파워서플라이 시장은 업체 수만 수백에 이를 정도로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파워서플라이는 PC만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고, 1~2만원대에 불과한 소위 묻지마 제품들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PC의 안정성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그러한 묻지마 파워 제품과 업체들은 빠르게 정리됐다. 최근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무성의한 A/S, 표기 제원과 다른 성능, 불안정한 동작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제는 어지간한 제품으로는 명함 내밀기도 쉽지 않은 파워시장에 한 젊은 기업이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넥시안(Nexian)으로, 비록 역사는 짧고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꼼꼼한 품질의 제품과 적극적인 서비스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 사이에 차근차근 신뢰도를 쌓고 있는 회사다.

    젊은 기업으로 가뜩이나 눈이 높아진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넥시안. 그 넥시안의 김동희 대표를 만나 2011년 넥시안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넥시안 김동희 대표(오른쪽)와 이정훈 실장(왼쪽)

    ◆ 브랜드 역사 2년, 멤버는 베테랑 젊지만 강한 기업 = “넥시안은 2008년 첫 설립 이후 그해 11월 첫 제품을 선보였으니 이제 만 2년하고 반이 조금 못 된 브랜드입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브랜드 역사는 확실히 짧지만 회사 구성원들의 업계 경력은 평균 8년이 넘는 베테랑들만 모였기 때문에 실력 만큼은 어느 업체에 뒤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넥시안 김동희 대표는 넥시안에 대해 젊지만 강한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파워서플라이의 특성상 기술력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베테랑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때문에 넥시안은 직접적인 생산 라인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단순히 완성된 제품을 골라서 수입 및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에 지사를 두고 PCB 설계 및 부품 선정부터 직접 나서고 있는 개발사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 결과 제품의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모든 제품들이 평균 6~7개월의 개발과정을 거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제대로 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넥시안이지만 작년 이맘때 어려운 일도 한 번 있었다고 김 대표는 회고했다. 자사의 대표적인 파워서플라이 모델 코드로(Codro)시리즈의 500W 모델에서 작년 3월 생산분에 SATA핀의 접촉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제품에 대해 전량 리콜을 진행했었다는 것.

    김 대표는 “해당 문제는 파워서플라이 기능상 큰 문제는 없는 것이었지만, 소비자들과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바로 리콜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소비자 요청이 아닌, 제품 업체가 먼저 나서 리콜을 진행한 경우는 그동안 파워 업계에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계기로 기존 출시한 제품들의 부품 적합성 여부는 물론, 이후 생산되는 제품의 점검 역시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김 대표는 말을 이었다.

    ◆ 독자 기술 제품 통해 기술력의 넥시안으로 기억되고 싶어 = 그럼 넥시안이 올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제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 대표는 올해 준비하는 제품으로 80플러스 인증을 받은 고효율 모델과 더불어 넥시안만의 독특한 기능을 담은 파워서플라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시안만의 새로운 기능은 실제 파워서플라이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현재 출력을 LED 미터를 통해 정확한 수치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파워의 출력을 특정하는 테스터가 파워 자체에 내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 사용자들은 표기된 출력 외에 실제 자신이 쓰고 있는 파워서플라이의 실제 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전문적인 측정장치를 일반 사용자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 사용자가 눈으로 직접 파워서플라이의 작동 현황을 볼 수 있는 넥시안 제품의 기능은 상당히 파격적인 셈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이 기능에 대해 특허 출원을 진행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넥시안은 작년 컴퓨텍스 2010에도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물론 파워서플라이 뿐만은 아니다. 이미 넥시안은 1.8인치 크기의 외장하드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으며, 작년 말에는 대만의 수냉식 쿨러 전문업체 락쿨러(Larkooler)와 한국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해외 각종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수냉식 쿨러 시스템인 락쿨러 BA2-241 모델을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BA2-241의 상위 모델은 물론, 하이엔드급 PC용 케이스 제품과 게이밍용 고급형 마우스 패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단다.

    김 대표는 “넥시안이 설립된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넥시안 브랜드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그동안 제품 판매보다는 개발에 더욱 시간을 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에는 넥시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지난 2년여간 기술 개발의 결과물들을 꾸준히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기술력의 넥시안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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