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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결산 및 2010전망] 쿼드코어 뜬 09년, 2010년엔 6코어?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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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21 17:08:58

    2009년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2010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제 슬슬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할 때다.

     

    지난 1년 동안 PC 업계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PC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PU 분야는 단연 눈에 띄었다. 2009년 CPU 분야에선 걸출한 신제품이 여럿 등장하며 새로운 PC 시장을 향한 이정표를 세웠다.

     

    과연 2009년 CPU 분야에선 어떤 제품들이 관심을 끌었는지, 또 2010년엔 어떤 CPU를 만나게 될 지 베타뉴스가 연말을 맞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 ‘싱글 코어’ 저물고 ‘쿼드 코어’ 뜬 2009년 = 2009년 CPU 시장의 키워드는 ‘쿼드 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비록 여전히 CPU 시장을 듀얼 코어 CPU가 지배하고 있긴 하지만 주목 받은 제품들은 다름 아닌 쿼드 코어 CPU였다.

     

    듀얼 코어 CPU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다중 코어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쿼드 코어 CPU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코어가 여러 개라 해도 제대로 쓰지 못하니 차라리 단일 코어 CPU라도 작동 속도가 빠른 쪽이 더 낫다는 말이 많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CPU 시장의 흐름은 자연스레 다중 코어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싱글 코어 CPU는 시장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듀얼 코어 CPU는 이미 표준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더 나은 성능을 원하는 이들은 쿼드 코어 CPU를 찾는다.

     

    쿼드 코어 CPU가 세상에 처음 나온 것도 벌써 3년 전 일이다. 당시엔 값이 비싸 쳐다도 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요즘엔 조금만 욕심 내면 쿼드 코어 기반 PC를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값이 내렸다. 덕분에 쿼드 코어 CPU 사용자도 꽤 늘었다.

     

    2009년 CPU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어떤 것일까. 인텔 제품군 가운덴 코어 i5 750, AMD 제품군 가운데선 애슬론 II X4 620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록 체급은 다르지만 두 제품 모두 쿼드 코어 CPU의 보급화를 부르짖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텔은 작년 말 코어 i7이라는 걸출한 제품을 내놓고도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급 사용자를 노리고 나온 코어 i7을 쓰기 위해서 CPU와 메인보드, 램 등을 모두 장만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2009년에도 인텔 코어 2 제품군이 여전히 시장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렇지만 기존 코어 i7 못지 않은 성능을 내면서도 값이 상대적으로 싼 린필드 기반의 코어 i5 및 i7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의 활로가 열렸다. 특히 인텔 코어 i5 750은 강력한 성능을 가진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쿼드 코어임에도 값이 적당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어 i5 750은 하이퍼스레딩 기능이 없다는 점만 빼면 상위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쿼드 코어 CPU가 딱히 유리할 일 없는 상황에서도 작동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터보 부스트 덕에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다.

     

    ▲ 인텔 코어 i5 750 프로세서

     

    AMD는 페넘 II 제품군에 이어 3차 캐시를 빼고 값을 낮춘 애슬론 II 제품군을 추가로 선보이며 착실한 다중 코어 라인업을 갖췄다. 듀얼 코어부터 트리플 코어, 쿼드 코어까지 입맛대로 고를 수 있게 한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어지간한 듀얼 코어 CPU 수준으로 값을 끌어내린 애슬론 II X4 620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3차 캐시가 없다는 점을 빼면 페넘 II X4와 다를 바 없는 구성을 가진 이 제품은 올 한해 쿼드 코어 CPU를 널리 알리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제품 중 하나다.

     

    ▲ 애슬론 II X4 620 프로세서

     

    이 밖에도 AMD CPU에서 비활성화 된 코어 또는 막힌 3차 캐시를 되살리는 편법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개조 방법은 AMD 측이 권고하는 부분이 아님에도 호기심이 동한 사용자들로 인해 AMD CPU 인기를 상승시키는 데에 한 몫 했다.

     

    ◇ 2010년엔 6코어 CPU 맞대결, 보급형 제품군 싸움도 흥미로워 = 2010년에도 CPU 업계는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2010년 CPU 시장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일단 쿼드 코어를 뛰어넘어 6코어 CPU가 등장함에 따라 이로 인한 싸움이 꽤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내년 3월 자사의 최상위급 데스크톱 프로세서 ‘코어 i7 980X’을 내놓을 예정이다. LGA 1366 소켓을 쓰는 이 제품은 6코어 12스레드 구성에 3.33GHz라는 높은 작동 속도를 가진다. 인텔의 자존심을 건 제품답게 값 또한 999달러로 매우 높은 편이다.

     

    AMD 또한 최대 6코어 구성을 갖는 투반(Thuban) CPU를 내세우며 인텔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6코어 CPU인 코어 i7 980X와 직접 승부는 회피하고 린필드 제품군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면 승부보다는 실리를 취하겠다는 계산이다.

     

    보급형 CPU 제품군의 대결 또한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클락데일(Clarkdale)이다. 코어 i5와 i3, 펜티엄 듀얼-코어 제품군으로 나오게 될 이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CPU에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제품으로 인텔의 실질적인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AMD는 인텔 클락데일을 저지하기 위해 4코어 이하 애슬론 II 프로세서 제품군을 기반으로 하는 도라도(Dorado)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AMD 도라도 플랫폼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보급형 CPU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확률이 높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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