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합병’ 승부수 둔 팬택계열 “경쟁 위한 최상의 결정”


  • 김현동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10-15 19:15:44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로 운영되던 팬택계열이 합병이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고 제 2도약을 선언했다. 기업개선작업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총 4,100억에 달하는 누적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효율적인 경쟁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는 것.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의 지금까지 실적이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으며, 향후 더 나은 실적을 보이기 위해서는 합병이 꼭 필요하다”며,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고,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꼭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비쳤다.

     

    이어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누가 되었던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며, “주주와의 이해관계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합병은 꼭 실현되어야 한다고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팬택계열은 15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 신고서’ 제출을 마쳤으며 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12월30일 합병법인 ‘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 91년 박병엽 부회장이 직원 6명으로 설립한 팬택계열은 지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팬택앤큐리텔로 편입시켰으며, 2005년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 팬택과 합병시킨 뒤 현재까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양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합병을 위해 팬택은 채무 2,000여억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전환시는데 성공한 바 있다. 기업개선중인 기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적인 출자 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최초의 사례라는 것.

     

    이에 앞서 팬택계열은 지난 8월 2년여간의 설득과 협상 끝에 휴대전화 핵심칩 개발 기업인 미국의 퀄컴사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 7,600만달러를 자본금으로 전환시키기로 합의했으며, 9월에는 미국 특허전문회사 인터디지털(IDC)에 지급해야할 로열티 378억원을 출자 전환시켜 갚아야 할 부채를 자본화하는데 성공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 중심의 채권은행협의회를 비롯하여, 제2금융권은 팬택계열의 기술적 우월성과 기업개선작업 이후 보여준 놀라운 회복 속도, 전 임직원의 하나 된 회생 의지를 높게 평가해 기업개선작업 사상 유례가 없는 2차 출자전환에 동의했다는 것.

     

    팬택계열이 합병을 위해 이 같은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는 내부 전열의 정비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는 것이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개선작업 이후 사업구조를 미국 일본 등 해외선진시장과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 SKY를 보유한 내수시장으로 양분해 집중해 온 팬택계열은 합병이후 양사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안정화된 재무 상태와 그 동안 글로벌 경쟁사들과 생존을 담보로 한 경쟁을 통해 획득한 마케팅 노하우, 최첨단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2013년 2500만대, 5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팬택계열은 이날 3분기 매출액 5,557억원에 영업이익 4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택계열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게 됐으며, 올해에만 누적 영업이익 1,308억원, 기업개선작업 이후 누적 영업이익 4,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은 휴대폰시장이라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지난 18년간 쌓아온 기술, 품질,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 거대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온 대표적인 기술 중심의 제조기업”이라며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며, 이번 합병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의지를 확고히 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7414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