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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용량, 다시 한 번 '도약의 시기' 맞나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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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18 18:09:17

     

    단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이 1TB(테라바이트)를 넘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 들어 벌써 2TB에 도달했다. 불과 2년여 만에 용량이 200%로 껑충 뛴 것.

     

    이는 2.5형 HDD도 마찬가지다. 어느새 단일 HDD 용량 500GB를 달성해 3.5형 HDD의 용량을 바짝 따라잡더니, 역시 올해 들어서 1TB 제품이 등장하는 등 용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HDD의 용량증가, 내년도 쭉 이어진다 = 이같은 HDD의 끝 모르는 용량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HDD의 읽기/쓰기 헤드를 제조하는 일본의 TDK가 3.5형 640GB 플래터용 헤드의 양산을 올해 말부터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640GB 용량의 플래터를 사용하는 3.5형 HDD가 등장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640GB 플래터가 적용되면 이론상으로 3.5형 단일 HDD의 경우 대부분의 테라바이트급 HDD의 표준인 4플래터 구성을 적용해 2.5TB에 달하는 HDD를 만들 수 있다. 무리해서 5플래터 구성을 적용하면 3TB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2.5형 HDD도 마찬가지다. 최근 웨스턴 디지털이 2.5형 최초로 1TB HDD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 3장의 플래터를 적용해 1TB를 구현하면서 표준인 9.5mm를 넘어 12.5mm라는 두께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노트북이나 넷북 등 일반적인 PC에 바로 적용하지 못해 외장형 HDD 제품군에 우선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2플래터 구성과 9.5mm 두께라는 표준 구성을 유지하는 쪽으로는 올해 안으로 640GB의 HDD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2.5형 플래터의 용량도 250GB에서 320GB로 또 한 번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 HDD 고용량의 적, 빠른 회전 수 = 하지만 끝없을 것만 같은 HDD의 용량증가에도 걸림돌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바로 HDD의 용량증가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HDD의 디스크 회전속도(rpm).

     

    올해 초 등장한 2TB HDD들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HDD들의 7,200rpm이 아닌, 한 단계 낮은 5,400rpm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속 회전 하에서의 고밀도 플래터에 기록된 데이터 읽기/쓰기가 그만큼 안정화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히타치GST가 최근 발표한 7,200rpm 2TB HDD에서도 볼 수 있다. 타사의 2TB HDD들이 500GB 플래터를 4장 사용해 2TB를 구성한데 반해, 이 제품은 400GB 용량의 플래터를 5장 사용해 2TB를 구성하고 있다. 7,200rpm이라는 회전수를 유지하기 위해 플래터 기록 밀도를 낮추고 장수를 늘려서 해결한 것이다.

     

    물론 올해 안으로 2TB HDD에도 본격적으로 7,200rpm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씨게이트는 이미 기업용 모델로 7,200rpm의 2TB HDD를 선보인 바 있으며, WD 역시 7,200rpm으로 동작하는 ‘캐비어 블랙 2TB’ 모델의 출시가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용량과 디스크 회전속도의 ‘불균형’은 앞으로도 계속 HDD 용량 증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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