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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린터 시장 공략의 첨병, 브라더 HL-4150CDN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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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17 13:45:33

    브라더의 기업용 컬러레이저 프린터 HL-4150CDN

    20대라면 잘 모르겠지만, 30대 이상이라면 브라더라는 브랜드 이름을 한 번 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때 상당 수 가정에서 한 대 쯤 가지고 있었을 미싱(재봉틀)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브라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브라더’라는 브랜드를 들으면 ‘미싱 회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브라더는 프린터와 복합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IT 기반 사무기기를 공급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당당한 IT 기업 중 하나다.

     

    그런 브라더가 작년 가을,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에 다시금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에 브라더의 프린터 제품이 일부 유통 채널을 통해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내에 정식으로 지사를 차리고 제대로된 시장 공략을 나선 것.

     

    브라더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단단한 기반을 가진 기업인 만큼, 국내 시장의 정식 공략에 나서면서 프린터 및 복합기 분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한국 지사 출범 이후 선보인 제품도 벌써 17여종에 달한다.

     

    특히 브라더는 여전히 일반 가정 또는 SOHO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잉크젯 라인업은 물론, 레이저 프린터/복합기 분야에서도 흑백(모노)과 컬러 라인업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

     

    ▲ 브라더 HL-4150CDN

     

    그런 브라더가 최근 2011년형 새해를 시작하는 제품으로 6종의 프린터/복합기 제품을 공개했다. 6종의 신제품 역시 컬러 잉크젯 복합기에서 기업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까지 전 방위를 공략하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그 신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지금 소개하는 ‘HL-4150CDN’으로, 기업 환경을 고려한 실속과 성능을 겸비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이다.

     

    기업 환경에 맞춘 넉넉한 용량과 편의성 갖춘 구성


    ▲ 살짝 기울어진 전면 디자인은 브라더 제품만의 특색을 지녔다

     

    이미 오랜 세월 프린터/복합기를 만들어온 기업 답게 브라더의 프린터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브라더 프린터/복합기 디자인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투톤 컬러다. 일반 사무기기에서 많이 쓰이는 밝은 회색과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회색이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은 척 보기에 사무용 제품이면서도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전달하면서 독특한 브라더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런 브라더 제품 중에서도 가장 최신 제품인 HL-4150CDN은 직선 중심의 깔끔한 외관 라인과, 보일듯 말듯 살짝 기울어진 전면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네모 반듯하게 직육면체 박스형 디자인을 가진 일반적인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와 은근히 차별화를 꾀했다.

     

    ▲ 기업용 제품인 만큼 약간의 덩치를 가지고 있는 HL-4150CDN

     

    기업 환경용 프린터에 요구되는 대표적인 특성으로는 ‘대용량’과 ‘고속 출력’이 있다.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다보면 기업용 프린터의 경우 그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용량 조건을 만족시키다다 보면 용지함과 토너 카트리지가 커질 수 밖에 없어 크기를 더욱 줄이기 힘들다.

     

    브라더 HL-4150CDN 역시 기업용 제품인만큼 일반 가정용 제품보다는 큼직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무게도 21Kg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혼자 들기에 조금 무겁다.

     

    그래도 기업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이만한 크기면 많이 작아진 편이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막 등장했을 시절만 해도 프린터 하나가 책상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는 크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웬만한 책상의 1/3정도의 공간만 차지하는 HL-4150CDN은 설치 공간 문제로 고민할 정도는 아니다.

     

    ▲ A4 용지 250장 수납이 가능한 하단 표준 용지함

     

    앞서 말한 것 처럼 기업용 프린터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대용량’이다. 이는 잦은 소모품 보급 없이 연속해서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HL-4150CDN의 표준 용지함은 한 번에 250장의 A4 용지를 수납할 수 있다. 250장이면 A4용지 한 팩 정도의 분량으로, 일반적인 사무업무용 프린터로서는 무난한 용량이다. 물론 옵션으로 500장  용지함을 제공해 인쇄량이 많은 업무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다.

     

    ▲ 기본으로 흑백 2,500장, 컬러 1,500장 분량의 인쇄가 가능한 토너 카트리지

     

    토너 용량도 대용량 출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 표준 토너 기준으로 흑백의 경우 최대 2,500장 분량을, 컬러의 경우 1,500장 분량을 인쇄할 수 있다.

     

    물론 용지함과 마찬가지로, 토너 역시 대용량 카트리지를 따로 구비하고 있다. 브라더 측에 따르면 초대용량 카트리지의 경우 흑백과 컬러 모두 최대 6,000장까지 인쇄할 수 있는 대용량을 자랑한다.

     

    HL-4150CDN의 토너 카트리지 장착 및 교환 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컬러 레이저가 상단 커버를 열고 토너 카트리지를 교환하는데 반해 HL-4150CDN는 서랍식으로 토너 장착부를 넣고 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토너 장착부는 본체에서 완전히 분리가 가능해 교체가 더욱 용이하다

     

    특히 카트리지가 장착된 서랍형 가이드를 본체에서 완전히 분리가 가능해 동시에 여러개의 토너를 교체할 때 더욱 쉽고 간편하게 토너를 교체할 수 있다.

     

    이러한 서랍형 카트리지 구조는 일반적인 전면 토너 교체방식보다 더욱 큰 용량의 토너 카트리지를 쓸 수 있음은 물론, 다소 높은 곳에 프린터가 설치되어 있어도 토너 교환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제공한다.

     

    한편, 토너 카트리지를 서랍식으로 쉽게 빼낼 수 있는 것은 브라더 HL-4150CDN가 싱글패스 방식의 인쇄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싱글패스 방식은 CMYK 4색의 토너와 드럼, 용지가 이동하는 경로가 평면을 이루고, 인쇄에 걸리는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고품질 및 고속 컬러 인쇄에 매우 적합한 방식이다.

     

    ▲ 전면 다목적 용지함은 다양한 용지를 수동 입력할 때 유용하다

     

    브라더 HL-4150CDN은 기업용 프린터의 표준사양이라 할 수 있는 전면 다목적 용지함도 빠지지 않고 갖추고 있다. 종종 라벨 용지를 인쇄하거나, 카드지, 엽서 등과 같은 특수 용지에 출력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전면 다목적 용지함을 사용할 때 뒷면 커버를 열어주면 두꺼운 상장이나 엽서 등을 출력할 때도 걸리거나 막히지 않고 출력이 가능하다.

     

    ▲ 뒷면 커버를 열면 두꺼운 용지 출력도 가능해진다

     

    업무 환경에 부족함 없는 성능에 양면 인쇄 기능도 갖춰


    ▲ 네트워크 연결을 기본으로 하지만 USB를 이용한 로컬 프린터로도 쓸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기업용 프린터들은 네트워크 프린팅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브라더 HL-4150CDN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제품 소개와 기본 설치 안내 등도 네트워크 설치를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로컬, 즉 PC와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USB 포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용 프린터 모델에서는 구시대의 패러랠(병렬) 포트는 물론, USB 포트도 사라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최신 모델인 브라더 HL-4150CDN의 USB 포트는 오히려 신선하다.

     

    ▲ 각도 조절이 가능한 LCD 패널

     

    프린터의 왼쪽 상단에는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LCD 패널이 달려있다. 사용자가 보기 편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LCD 패널은 평상시에는 토너 잔량을 표시하며, 인쇄 작업 중에는 관련 정보를 표시한다.

     

    ▲ 드라이버와 인쇄 제어판은 한글을 완벽히 지원해 쓰는데 문제는 없다

     

    LCD 패널과 그 앞에 위치한 조작 버튼들의 언어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지만 요즘 프린터들은 본체에서 수동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고, 또 대부분의 인쇄 설정을 연결된 PC에서 직접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정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 업무용으로는 무난한 컬러 출력 품질

     

    인쇄속도는 어떨까. 일단 전원을 켜면 생각보다 빠르게 워밍업이 끝나 LCD 패널에 ‘대기(Ready)’ 표시가 뜬다. 브라더 HL-4150CDN는 전원이 켜진 상태서 인쇄 명령을 내리면 약 30여초 내에 첫장을 출력해 낸다. 분당 출력속도는 분당 24장(24ppm)정도로 기업용 프린터로는 충분한 속도다.

     

    컬러 출력물의 경우 레이저의 특성 상 전문 포토 프린터만큼은 못하지만 최대 2,400×600dpi 해상도를 지원하는 만큼 업무용도에 손색없는 출력 품질을 보여준다.

     

    ▲ 양면 인쇄를 기본 지원해 종이를 아낄 수 있다

     

    브라더 HL-4150CDN은 별도 옵션 없이 양면 인쇄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양면 인쇄를 잘 이용하면 2장으로 나눠 찍을 것을 한 장으로 출력할 수 있어 용지 사용량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종이의 원료가 나무에서 나오는 펄프임을 고려하면 양면 인쇄 기능은 기본적인 친환경 기능이라 할 수 있다.

     

    ▲ USB 다이렉트 인쇄 기능으로 USB 메모리에 담긴 문서나 사진을 바로 출력 가능

     

    전면 USB 포트를 통해 PC 없이 사진이나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USB 다이렉트 인쇄’ 기능도 흥미롭다.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PDF 문서나 JPEG, TIFF등의 이미지 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USB 메모리만 있으면 PC가 없어도 문서 및 이미지를 바로 출력할 수 있다.

     

    ◇ 2011년 기업용 컬러 프린터 시장 공략의 첨병 =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까지 국내에서 브라더가 가진 이미지 브랜드는 생소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더는 국내 지사 정식 출범 이후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더’라는 브랜드를 먼저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안그래도 2011년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업체 및 브랜드간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제조사들이 하나같이 2011년을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점으로 여기고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충하고,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더욱 늦게 진입한 편인 브라더는 연초부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수를 치고 있다. 최근 프린터 업계에서 보기 힘든 보상판매 이벤트도 그중 하나다.

     

    HL-4150CDN는 그런 브라더의 2011년 기업용 컬러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과 같은 제품이다. 기업용도로 부족함 없는 용량과 출력 성능은 물론, 양면 인쇄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쇄 옵션과 각종 보안 기능을 충실히 갖춤으로써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실력과 품질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물씬 풍긴다.

     

    아직 소비자들에겐 낮선 브랜드이긴 하지만, 제품만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브라더가 HL-4150CDN를 앞세워서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하고 브랜드 안착에 공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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