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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태블릿이 아이패드 보다 나은 점 10가지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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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09 06:07:42

    아수스에서 내 놓은 윈도우 태블릿 Eee Slate EP121

     

    윈도우7을 탑재한 태블릿이 CES 2011에서 공개되면서 태블릿 시장 접수를 위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패드를 필두로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까지 나오게 되면서 본격 태블릿 삼국지가 시작된 것이다.

     

    5년 후. 역사는 누구를 태블릿 시장의 승리자로 기록할 것인가?


    아이패드가 나온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구글도 아직 현재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태블릿용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성급히 누구의 승리라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 이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제서야 태블릿을 공개하며 경쟁에 참여하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구글은 허니컴(안드로이드 3.0)부터 태블릿용 운영체제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연습 단계, 몸 푸는 단계에 불과한 것.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에는 윈도우7용 태블릿을 공개했지만, 다음 윈도우 버전부터 ARM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경쟁(쇼다운)은 2~3년 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태블릿 시장 진출이 애플보다 늦어져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누구의 승리를 예측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 여기서는 이번에 공개된 윈도우7용 태블릿들은 앞서가는 아이패드와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msi에서 내놓은 윈도우 태블릿 WindPad 100W

     

    윈도우 태블릿이 아이패드 보다 나은 점 10가지

     

    1. USB 포트 지원! 뭐든 꽂기만 해! 모두 다 받아 주겠다

     

    아이패드에는 USB포트가 없다.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부분이다. USB메모리를 꽂을 수 없고, 키보드나 마우스 등 아무것도 꽂을 수 없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클라우드나 블루투스 등의 기술이 동원되긴 한다. 그러나 결국 아이패드만으로는 모든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PC가 따로 있어야 하고 아이패드는 결국 서브기기에 불과하다.

     

    윈도우 태블릿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서브가 아니고 메인이 될 수 있는 포지션이다. 바로 USB포트가 2개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기기들과 연결이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는 차이가 크다.

     

    아이패드는 게스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PC를 살까, 노트북을 살까, 윈도우 태블릿을 살까? 이 중에서는 하나만 선택해도 된다. 다른 것이 없이도 독립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기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하나만 있어서는 안 된다. PC가 기본으로 있어야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어 결국 또 하나의 주변기기에 불과하다. iOS 업데이트는 아이튠즈가 깔린 PC가 있어야만 할 수 있다.

     

    2. 고감도의 정전식 터치 스크린으로 바뀌었다.

     

    이전의 윈도우 태블릿들을 포함해 이전의 내비게이션이나 휴대폰들은 감압식 터치 스크린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힘을 줘서 꾹꾹 눌러줘야 인식할 수 있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써 보던 사람들에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 있는 정전식 터치 스크린은 훨씬 좋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살짝 갖다대기만 해도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CES 2011에 전시된 아수스 태블릿을 직접 써 보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보다 훨씬 반응을 잘 하는 터치 스크린이었다. 손가락 피부 부분은 물론이고 손을 뒤집어 손톱으로 살짝만 갖다 대도 바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윈도우7 기반의 태블릿은 터치감이 매우 좋았다. 

     

    삼성전자에서 내 놓은 윈도우 태블릿 '삼성 슬라이딩 PC T시리즈'

     

    3. 기존 윈도우용 S/W 완벽히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을 만든다면 윈도우폰7 OS를 써서 만들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나온 것을 보니 윈도우7을 썼다. 왜 그랬을까?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윈도우 중에서도 제품이 많다. 윈도우7도 있지만 윈도우 임베디드 제품군들도 있다. 스마트폰용으로 윈도우폰7도 있다. 다른 OS를 써서 태블릿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가장 무거운 윈도우7을 최종적으로 선택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완벽한 호환성이라는 MS 최대의 무기를 버리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무거움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SSD나 플래시 메모리 사용을 택한 것이 아닐까?

     

    완전히 새로운 사용 방식의 어플을 강요하는 것은 후발주자라면 쉽겠지만, 전세계 대다수가 사용하는 지배적인 윈도우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윈도우폰7용 포토샵을 만들어 그걸로 디자인하라고 웹디자이너들에게 강요한다고 생각해 보라.

     

    태블릿을 만들면서 윈도우폰7을 넣었다면 보기에는 혁신적이고 좋아 보이겠지만 실사용자들은 엄청난 불편이 뒤따를 것이다. 어플도 아직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황이기도 하고.

     

    결국 기존 소프트웨어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윈도우 태블릿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동시에 가장 멋 없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뀐게 거의 없다고 시시해 보인다고 할 수는 있지만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빌립에서 내놓은 윈도우 태블릿 X70 Windows7 Slate

     

    4. 기업 업무용으로는 윈도우 태블릿만 가능해

     

    회사 PC를 다 없애 버리고 아이패드로 바꾼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잠깐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조치임을 알 수 있다. 기존에 쓰던 소프트웨어들이며 프린터며, 어느 하나 마음 놓을 수 있는 것이 없다. 파워포인트는 어떻게 만들지? 프린트하는데는 문제 없나? 찍은 사진은 어떻게 아이패드에 넣지? 한글 문서는 어떻게 작성하지?

     

    은행업무를 아이패드로 처리할 수 있는 건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드 결제가 문제 없이 될까? 아이패드는 플래시도 안 뜬다는데… 도저히 아이패드만으로는 업무가 안 된다. 윈도우 태블릿은 이런 걱정을 안해도 된다. 그냥 좀 다른 모양의 노트북을 구입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기업 시스템에 접속하는 것은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 되어 있다. ERP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개인적인 용도로는 좋지만 기업 업무를 위해서는 쓸 수 없다. 단말기를 바꾸기 위해 기업 시스템을 통째로 갈아 엎을 수는 없지 않는가?

     

    SIARA-TECH의 윈도우 태블릿

     

    5. 인터넷 관련된 문제 전혀 없어

     

    윈도우7에서 정상 작동하는 인터넷 사이트라면 윈도우 태블릿에서도 문제 전혀 없이 작동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패드를 생각해 보면 큰 장점이다. 아이패드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다. 국내 게이머들이 많이 하는 엔씨소프트 아이온, NHN의 테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등 온라인 게임들을 아이패드에서는 전혀 즐길 수 없다.

     

    각종 쇼핑몰들에서 물건 구입할 때 해야하는 카드결제, 인터넷 뱅킹 등이 아이패드에서는 안 된다.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가 안 떠서 만들어 놓은 사이트들이 깨져 보이지만, 윈도우 태블릿에서는 전혀 문제 없이 잘 보인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택하면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에 부딪혀야 한다. 윈도우 태블릿을 구입한다면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도시바에서 내 놓은 윈도우 태블릿

     

    6. 너무나 당연한 카메라, 아이패드에만 없어

     

    아이패드에는 카메라가 없다. 처음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부분 중 하나다. 카메라 하나 더 넣는다고 단가가 그리 많이 올라 가지도 않을 텐데 왜 구태여 빼고 출시했을까? 너무나 당연한 카메라가 아이패드에는 최대의 단점 중 하나가 되었다.


    7. MicroSD 지원으로 저장 공간 늘릴 수 있어

     

    아이패드에는 외장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슬롯이 없다. 한번 16기가 모델을 샀다면 끝까지 16기가로 살아야만 한다. 순간의 결정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외장 메모리 슬롯을 뺀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8. HDMI

     

    윈도우 태블릿에는 HDMI 포트가 달려 있다. TV나 모니터 등과 연결할 수 있고, 다른 다양한 기기들과도 HDMI를 이용해 연결할 수 있다.

     

    모뉴엘에서 내놓은 MiNEW M-PAD

     

    9. 너무나 익숙한 사용 방법

     

    기자도 아이패드를 8개월 이상 써 오고 있지만 아직도 동영상을 아이패드에 넣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여러 개의 파일들을 압축프로그램으로 압축해 놓을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특정 폴더에 넣어 두는 방법도 모른다. MS 오피스로 하던 작업(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아이패드에서는 애플 솔루션으로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해 본적 없다.

     

    아이패드가 기본 사용법은 단순하고 편하지만 좀 더 세밀한 작업을 하려고 하면 전혀 새로운 어플들이라 머리가 아파진다. 윈도우 태블릿에는 늘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쓸 것이기 때문에 머리 아플 일이 없다.

     

    10. 다양한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

     

    아이패드는 디자인이 다 똑같다. 몇 GB 모델인 지, 3G가 되는 모델을 살 지, Wi-Fi만 되는 모델을 살 지만 결정하면 된다. 반면 윈도우 태블릿은 수 많은 업체에서 다른 디자인으로 나온다.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골라 살 수 있다.

     

    이 외에도 윈도우 태블릿엔 3G 통신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CES 2011에서는 삼성전자, 아수스, 도시바, 모뉴엘, 빌립, msi 등이 윈도우 태블릿을 내 놓았다. 향후 더욱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윈도우 태블릿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윈도우8에서부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퀄컴, 엔비디아 등에서 만드는 ARM 기반의 프로세서도 지원하게 되어 윈도우 태블릿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윈도우 태블릿이 아이패드 보다 좋은 점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물론 아이패드가 윈도우 태블릿보다 좋은 점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 보도록 하겠다.

     

    아수스 Eee Slate EP121의 뒷모습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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