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디빅스 시장에 새 바람 일으킨다!’ BK인포컴 최주호 디자인 실장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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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7-29 21:02:56

    최근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에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체 HDD를 쓰지 않고 USB 저장장치에 내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는, 이른바 ‘호스트(host) 플레이어’가 뜨기 시작한 것.

     

    HDD 제조사로 유명한 WD가 ‘WD-TV’로 호스트 방식 플레이어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가운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똑같은 방식의 디빅스 플레이어가 국내에서 출시됐다. 외장 HDD로 잘 알려진 토종기업 BK인포컴(대표 구자천, www.inetty.co.kr)이 회심의 역작 ‘QN100’을 발표했던 것이다.

     

    특히 풀 HD 영상 재생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10만원 초반대의 무척이나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 QN100은 그동안 큰 이슈가 없던 디빅스플레이어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QN100의 산실, BK인포컴을 찾아 제품에 대한 솔직한 대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QN100 탄생의 주역 중 한명, BK인포컴 최주호 디자인 실장

     

    ◇ QN100, ‘고품질 HD 멀티미디어 대중화’의 산물 = QN100 탄생에 있어 주역 중 한명인 BK인포컴 최주호 디자인 실장은 제품의 시장 반응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예상 이상의 호평과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된지 고작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QN100에 대한 각종 문의와 피드백이 끊이지 않다는 것.

     

    “풀 HD 영상파일 재생을 지원하면서도 경쟁 제품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디빅스 플레이어를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첫 독자 브랜드 제품을 내놓으려니 하나부터 열 까지 모두다 직접 해야 하는 등 정신이 없더군요. 아예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는 느낌입니다.”

     

    분명 QN100은 BK인포컴 브랜드로서는 최초의 디빅스 플레이어일텐데, 실제로는 처음이 아니란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 최 실장도 그런 기자의 생각을 이해했는지,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사실 BK인포컴은 수년 전부터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OEM으로 다양한 디빅스 플레이어 제품을 납품해온 경력이 있습니다.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독자 브랜드로서 QN100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었던 겁니다. 단지 OEM으로 공급할 때와 다르게 독자 브랜드로 내놓자니,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져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동안 BK인포컴은 국내 시장에서 주로 외장 HDD 관련 제품들만 공급해 왔었다. 그렇다 보니 ‘외장 HDD 업체서 디빅스 플레이어도 만드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 알고보니 BK인포컴은 디빅스 플레이어는 물론, 네트워크 관련 기기들도 함께 개발 및 제조해 납품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모두 갖춘 업체였다.

     

    한편 인터뷰 내내 BK인포컴 사무실 한쪽에서는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문의전화에 담당 직원들이 계속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내용이 제품 문의인지, 구매 문의인지 모두 확인할 길은 없었으나 회사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어째써 QN100같은 디빅스 플레이어를 개발해 선보일 생각을 갖게 됐을까? 그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들어 기술의 발달로 본격적인 HD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맞춰 최신 디빅스 플레이어들은 그러한 고품질 HD 콘텐츠들을 충분히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이 웬만한 PC 한 대에 버금가는 고가라는 점이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었죠. 저희가 QN100을 선보이게 된 이유도 다름 아닌 ‘고품질 HD 미디어 플레이어의 대중화’였습니다.”

     

    그러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구자천 대표를 중심으로 개발해 낸 제품이 QN100이라고 최 실장은 설명했다. 특히 출시 이후 QN100의 선전이 그러한 BK인포컴의 의도가 소비자들에게 통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비쳐져 힘은 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QN100에 대해 또 하나의 궁금점은, 왜 내장 HDD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USB 저장장치에 담긴 콘텐츠만 재생하는 ‘호스트 플레이(Host play)’ 방식을 채택했는지에 대해서였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HDD를 내장하고 있는 디빅스 플레이어들은 그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여러 부가 기능들을 쏟아붓다 보니, 필요 이상의 기능에 가격만 비싸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라며 “최근에는 외장 HDD의 보급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기도 해서 처음부터 호스트 플레이 기능과 그 외 필수적인 기능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가 기능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독자 브랜드로서 최초의 디빅스 플레이어인 만큼 비하인드 스토리도 적지 않았을 터라 그에 대해 물었다.

     

    “물론 QN100 출시와 더불어 여러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특히 QN100와 같이 ‘호스트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 WD의 제품이 먼저 시장에 출시됐었죠. 이에 뒤쳐질 새라 부랴부랴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소 무리하게 서둘러서 제품을 출시하다보니, 아쉬움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었다. 특히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으면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던 QN100의 제품 디자인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대신 그는 준비 중인 후속 제품에서 디자인에서의 부진했던 점을 깨끗이 만회하겠노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빌리면 개발 중인 후속 제품은 QN100에 비해 훨씬 강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가질 예정이란다. 다만 출시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외장 HDD 뿐만 아닌, QN100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 그럼 앞으로 BK인포컴이 나아갈 방향은 어떤 모습일까? 최주호 실장은 일단 “단순히 외장 HDD 제조업체로만 남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외장 HDD 관련 제품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뜻을 밝혔다.

     

    특히 QN100으로 시작된 디빅스 플레이어 부문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벌써부터 교육 시장이나 정부 조달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갖추는 등 단순 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는 것.

     

    이에 대해 최 실장은 “사실 제품 출시 직전, 제주 박물관에 QN100을 상당 수 납품한 바 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제품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입수한 다음, 관심을 갖고 구매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이죠. 이를 통해 단순 개인 소비자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및 교육, 정부 시장에도 적지 않은 잠재 수요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또 한 가지 QN100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 QN100의 후속 제품에 대한 개발도 이미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으며, 보다 전문적인 용도로서의 스토리지 시스템이나 무선 멀티미디어 솔루션 등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최 실장은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품질 HD 멀티미디어 시대가 이제 본격화되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BK인포컴은 QN100을 통해 ‘HD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대중화’를 실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QN100을 이흔 후속 제품들과,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선보임으로써 순수한 국산 브랜드로서의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최주호 실장의 표정에는 충분한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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