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기자수첩] 고객에 지킬수 있는 것만 약속하는 애플의 기업문화(?)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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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27 16:43:50

     

    애플코리아는 27일 ‘새롭고 더 빨라진’ 맥 OS X 스노우 레퍼드를 선보이는 자리를 통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역시 애플이 대단한 프라이드(?)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향후 마케팅 전략이나 제품 개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결같이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장 내일(8월 28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새로워진 맥 OS X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면서도 마케팅 계획이나 개발환경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는 기업문화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최근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과열 증상 및 폭발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한결같이 ‘노코멘트’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폰 배터리가 폭발한 유럽에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측은 리콜 조치나 보상 문제 등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애플은 고객과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기보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중요시하기에 신중을 기할 뿐”이라며, “이는 애플의 기업문화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독특한 기업문화라는 말로 일관하기에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이팟 및 아이폰 배터리 과열, 폭발 사건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독특한 기업문화가 '노코멘트'를 만들어낸 듯 합니다"


    단순히 제품의 손상을 넘어 인명피해까지 내고 있으니 기업문화를 운운하기보다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물론 제품 한 두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여 모든 제품을 리콜 조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두 번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기업이 어떤 식으로 조치하는가는 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다.


    당장 내가 쓰고 있는 제품의 배터리가 언제 부풀어 오를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품을 쓰는 것과 해당 업체에서 문제 발생 시 처리를 명확히 해준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넘치는 자만심 때문인지 애플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 마니아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당장 국내만 보더라도 아이폰이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여느 기업이라면 이처럼 민감한 때일수록 고객반응을 살피고, 조심스러워야 할 테지만 애플은 다르다. 그들만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여기저기서 부는 태풍에도 꿈쩍 않는 모습이다.


    어려운 경기침체속에 소비자의 무거운 지갑을 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쟁업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고객지원 강화, 가격인하,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여느 기업과 비교되는 애플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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