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인텔 코어 i5, ‘김 빠진 사이다’ 된 사연은?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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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08 18:14:56

    드디어 인텔이 린필드 기반의 코어 i5 및 코어 i7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기존 코어 i7 프로세서 못지 않은 성능에 값은 더 싼 린필드 프로세서는 충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만큼 뜨겁지만은 않아 보인다. 분명히 꽤 많은 이들이 인텔의 새로운 CPU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말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미리 풀린 린필드, 사그라든 호기심 = 린필드라는 코드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인텔의 새 프로세서 코어 i5 750과 코어 i7 860, 코어 i7 870은 제품 발표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이에 대한 질문이 그리 많지 않았다. CPU 발표 행사 역시 다른 때와 비교하면 조촐한 편이었다.

     

    코어 i5라는 이름을 가진 CPU가 처음 공개되는 순간인데도 사람들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린필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은 이미 제품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꿰고 있다.

     

    단순히 정보가 잔뜩 풀린 수준이 아니다. 심지어 벌써 해당 제품을 구입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이미 발표 한 달 전부터 제품이 시장에 공공연하게 나돌았기 때문이다. 공식 출시 일정 이전에 제품을 살 수 있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발표 한 달 전부터 제품이 유통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많은 하드웨어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는 실제로 제품을 써 본 이들의 생생한 정보가 오갔다. 가격 정보 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대놓고 제품을 올렸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 아직 발표도 되지 않은 최신 CPU와 메인보드를 써볼 수 있었다.

     

    제품 출시 전엔 엠바고(Embargo)로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는 이러한 조건이 성립되기 어려웠다. 이미 제품 발표 이전에 누구나 린필드 프로세서 및 메인보드를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인텔 린필드 프로세서의 뛰어난 성능이 어디 가진 않는다. 인텔이 정한 일정보다 조금 더 빨리 제품이 풀린 것 뿐이며 사람들이 조금 더 일찍 제품에 대해 안 것 뿐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나는 즐거움이 반감된 것은 분명하다. 김 빠진 사이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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