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28 20:39:00
| 가정용 네트워크 저장장치의 필요성 |
요즘은 2대 이상의 PC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PC를 사용하는 인구 자체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계속 늘고 있으며, 한 사람이 2대 이상의 PC를 보유하는 경우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보니 이젠 ‘1가구 1PC’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
가정에서 여러 대의 PC를 쓰다 보면, PC들 사이에 대용량 데이터들을 이동할 경우가 있다. 특히 음악이나 영화,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PC를 통해 감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이동하는데 보통 USB방식의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을 이용한다.
또 인터넷 사용 때문에 대다수 PC를 가진 가정들은 공유기도 갖추고 있어 가정 내 네트워크와 공유 폴더를 통해 파일들을 전송하기도 한다.
▲ 가정용 네트워크 저장장치에 적합한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대체적으로 느리고, 번거롭고, 귀찮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방법들을 쓰면서도 불만을 갖게 되고 대체 방안을 한 번 쯤 고려해 보기도 한다.
내장형 또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문기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이 그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가정용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WD My Book World Edition II)’가 그 주인공.
| 듀얼 드라이브 기반 네트워크 저장장치 |
HDD 제조사들 중에서 일찌감치 다양한 형태의 외장형 HDD시장에 진출한 WD는 가전 제품처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HDD기반 저장장치들을 여럿 선보여 왔다. 특히 영상 가전기기들과 연결해 디지털로 방송 콘텐츠를 녹화 및 저장하는 DVR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을 정도.
물론 개인 사용자용 외장 HDD 제품들도 다수 선보여 왔었던 WD지만, 이번 마이북 월드에디션II는 단순 개인용이라기 보다는 ‘가정용’제품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 두꺼운 책 한권을 연상케 하는 심플한 외형
일단 기존 WD의 ‘마이북’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제품 역시 ‘책’을 기본으로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매끈한 정면과 좌우 측면은 책의 겉 표면을, 다수의 슬릿모양 통풍구가 위치한 위아래 및 뒷면은 책의 속지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WD가 공급하는 대부분의 외장 HDD 제품군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전면 중앙에는 위아래로 길쭉한 LED램프가 달려있어 이를 통해 전원인가와 제품의 동작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좌우 측면에는 은색으로 마킹된 WD 로고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
▲ 내부 환기를 위한 통풍 구조와 후면 인터페이스
제품 뒷면에는 전원 버튼과 USB 단자, RJ-45규격의 기가비트 랜포트 하나, 리셋스위치 및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 등이 달려있다.
일반적인 외장 HDD는 전원을 연결하고,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하지만,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조금 다르다. USB 포트가 있긴 하지만 이는 PC와 연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추가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호스트(host) 포트에 불과하다.
▲ 일반적인 외장HDD와 달리 USB가 아닌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USB 케이블이 아닌 랜 케이블을 꽂는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유기나 허브의 비어있는 포트에 연결하고 전원만 연결해 주면 설치는 끝난다. 일반 가전제품과 별 차이 없는 손쉬운 설치 방법이다.
기존 WD의 외장형 HDD 제품들은 밀봉된 형태로 제작돼 내부 구조와 사용된 HDD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도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도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바로 내부 HDD의 장착 및 탈착이 자유로운 설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 내부 HDD의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한 구조
제품 상단 끝을 손으로 누르면 푸쉬버튼 방식의 상단 도어가 열리며 내부에 장착된 2대의 HDD가 모습을 드러낸다. 핸드 스크류로 고정된 HDD 고정 가이드를 분리하고, 옆에 달려있는 탈착용 스트랩에 힘을 주어 당기면 장착된 HDD가 쏙 빠져나온다.
즉 마음만 먹으면 사용자가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에 장착된 HDD를 교체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2TB(테라바이트)모델의 경우 기본으로 2대의 1TB HDD가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 용량인 4TB 모델의 경우에는 2TB HDD가 2대 장착되어 있어 용량으로 인한 업그레이드 필요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HDD 탈부착 구조는 뒤에 설명할 제품의 데이터 보안 기능 때문에 있는 것이며 HDD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 네트워크 저장장치에 적합한 WD 캐비어 그린 HDD를 내장했다
장착되어 있는 HDD는 같은 WD의 저전력·저발열 ‘캐비어 그린’ 제품이다. 별도의 절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항상 켜져있어야 하는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와 같은 네트워크 저장장치에 적합한 HDD라고 볼 수 있다.
리뷰용 샘플로 제공된 2TB 모델에는 1TB제품이 2대 들어있는데, 4TB 모델에는 역시 같은 캐비어 그린 2TB 제품이 2대 들어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가정용으로서 더할나위 없는 선택 |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의 설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매우 간편하다. 전원과 네트워크 케이블만 연결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며, 네트워크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설치는 끝이다.
특히 전원을 연결하면 전원 스위치를 누를 필요도 없이 바로 본체 전원이 켜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용 중 정전으로 전원이 일시적으로 차단될 경우라도 정전상태가 회복됐을 때 자동으로 켜지게 해 사용자가 일일이 다시 켜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동봉된 설치 CD를 통해 쉽게 연결 및 사용이 가능
그럼 PC와의 연결은 어떻게 할까? 같은 네트워크 안에 PC와 마이북 월드에디션 II가 존재한다면 동봉된 설치 CD를 PC에서 구동시켜주면 된다. 설치 CD는 클릭 몇 번 만으로 네트워크상에 설치된 마이북을 찾아 자동으로 PC의 가상 드라이브로 연결해준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네트워크 설정은 전혀 필요 없다.
▲ WD Discovery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이 뚝딱
설치 CD를 통해 가상 드라이브 설치가 완료됐다면, 그때부터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를 내 PC에 직접 연결한 외장 HDD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PC에서 마이북을 사용하려면 마찬가지로 해당 PC에서 설치 CD를 한 번 돌려주면 끝이다. 하나의 PC에 다이렉트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에서 존재하는 저장장치기 때문에 여러 대의 PC에서 동시에 연결해도 전혀 문제없다.
이런 네트워크 저장장치가 있다면 파일 공유는 쉽고 간단해 진다. 아예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의 공유가 필요한 콘텐츠들을 내 PC가 아닌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에 저장하면 되면 더 이상 공유 및 전송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된다. 가정 내 다른 PC에서도 다시 복사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마이북에 저장된 영상, 사진, 음악 콘텐츠를 불러들여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일 공유가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의 전부는 아니다. WD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자동 백업 솔루션인 ‘WD 애니웨어 백업’을 이용하면,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최대 5대의 PC를 지원하는 훌륭한 실시간 백업 장치로 변신한다.
▲ 웹 기반 설정화면에서 기본설정(위)은 물론 및
고급기능을 위한 고급 설정(아래)도 가능
또 고급 기능 구성을 통해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를 미디어 서버나 아이튠즈 서버로 사용할 수 있다. 꼭 PC가 아니더라도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지원하는 가정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있다면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끌어다 재생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그럼 정말로 마이북 월드에디션에 우리 집의 모든 중요 데이터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2대의 HDD가 장착된다는 점에서 어렴풋이 눈치 챈 이들도 있겠지만,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2개의 HDD를 RAID 1, 즉 미러링(Mirroring)으로 구성하고 있어 어떤 데이터가 입력되면 2대의 HDD에 똑같은 데이터를 각각 기록한다.
즉 둘 중 하나의 HDD가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한 대의 HDD에 똑같은 데이터의 사본이 그대로 남아있어 데이터 유실 위험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앞서 소개한 HDD교환 기능도 업그레이드 목적보다는 문제가 발생한 HDD를 교체하기 위한 기능이며, HDD를 교체하는 경우 마이북이 알아서 재구성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미러링을 통한 데이터 보안 기능 때문에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이 절반뿐이라는 것. 리뷰에 사용된 2TB 모델의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절반인 1TB에 불과하다.
▲ 고급 설정을 통해 RAID 옵션 변경이 가능
만약 데이터 보안 기능이 필요 없고, 오로지 대용량만 원하는 경우라면, 설치 CD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이북 월드에디션 II의 RAID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두 대의 HDD를 하나로 묶어주는 RAID 0, 스트라이핑(Striping) 옵션을 적용하면 제품 패키지에 표기된 2TB라는 용량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
물론, RAID 0의 단점을 그대로 안고 있어 둘 중 하나의 HDD에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저장된 데이터는 모두 날려버리게 됨은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기본적으로 RAID 1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RAID 0 옵션은 선택으로 제공한다.
그 외에 마이북 월드에디션 II가 지원하고 있는 고급 기능들을 둘러보면 미오넷(MioNet) 또는 FTP를 통한 원격 접속 기능과 USB방식 외장 저장장치의 네트워크 공유, P2P 및 토런트 등을 통한 예약 다운로드 등을 지원하며, 별도 계정을 생성해 사용자별로 저장용량이나 공유 제한 등을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 집에서만큼은 USB 메모리나 외장HDD를 잊고 살자 = 사실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가정용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NAS(Network Attached Storage)에 가까운 제품이다.
기본적인 기능만으로는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데이터 공유와 백업 기능만 사용할 수 있지만, 고급 기능까지 풀로 사용하면 웬만한 NAS에서 지원하는 기능은 대부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능들이 꼭 필요하지 않는다면 가정용 파일 공유와 백업, 미디어 서버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해도 새로운 경험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가정 내에서 더 이상 외장 HDD나 USB 메모리를 들고 다니거나, 공유폴더를 만들어 파일을 주고받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해 준다.
또 기본적으로 TB급의 넉넉한 용량에 RAID 기반 강력한 데이터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어 중요한 데이터도 안심하고 담아둘 수 있다. 내 PC가 불의의 사고 고장이 나더라도 말이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백업기능까지 활용하면 미리 백업 설정해 둔 내 PC의 중요한 데이터 복구까지 가능하다. 기능적인 면이나 효용성 측면에서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는 가정용 네트워크 저장장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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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WD 마이북 월드에디션 II (WD My Book World Edition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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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용량 : 1TB, 2TB, 4TB
HDD 종류 : 3.5형 SATA ×2
연결 인터페이스 : USB 2.0 Host 포트 ×1,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1
지원 RAID 옵션 : RAID 0(Striping), RAID 1(Mirroring), JBOD, SPAN
부가 기능 : 미디어 서버, 아이튠즈(iTunes) 서버, 파일 예약 다운로드,
FTP/미오넷 원격 접속, USB저장장치 공유 등
문의처 : 한성SMB솔루션(www.hansungsmb.co.kr, 02-209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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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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