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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특집] 간추린 PC업계 10년사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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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23 17:53:02

    베타뉴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IT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하는 베타뉴스로서는 지금까지 보내온 10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만은 않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PC업계의 10년은 강산이 수십번 변하고도 남을 정도로 변화를 빠르게 거듭하고 있는게 사실. 그렇다면 베타뉴스와 함께 걸어온 PC업계의 10년은 어땠을까?

     

    창립 10주년을 맞아 베타뉴스가 지난 10년 동안 PC업계가 어떻게 변화를 거듭해 왔는지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 베타뉴스는 10년간 급변하는 PC업계와 함께 해왔다.

     

    ◇ PC의 지난 10년 ‘기술 발전과 보급의 시대’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PC는 어땠을까? 재미있게도 지금처럼 2~3GHz의 속도로 작동하던 때는 아니었다. 물론, 누구나 쉽게 PC를 구입해 쓸 수 있던 시대는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기술을 선도하려는 업계의 경쟁은 치열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것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반도체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였기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미터 수준에 머물던 반도체 공정도 현재의 나노미터 수준으로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10년전, 0.18 마이크로미터(180 나노미터)의 반도체 공정은 10년이 지난 지금 40나노미터로 미세해졌다.

     

    동시에 PC업계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어 업계간 치열한 기술 개발과 경쟁이 PC 보급화를 앞당겼다. 과거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었던 PC는 지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다.

     

    ▲ 10년 사이에 반도체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 했다.


    ◇ 10년간 급격하게 발전한 PC 업계 = 1999년, 펜티엄과 애슬론으로 시작하던 CPU는 현재 코어 아이(i) 시리즈 프로세서와 페넘2 프로세서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 CPU 코어도 단일에서 지금의 쿼드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래픽카드 업계는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2000년에는 3Dfx가 엔비디아에 인수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큰 파장을 몰고 온 바 있으며, 엔비디아와 경쟁을 펼친 ATI도 2006년, AMD에 인수되기도 했다.

     

    이렇게 업계가 재편되면서도 경쟁에 대한 열의는 쉽게 식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와는 다르게 더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PC 업계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CPU와 GPU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1999년 - (CPU) 인텔과 AMD는 각각 펜티엄과 애슬론 CPU를 선보이게 된다. 두 품의 초기 작동속도는 500MHz. 트랜지스터는 약 900만개 가량이 집적되어 있었다.

     

    여기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은 곳은 인텔이 아니라 AMD였다. 2000년 AMD가 애슬론 프로세서로 1GHz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CPU=인텔이라는 공식을 처음으로 무너뜨렸다. 인텔도 뒤늦게 1GHz의 CPU를 내놓았지만 때는 늦었다.

     

    (GPU) 엔비디아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발표한다. 처음 선보인 지포스 256은 처음으로 GPU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지포스 256은 부두3, ATI 레이지와 비교해 우수한 성능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어 엔비디아는 쿼드로를 선보이며 전문가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2000~01년 - (CPU) AMD가 처음으로 1GHz를 돌파한 이후, CPU 업계는 속도전 양상을 보였다. 인텔은 펜티엄4 시리즈, AMD는 애슬론 XP 시리즈로 속도를 2GHz 이상 끌어올렸기 때문.

     

    한편, 2000년 처음 등장한 펜티엄4 프로세서는 물리적인 코어 외에 ‘하이퍼쓰레딩’이라는 가상 쓰레드 기술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통해 펜티엄4 프로세서는 마치 2개의 CPU를 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맛볼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지금의 코어 아이(i) 시리즈에도 적용되어 있다.

     

    (GPU) 엔비디아는 3Dfx 그래픽 사업부를 인수한다. 그 사건은 그래픽카드 업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한편, ATI는 라데온 브랜드를 발표하며 새로운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2002년 - (CPU) 미세 공정 기술도 빠르게 변화했다. 인텔은 펜티엄M 프로세서에 자사 프로세서 처음으로 90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프로세서는 인텔 센트리노 기술의 근간이 됐다.

     

    (GPU) ATI는 라데온 9700 시리즈를 발표한다. 이 그래픽카드는 당시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ATI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제품으로도 평가 받는다. 엔비디아는 지포스3 시리즈에 이어 지포스 4000 시리즈를 발표한다.

    2003년 - (CPU) AMD는 처음으로 CPU에 64비트 처리 명령어를 추가한 ‘애슬론64’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이후 인텔도 64비트 명령어를 추가한 프로세서를 선보이게 된다.

     

    (GPU) AMD는 라데온 9600 시리즈를 발표한다. 이 GPU는 13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포스 5000 시리즈를 발표한다. 당시 지포스 5000 시리즈는 ‘실패작’이란 평을 받으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 때 엔비디아는 2003년 4/4 분기 시장 점유율을 ATI에 뺏기게 된다.

    2004년 - (CPU) 속도만 올라가던 CPU 시장에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AMD가 처음으로 듀얼코어 기반의 CPU를 발표한 것. 과거 속도 경쟁에서 쓴잔을 들이킨 인텔은 또 다시 명성에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GPU) 엔비디아는 지포스 6000 시리즈를 발표하게 된다. ATI도 X800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당시 지포스 6000 시리즈는 놀라운 성능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2005년 - (CPU) 듀얼코어 CPU로 인기가 상승한 AMD를 견제하기 위해 인텔도 듀얼코어 기반의 펜티엄D(스미스필드) 프로세서를 내놓지만, 초기의 펜티엄D는 1개의 다이에 2개의 코어가 담긴 것이 아닌 멀티칩패키징 방식이어서 ‘가짜 듀얼코어‘ 논란이 있었다. 이후, 이를 개선한 펜티엄D (프레슬러)를 선보였다.

     

    (GPU) 엔비디아는 지포스 7 시리즈를 발표한다. 기존 지포스 6 시리즈에서 성능을 더 끌어올린 7 시리즈는 그래픽카드를 통해 HD 영상 가속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 등장한 7900GX2는 독특한 외형과 구조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 (CPU) 인텔이 코어2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전세가 급격히 역전되기 시작했다. 당시 처음 등장한 코어2 듀오 E6000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을 뽐내며 PC 애호가를 열광시켰다. AMD는 애슬론64 X2 프로세서의 가격 인하 등으로 맞섰지만 인텔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GPU)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팅을 위한 범용 GPU C언어 쿠다(CUDA)를 발표한다. 함께 발표한 엔비디아 테슬라는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ATI는 AMD에 인수된다. 지난 2000년 3Dfx의 인수에 이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ATI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이후 ATI는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R600 개발에 착수한다.

    2007년 - (CPU)  인텔은 코어2 쿼드 제품군을 추가하며 CPU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AMD도 페넘(Phenom) 프로세서를 통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후 인텔은 공정을 45나노미터로 끌어올려 기술력 격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이후 등장한 펜린(Penryn)기반의 코어2 프로세서는 저발열, 저전력 등의 이점을 등에 업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GPU) AMD는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라데온 HD 2000 시리즈를 발표한다. 처음 발표한 라데온 HD 2900XT는 최고의 제원을 갖춘데 반해 성능 면에서는 지포스를 크게 압도하지 못했다.

    2008년 - (CPU)  인텔이 연 초에 선보인 아톰 프로세서는 넷북과 넷톱, MID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11월, 코어2 프로세서의 상위 제품군인 코어 i7(블룸필드)를 선보인다. 코어 i7 역시, 프로세서의 한계를 한 번 더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GPU) 엔비디아는 물리엔진 기술을 보유한 에이지아(AGEIA)를 인수한다. 이후 지포스 8 시리즈에는 피직스(PhysX)라는 물리연산 기술이 탑재된다. 이후, 엔비디아는 지포스 8 시리즈를 더 다듬은 지포스 9 시리즈와 GTX 200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다.

     

    한편 AMD는 라데온 HD 400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첫 선을 보인 라데온 HD 4800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개의 GPU를 얹은 라데온 HD 4870 X2는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 반열에 오르기까지 했다.

    2009년 - (CPU) AMD가 페넘2 프로세서와 함께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다. AMD CPU 처음으로 45나노미터가 적용된 이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텔도 9월, 코어 i7의 대중화를 위한 LGA1156 기반의 린필드(Lynnfield) 프로세서, 코어 i5 및 i7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GPU)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285와 295를 선보이게 된다. 이후 GTX 275도 추가되면서 GTX 200 시리즈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또한, 아톰 프로세서와 지포스 GPU를 하나로 묶은 아이온(Ion) 플랫폼도 발표한다.

     

    한편, AMD는 라데온 HD 4890의 GPU 작동 속도를 처음으로 1GHz를 돌파했다. 이어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라데온 HD 5800 시리즈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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