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지오의 도약은 지금부터!” 블레스정보통신 이상배 대표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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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7-16 09:42:51

    종합유통회사 블레스정보통신이 ‘지오(ZIO)’를 거둬들였다. 덕분에 주춤했던 지오가 다시금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그간 지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에 베타뉴스가 블레스정보통신 이상배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 블레스정보통신 이상배 대표


    “지오를 인수하며 블레스정보통신은 판매만 하던 회사에서 제조를 겸하는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 것이지요.”


    블레스정보통신은 대체 어떤 곳일까. 블레스정보통신은 말 그대로 종합유통회사다. 이상배 대표는 이를 가리켜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라 표현했다. 실제로 큐센, 보노보스, 세마, 레이저, 아이락스 등 많은 브랜드가 블레스정보통신의 손을 거쳐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블레스정보통신의 이미지는 깨끗한 기업 그 자체다. 블레스정보통신의 정직하고 성실한 운영 방식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년에 130억원의 매출을 내는, 현재의 블레스를 만든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블레스정보통신의 모토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제품이 좋아야 한다’, ‘딜러도 마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 가지다. 덕분에 소비자가 제품을 먼저 찾으며 총판 업체들 또한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블레스정보통신은 특이하게도 영업을 뛰는 영업 사원이 없단다. 굳이 따지자면 대표가 영업사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대신 총판 업체가 제품을 제대로 팔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돕는다. 꾸준히 판촉물을 만들고 이벤트를 연다. 업체가 앉아서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블레스정보통신의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블레스정보통신은 단순한 유통 업체가 아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지오 또한 이러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블레스정보통신은 2006년부터 지오의 총판 업무를 시작했다. 텃세가 심했던 양대 총판 체제를 깨뜨리고 일궈낸 결과다. 이후 지오는 블레스정보통신을 위한 단독 제품을 만들었다. 그렇게 태어난 제품이 바로 그 유명한 지오 X 시리즈다.


    지오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IT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한 브랜드다. 실제로 지오 제품이 나온 이후로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하던 대만산 네트워크 브랜드가 싹 자취를 감췄다. 지금도 공유기 쪽은 국산 제품이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잘 나가던 지오였지만 SDT정보통신이 무너지며 방황이 시작됐다. 악재와 금융위기가 겹쳤다. 지오 브랜드가 브릭손으로 넘어가며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신제품 출시가 더뎠다. 지오가 망했다는 악성 루머도 큰 피해로 작용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공유기 시장 정점에 군림하던 지오였건만 불과 1년 만에 잊혀진 브랜드가 됐다.


    그렇지만 지난 5월 블레스정보통신이 지오를 인수하며 다시 상황은 달라졌다. 탄탄한 블레스정보통신과 만나 지오는 다시 예전 수준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이제 성공신화를 다시 써내려갈 준비가 끝났다.


    블레스정보통신은 지오라는 브랜드를 높이 평가한다. 지오는 1년에 충분히 1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브랜드란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슬슬 반응이 오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판매 순위 목록에서 보이지도 않던 지오 공유기가 최근 상위권 랭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엔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9월엔 획기적인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을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내년엔 지오 덕에 확실한 매출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출시 예정인 신제품은 300Mbps 11n 2T2R 유무선 공유기를 비롯해 USB 및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 무선 어댑터, 5포트 허브, 기가비트 스위치 등이다. 든든한 라인업이 하반기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늘려나가는 데에 주력하고 내년엔 지오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으로 시장을 놀래킬 예정이란다. 이미 차기 제품까지 준비하는 블레스정보통신의 치밀함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만 하다.


    지오를 인수함으로써 제조사 반열에 오른 블레스정보통신,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더욱 넓어졌다. 최근엔 통신사와 직접 접촉하며 컨버전스 제품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조사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제품 유통만 하던 과거엔 이런 영업을 할 수 없었단다.


    이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오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오를 네트워크 전문 브랜드에서 IT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키보드·마우스 등 주변기기에 대한 블레스정보통신의 오랜 노하우와 지오의 브랜드 가치가 합쳐진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 블레스정보통신 측의 입장이다.


    다시 일어설 준비를 마친 지오. 그 뒤엔 블레스정보통신이 있다. 비록 시련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지금, 미래는 밝다. 지오의 진짜 도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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