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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결산 및 2010전망] '치열한 전쟁' 이어지는 GPU 시장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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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28 17:29:44

    2009년의 끝이 머지않았다. 몇 번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새해를 알리는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시간들 속에서 PC 시장, 특히 그래픽카드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엄청난 투자와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던 그래픽 프로세서(GPU) 시장. 2009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곧 다가올 2010년에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 2009년 ‘미세공정’ 전쟁, AMD ‘쓴 웃음’, 엔비디아 ‘씁쓸’ = 2009년 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을 하나로 정리한다면 ‘미세공정’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CPU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트렌드지만 그래픽 프로세서는 여러 여건으로 인해 진행이 더딘게 사실.

     

    그러나 AMD를 시작으로 40나노미터 미세 공정으로의 이전을 시작한 그래픽 프로세서는 결국 AMD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지만 AMD 역시 당당하게 웃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이유는 그 이전부터 제기됐던 ‘수율’ 문제. 초기 라데온 HD 4770으로 40나노미터 공정의 포문을 연 AMD는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도 불구, 수율 문제로 결국 적은 수량의 제품을 공급했고 소비자는 결국 제품을 구할 수 없어 경쟁사 제품으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이 일은 차세대 그래픽카드 제품인 ‘라데온 HD 5000' 시리즈에서도 똑같이 되풀이 됐다. 다이렉트X 11과 경쟁사 동급 제품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성능 등으로 시장의 큰 수요가 예상됐던 제품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제품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적은 물량이 공급됐다.

     

    비록 라데온 HD 4770 사태보다는 다소 상황은 좋아졌지만 지금의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일부 하위 제품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한편 엔비디아는 다소 늦은 시기에 40나노미터 도입을 완료한 케이스. 그 동안 계속 55나노미터 그래픽 프로세서를 고집하던 엔비디아는 ‘지포스 200’ 시리즈를 시작으로 40나노미터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다소 늦은 미세공정 도입으로 AMD에게 기술 선도 1인자 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결과적으로 2009년은 AMD에게 쓴 웃음을 엔비디아에게는 씁쓸함을 안겨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 첫 40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했지만,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라데온 HD 4770

     

    ◇ 2010년, 본격적인 그래픽 프로세서 ‘성능’ 경쟁 돌입 = 그렇다면 2010년 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은 어떻게 변화가 될까? 우선 본격적인 성능 경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가 내년 1분기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GF100'을 선보일 것이기 때문.

     

    GF100은 그 동안 ‘페르미’로 불린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 설계 구조로 이번 칩에서는 512개의 쿠다 프로세서(스트림 프로세서)와 1, 2차 캐시 메모리, 개선된 명령어 구조를 통해 성능을 대폭 끌어 올렸다.

     

    이어 AMD 라데온 HD 5000 시리즈에서 지원하고 있는 다이렉트X 11과 오픈CL 등의 기술들을 모두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GF100은 등장과 함께 라데온과 본격적인 성능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라데온은 지포스의 새로운 등장에 맞서 자사의 제품을 약 10~20% 가량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이뤄진 방식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현재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는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내년 2분기를 시작으로 빠르게 안정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내년에도 소비자들의 입에서 즐거운 비명이 쏟아질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역시 그래픽 프로세서 경쟁 구도는 뜨거웠다. 하지만 2010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경쟁과 가격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2010년에는 누가 치열한 시장 속에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여러 상상을 통해 시장 판도를 예상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된다.

     

    ▲ 2010년에도 엔비디아와 AMD가 한 판 붙는다. (이미지는 엔비디아 페르미 GPU 다이)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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