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사기전엔 ‘친절’ 사고나면 ‘외면’ … ‘AS 받기 참 쉽지 않죠 잉~’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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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20 16:32:11

     

    기업에 있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는 바로 사후고객지원 업무가 아닐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만 원짜리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지게 마련이다. 제품을 사는 소비자의 지갑에 돈이 넘쳐나서 비싼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게 아니다.


    기업 윤리는 기업이 평생 지켜나가야 할 고객과의 약속이다. 사후지원을 얼마나 잘 하느냐와도 연관 깊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 차원이 아닌 10년을 가고, 100년을 가는 회사라면 필시 그만한 이유가 있을터.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 돈 만원 짜리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더욱 꼼꼼히 따지게 된다. 돈 쓸 곳에 없어서, 혹은 돈이 넘쳐나서 비싼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대기업이라는 것은 그만한 사후 지원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자를 포함한 아마 대부분 사용자는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유명 대기업 제품이 언론의 집단 뭇매를 맞고 있다. 남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회사. 디자인 또한 파격적으로 알려져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회사다. 얼마전에는 전시 센터까지 구비해 구매전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저본 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친절이 판매하기 위한 구색에 불과하다면, 어떤 기분일까!


    배터리 폭발, 결국 EU까지 나서 … 애플, 리콜 등 AS 계획 없어


    애플은 최근 연일 언론의 도마위에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하루에 한건 정도는 애플의 배터리 폭발과 관련한 글이 목격된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 배터리까지 ‘뻥뻥’ 터지고 있지만 애플에서는 니콜조치는커녕, 해당 제품에 대해 배상도 껄끄럽다는 모양새다.


    본사 차원에서 사후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일까 애플코리아 역시 본사방침을 운운하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19일, 20일자 뉴스에서는 보다못한 EU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 들렸다. 한결같이 고객지원 문제를 거론했음에도 애플은 여전히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 모양새다. 유럽연합마져 나섰으나 지금까지 했던 행동을 보면 신경쓰지 않을 듯 싶다.


    거대 기업의 대표 제품이 연일 폭탄으로 변했다. 여기 저기서 ‘뻥~ 뻥!’ 터지며 구매자를 불안에 떨게 하지만 정작 판매한 제조사는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드라마 상도에서 나온 대사가 떠오른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람을 벌기 위한 것이다”는 구절.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애플의 천태만상은 지나칠 정도로 도를 넘고 있다. 일단 팔고보자는 애플의 모습에 구매자는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어쩌면 애플은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버리는 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믿고 소비자위에 굴림하려든다면 언젠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외면받기 십상이라는 것. 결코 잊으면 안될 것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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