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레이저 로버트 크라코프 대표, “한국 게이머의 힘이 지금의 레이저 만들어”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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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4-05 10:31:35

    게임과 PC. 이 둘을 떼어놓고선 오늘날 PC 산업의 발전을 이야기 할 수 없다. 단순 사무용 기기 중 하나에 불과했던 PC의 발전속도는 게임을 만나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2D를 거쳐 3D로 진화한 그래픽, 더욱 화려해지는 각종 효과, 중간중간 스토리를 전달하는 고화질 동영상, 분위기를 돋우는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의 총 집합이나 다름없는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충분한 PC 사양이 요구된다.

     

    PC가 대표적인 게임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게임을 더욱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오늘날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과 같은 전통의 글로벌 주변기기 업체부터 레이저와 스틸시리즈 등 신흥 브랜드까지 대거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 레이저(Razer)는 왠만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최신 IT관련 정보와 신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2010년 베타뉴스 상반기 세미나를 앞둔 가운데, 레이저도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를 대표해 이번 세미나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기회삼아 레이저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레이저 본사 대표 로버트 크라코프(Robert Krakoff)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레이저 본사 로버트 ‘레이저 가이’ 크라코프 대표

     

    베타뉴스 :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국내 수많은 레이저 팬 및 베타뉴스 회원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로버트 크라코프 : 안녕하세요. 로버트 ‘레이저 가이’ 크라코프(Robert ‘Razer Guy’ Krakoff) 입니다. 1999년 처음 레이저를 만들면서 ‘레이저 가이(Razer Guy)’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현재 레이저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렇게 독자들과 인사 나누게 되어 너무 즐겁습니다.

     

    베타뉴스 : 레이저는 국내서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이 막 활성화되던 시절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게 된 배경과 레이저 입장에서 한국 시장이 얼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로버트 크라코프 : 레이저는 주변기기 기업 중에서도 게임 전용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최초의 기업 입니다. 한국에 처음 자사의 게임 전용 마우스를 출시한 것이 벌써 11년 전입니다. 그 당시 이미 한국은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진보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현재도 한국은 통신망이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이고, 정부는 컴퓨터 보급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간도 한국의 열정적인 게이머 친구들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새 하드웨어 컨셉을 평가하는 세계적 실험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베타뉴스 : 최근 한국의 주변기기 시장은 레이저 외에도 여러 외산 게이밍 브랜드가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경쟁 브랜드들에 대해 레이저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로버트 크라코프 : 레이저의 강점은 우리가 게이밍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는데 있습니다. 오래전 우리는 이미 가정용, 사무용 하드웨어를 만드는 좋은 회사들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게이밍 전문기기를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아시아에 자체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레이저 제품에 대해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강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아닌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제공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하드코어 게이머, 그리고 전문 게이머들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동안 모든 게이머들의 요구를 빠른 시간 내에 충실하게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레이저는 소수 게이머들의 의견까지도 더욱 귀담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레이저는 최근 대표적인 게이밍 마우스 ‘데쓰애더’의 왼손잡이 에디션(Razer DeathAdder Left Hand Edition)을 출시 했으며, 맥(Mac) 환경의 게이머들을 위해 모든 제품에 맥용 드라이버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베타뉴스 : 레이저는 국내 출범 이후로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습니다. 왼손잡이용 게이밍 마우스와 양면 마우스매트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레이저의 대표로서 자사 제품들 중에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로버트 크라코프 : 제가 제일 선호하고 추천하는 제품은 자사의 ‘맘바(Mamba)’ 무선 게이밍 마우스와 ‘마코(Mako)’ 게이밍 스피커 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드가 없는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었지만 배터리와 응답속도 이슈는 게이밍 전용 마우스에 있어서 큰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맘바는 착탈이 가능한 코드를 통해 코드가 장착되어 있을 때나 장착되지 않았을 때나 똑같은 경쟁력을 제공합니다.

     

    또 마코 2.1 채널 스피커는 게임이나 음악감상, 영화시청 시 전문가 수준의 음질을 전달하는 스피커 제품입니다. 이 두 제품은 게임 환경에 있어서는 제가 경험한 그 어떤 제품보다 최고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베타뉴스 : 레이저는 대표 이하 대부분의 멤버가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대표 본인이 즐겨 플레이하는 게임은 어떤 것입니까?

     

    로버트 크라코프 : 저를 포함한 레이저의 많은 직원들이 리니지 II, 태뷸라로사 그리고 길드워 시리즈를 즐깁니다. 가장 많이 즐기는 장르는 MMO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game)라고 생각됩니다.

     

    재미있게도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는 미국에서 개발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레이저는 NC소프트, 블리자드와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레이저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가장 최우선 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매일 즐길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베타뉴스 :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2와 같은 대작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입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한국 시장에서의 별도 마케팅 계획이 있는지?

     

    로버트 크라코프 : 우리 레이저는 공식적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스타크래프트 II 게이밍 전용기기 개발에 있어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곧 출시될 전망인 스타크래프트 II에 있어서 양사는 스타크래프트 II에 특화된 전문 시합이 가능한 수준의 마우스, 키보드 그리고 헤드셋 등을 공동개발할 계획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레이저의 스타크래프트 2 페이지(www2.razerzone.com/sc2)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베타뉴스 : 마지막으로 국내 레이저 팬 및 베타뉴스 회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로버트 크라코프 : 먼저 지난 10년간 레이저를 사랑해 주시고 게이밍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계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 레이저는 베타뉴스 회원들은 물론 모든 게이머들이 최고의 게임 경험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언제라도 어떤 의견이라도 듣는 것에 대해 항상 열려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왕성한 게임 플레이가 오늘날 레이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맥락에서 감사를 드리고 즐겁게 게임을 즐겨주십시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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