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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승승장구’ 애플, 진정 천적은 없는가?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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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2-23 10:44:38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아이’ 시리즈들은 하나같이 출시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더니 출시 후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여전히 맹주로 굴림하고 있다.


    병가에서 돌아온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말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타났다. 바로 태블릿PC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 현장을 보던 전 세계 애플 신도들은 역시 “애플답다”는 찬사를 날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애플이 내놓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관련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우뚝 서곤 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 된 ‘아이폰’ 역시 출시 일주일 만에 9만 명의 가입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30만 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어디 아이폰 뿐이랴!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는 제품이 출시되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애플 마니아들이 생겨났으며, 기기나 서비스의 단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아이폰 역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AS정책의 불만과 가입단계의 불편함까지도 감수하면서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달 공개한 ‘아이패드’에 대한 시각도 각양각색이다. 실제 판매량은 적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아이패드가 나오기만 하면 ‘당장 구매’할 것이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 이쯤에서 우리가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것은 바로 ‘왜’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애플에 열광하는 것일까. 여기서 드는 또 하나의 의문은? 애플이 이렇게 전 세계에 수많은 신도들을 양산하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과연 손 놓고 놀기만 했을까.


    국내업체 중 애플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는 삼성, LG, 아이리버, 코원 등 휴대폰 및 MP3플레이어 업체 등 많다. 이들 역시 밤낮으로 애플을 잡은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것임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강국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멀티미디어기기업체들은 하나같이 애플에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우리네 기업들에게 있어 부족한 것은 다름 아닌 혁신과 도전정신에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와 함께 국내 한 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창의적 발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애플과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IT업체들에게 필요한 건 당장 애플의 혁신과 창의력에 주눅 들 것이 아닌 애플의 혁신과 도전정신을 배워야 할 때다.


    애플이라고 하루아침에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를 내놓지 않았을 터. 국내 IT업체들이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애플의 뒤꽁무니만 쫒을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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