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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결산 및 2010전망] 윈도우 7과 함께 활짝 열린 SSD 시대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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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30 15:16:10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09년. 이번에 베타뉴스에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09년 중 특히 PC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또 코앞으로 다가온 2010년을 미리 전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HDD의 뒤를 이어 주 저장장치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SSD(Solid State Drive)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자.

     

    ◇ 2009년 SSD 시장, 인텔·삼성·인디링스의 삼국시대 = 작년인 2008년이 수많은 업체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었던 SSD시장. 올해는 그런 정신없던 SSD 시장이 대충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SSD업계의 쌍벽인 인텔과 삼성이 양강을 형성하고, 그 외 제조사들은 국내 업체 인디링스(Indilinx)의 ‘베어풋(Bearfoot)’ 컨트롤러로 대동단결(?)함으로써 본격적인 3강 구조를 형성한 것.

     

    특히 운영체제 설치용으로 적당한 32GB 용량대 제품 가격이 올해 초 20만원대 까지 떨어지면서 하이엔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SSD의 보급 역시 가속화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인텔이 34nm 공정을 도입한 신형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자사의 2세대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SSD 시장을 흔들었다. 특히 인텔은 전반적으로 성능 및 용량이 향상된 2세대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가격 또한 대폭 인하, SSD 제품들의 가격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물론 SSD 시장이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당초 SSD의 주요 특징인 고성능과 작은 크기, 낮은 발열 및 전력소모 등을 무기 삼아 기업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업시장에서의 성장은 생각만큼 신통치 못했다.

     

    이는 기업 시장에서 성능이나 전력 소비 등의 요소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안정성’ 부문에 있어서 오랜 시간 검증을 받은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역사가 짧은 SSD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SSD 특유의 고질적인 ‘성능저하’ 문제는 일관되고 꾸준한 성능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기업용 시스템 시장에서 SSD가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SSD에 대한 모두의 희망, 용량·성능↑, 가격↓ = 하지만 2010년 SSD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SSD의 속도 저하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TRIM 명령을 지원하는 ‘친 SSD 운영체제’ 윈도우 7이 정식으로 출시되고, 또 선전을 거듭하고 있어 SSD업계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0년에는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대작’ 게임들이 새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들 대작 게임들이 보다 고성능을 요구함에 따라 HDD보다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SSD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HDD 시장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 SATA 6.0Gbps 기술 역시 SSD에서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되며, 윈도우 7을 중심으로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들의 용량 또한 증가하고, 또 마이크론30~40nm이하 공정을 도입한 고용량 플래시메모리의 공급 또한 늘어나면서 60GB 이상 용량 대 제품들이 2010에는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한 가격은 여전히 쉽게 떨어지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업계에선 전 세계적으로 2010년도 플래시메모리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부족 및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D 외에 플래시메모리를 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의 수요 또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과 삼성, 인디링스 외에 보급형 SSD 시대를 열었던  JMicron이나 샌드포스 등의 기존 및 신규 업체들이 성능 및 안정성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앞세워 SSD시장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들을 채택한 여러 업체의 다양한 SSD가 출시되면, 2008년 못지않은 업체간 경쟁 구도가 또 한 번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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