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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리그] GSL 초대 우승자 김원기! "새로운 영웅의 탄생!"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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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0-04 11:38:00

    ▲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원기 선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인 곰TV가 진행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의 첫 대회 'TG삼보-인텔 스타크래프트 Ⅱ 오픈 시즌 1'이 과일장수 김원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영웅은 힘들때 탄생한다고 한다. 테란, 프로토스, 저그 3개의 종족 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저그로 우승을 차지한 김원기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이슈를 남긴 GSL의 첫 대회 'TG삼보-인텔 스타크래프트 Ⅱ 오픈 시즌 1'의 16강부터 결승까지의 모습을 살펴보자.

     

    16강부터 4강의 인상적인 경기

    8강 김성제 vs 서기수 2경기 - 초반 탐사정을 쉽게 잃은 서기수을 쉽게 잃은 서기수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김성제는 2병영을 건설. 1병영에서 기술실 2병영에서 반응로를 붙여 해병, 불곰위주의 병력을 생산했다. 군수공장을 건설한 뒤 바로 우주공항을 지은 김성제는 이후 전투방패 업그레이드를 해주었다.

     

    의료선과 해병과 불곰의 지상병력을 꾸준히 모은 김성제는 4기의 의료선과 함께 바이오닉 병력으로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에 서기수는 다수의 파수기와 광전사로 막아냈지만, 의료선을 한기도 잃지 않은 김성제는 계속해서 의료선을 추가하였고 서기수의 입구에 건설된 로복공학시설을 파괴시켰다. 이후 6개의 의료선을 모은 김성제는 서기수의 앞마당 연결체를 깨뜨렸다.

     

     

    앞마당을 파괴당한 서기수는 멀티없이 병력을 생산했다. 김성제 또한 본진자원으로 병력을 추가했다. 서기수는 로복공학시설을 다시 건설하였으며, 김성제는 유령사관학교를 건설해 유령을 뽑았다.


    모든 병력을 서기수의 입구 앞에 배치한 김성제의 병력에 위기감을 느낀 서기수는 모든 병력을 이끌고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령의 emp를 활용한 김성제의 힘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16강 곽한얼 vs 김경수 2경기 - 입구를 병영으로 막은 곽한얼은 입구의 병영에 반응로를 9시의 몰래 지은 병영은 기술실을 달았다. 다수의 해병과 불곰을 생산한 곽한얼은 건설로봇을 대동하여 김경수의 본진에 벙커링을 시도했다.

     

    김경수는 투관문에서 나온 추적자, 광전사, 파수기의 역장으로 벙커링을 취소시켰다. 하지만 추가된 해병과 불곰으로 벙커를 완성시키자 gg를 치고 말았다. 곽한얼의 몰래 병영 전략과 초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대망의 결승전, 새로운 영웅의 탄생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만 많은 관중들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개막전과는 달리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으며 바로 입장하게 하였고 스탭들은 안내도 친절하였다.


    경기장에는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3,5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첫 스타2리그 결승전의 위엄을 높였다. 이에 선수들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원기 선수는 "김성제 선수가 3:0으로 몰리면 기권할 것"이라고 도발했으며, 이에 김성제는 "아직 져보지 않아서 패배의 아픔을 모르는 것 같다. 오늘 그 아픔을 알게 될것"이라고 응수했다.

     

    치열한 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TSL의 이운재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이운재 감독은 "3경기를 김원기선수가 이기면 4:0으로 승리, 3경기를 패배하면 4:1, 4:2의 스코어로 이길 것"이며, 결승전을 대비해 따로 주문한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특별한 것은 없고 선수의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경기결과는 4:1로 김원기 선수의 우승. 김원기 선수는 김성제 선수의 견제에 흔들린 다른 선수와 다르게 침착하게 잘 막아내고 다수의 멀티를 확보하며 자신의 특기인 맹독충 활용과 드랍 공격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 많은 팬들이 함께한 GSL 결승전

     

    결승전의 포인트 3경기

    기선제압에 성공한 김원기의 1경기. 김성제의 장기인 견제가 통하지 않은 경기였다. 김성제는 초, 중반까지 해병을 태운 드랍쉽으로 김원기의 본진, 멀티를 공격을 했으나 번번히 막혔다.

     

    드랍을 막으면서 다수의 멀티를 확보한 김원기는 과감하게 울트라리스크의 테크를 시도했다. 경기 중반, 김성제의 병력이 중앙에 모여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원기는 김성제의 앞마당과 뒷마당에 울트라리스크 드랍을 하며 큰 피해를 주었다. 테란의 기동성이 느리다는 점을 간파한 작전이었다. 남은 바이오닉 병력을 맹독충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메카닉, 바이오닉 조합의 강력한 한방을 보여준 김성제의 4경기

    김성제와 김원기는 초반 나란히 앞마당 멀티를 확보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김원기는 고철처리장맵의 일반적인 뮤탈리스크 운영 대신 맹독충, 감염충 체제를 선택했다. 잠시 병력이 부족한 틈을 노린 김성제는 다수의 해병으로 공격을 하였지만 실패. 김원기는 계속 멀티를 가져가며 풍부한 자원을 확보했다.

     

    김성제는 3경기까지 통하지 않던 드랍쉽 견제를 계속해서 시도했다. 그러나 감염충의 진균번식에 또 다시 막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공성전차, 토르, 해병의 한방병력으로 저그의 멀티를 파괴하며 본진까지 공격했다.

     

    메카닉 유닛과 바이오닉병력의 조합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저그의 맹독충은 테란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으며 원거리, 단거리 공격유닛을 갖춘 테란에게 저그는 마땅히 대항할 유닛이 없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김원기는 gg를 선언했다.

     

    뛰어난 저글링 컨트롤과 맹독충 활용이 돋보인 김원기의 5경기

    한경기를 잡아낸 김성제는 곧바로 초반전략을 시도했다. 김성제는 몰래 병영을 건설하며 사신을 생산했다. 대군주로 몰래 병영을 파악한 김원기는 4개의 사신을 뛰어난 저글링 컨트롤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저글링을 뒤로 빼면서 뒤따라오는 사신을 잡아내는 컨트롤이 돋보였다.

     

    앞마당 멀티에 황금멀티까지 추가한 김원기에 비해 김성제는 앞마당밖에 확보하지 못하자 몰래 섬멀티를 시도했다. 이에 김원기는 뮤탈리스크 견제한뒤 다시 저글링과 맹독충으로 견제했다. 토르외에 유닛이 없었던 김성제는 사령부를 띄우며 자원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섬멀티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김성제는 다수의 병력을 섬멀티에 주둔시켰다. 김원기는 이틈을 노려 김성제의 앞마당을 공격하며 큰 피해를 주었다. 위기감을 느낀 김성제는 상당수의 의료선 드랍공격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가려고 했으나 맹독충, 감염충으로 허무하게 막히고 말았다. 더는 저항할 유닛이 없었던 김성제는 김원기의 마지막 병력 앞에 패배를 시인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원기 선수는 약체라고 평가받는 저그를 운영하는데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승을 한 입장에서 뻔뻔한 말이라는 건 알지만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것 같다"고 말하면서, "16강, 8강등 매 순간 떨어질 것 같았다"며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시즌 2는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복귀와 많은 사람들이 스타2 경기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리그의 경기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김원기는 1억원의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내가 쓸 약간의 돈을 제외한 나머지는 어머니에게 드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경기를 즐겼던 것처럼 시즌2 또한 마찬가지로 경기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승자다운 포부를 드러냈다.

     

    ▲ 김원기 선수와 TSL팀의 이운재 코치
     
    /글 최승호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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