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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데이터, 내게 맡겨라! ‘WD 마이 북 홈 에디션 2TB’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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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6-07 22:08:52

    2TB(테라바이트) 대용량 외장 HDD의 등장

    최근 데이터 저장 매체로서 CD나 DVD같은 ODD 미디어들의 입지는 예년만 못하다. 쌓이는 데이터는 끊임없이, 또 급격히 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광학 미디어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용량을 감당키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CD나 DVD의 경우 많이 빨라졌다고는 해도 수분에서 수십분을 투자해 기껏 700MB에서 4.3GB 또는 9.6GB를 백업하는데 그치다 보니, 어느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가격대 용량비는 물론, 성능과 활용성 등의 면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단순 PC내장 HDD를 넘어서 ‘저장장치’로서의 외장형 HDD의 전성시대를 연 계기가 됐다.

     

    HDD 전문 제조사 웨스턴디지털(이하 WD) 역시 일찌감치 대용량 데이터의 이동 및 저장을 위한 다양한 외장 HDD 제품군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WD 마이 북 홈 에디션(My Book Home Edition)’ 제품군의 2TB 모델이다.

     

     

     

    더욱 강화된 사양의 '디지털 책'

    WD의 외장 HDD 제품군들은 이름에 걸맞은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다. 일례로 2.5형 휴대용 제품군인 ‘패스포트(Passport)’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접어놓은 여권 또는 수첩처럼 보인다. 3.5형 라인업인 ‘마이 북’ 시리즈 역시 책(Book)을 본뜬 디자인을 갖췄다.

     

    WD 특유의 책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실제로 WD 마이 북 홈 에디션도 두툼한 사전은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매끈한 테두리 쪽이 책의 앞/뒤 표지라면, 내부 열기 배출을 위한 다수의 통풍구와 인터페이스 연결부 등이 달린 부분은 책의 속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전에 베타뉴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동사의 또 다른 마이 북 시리즈 ‘마이 북 이센셜(Essential)’도 동일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외장 HDD 제품군은 아니지만 그 외장 HDD를 연결해 사용하는 호스트 방식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WD TV’도 유사한 책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관련기사 ☞ 풀HD도 거뜬! 디빅스 플레이어의 작은 거인 ‘WD TV’

                      소중한 데이터를 담는 디지털 책, WD 마이북 이센셜

     

    대체적인 디자인은 이센셜 제품이나 홈 에디션 제품이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이센셜 모델이 책의 ‘표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하이그로시 마감을 적용한 반면, 홈 에디션은 무광택 코팅으로 마감했다는 차이가 있다.

     

    3.5형 HDD를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WD 마이 북 홈 에디션의 두께는 다소 두툼한 편이다. 대신 내부는 상당부분 비어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 뒤쪽에 다수 뚫려 있는 공기 순환구를 통해 더욱 원활한 냉각이 가능한 구조다.

     

    세워서 사용하기 위한 4개의 고무 받침

     

    WD 마이 북 홈 에디션은 책상이나 테이블에 세워놓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그렇기에 세워서 사용할 때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재질의 받침이 제품 밑면 4군데에 붙어있다.

     

    하지만 보조 받침이 없이 그냥 세워놓기엔 그 형태가 다소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WD TV에서와 같이 세로 거치용 받침은 물론, 가로 거치용 고무 받침을 따로 제공해 눕혀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페이스는 USB를 시작으로 IEEE1394a(파이어와이어)와 eSATA까지 지원

     

    앞서 소개한 마이 북 이센셜의 경우 인터페이스로 eSATA를 지원하지 않은 점을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센셜(Essential) 모델은 그 이름 그대로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개인용 기본형 모델이었기 때문이었다.

     

    각 포트용 케이블도 1개씩 기본 제공한다. 단 eSATA케이블은 별매

     

    이번의 홈 에디션은 이름 그대로 개인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공유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인터페이스도 USB 2.0을 시작으로 eSATA와 IEEE 1394a(파이어와이어, FireWire 400)포트까지 갖췄다. 이를 통해 노트북과 데스크톱 같은 PC는 물론, 애플의 맥(Mac) 제품들과도 자유로운 연결 및 데이터 저장/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마이 북 홈 에디션의 경우, 단일 HDD로 업계 최대인 2TB 용량의 제품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2TB의 용량이라면 웬만한 PC 2~3대에 들어있는 용량을 통째로 집어넣고도 남을만한 용량이다.

     

     

    WD의 '그린'시리즈 HDD임을 알 수 있는 잎사귀 로고와 30%이상 절전 안내문

     

    마이 북 홈 에디션에 내장된 것으로 추측되는 WD 캐비어그린 2TB 모델

     

    한편 마이 북 홈 에디션에 사용된 HDD는 제품 박스에 그려진 로고로 추정해 볼 때 자사의 친환경 HDD 제품군인 ‘캐비어 그린’ 시리즈 2TB 모델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캐비어 그린은 일반 HDD 대비 전력 소비는 대폭 낮추고 줄이고, 열과 소음, 진동을 크게 줄인 친환경 HDD 제품군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외장 HDD 제품군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마이 북 홈 에디션은 네트워크 기능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기능까지 제공했다면 온 집안의 데이터를 집안 어디서든 모두 저장할 수 있는 더욱 완벽한 ‘홈 에디션’이 됐을 것이다.

     

    간단한 설치로 사용하는 2TB의 넉넉한 공간


    전원만 연결하고 켜면 전면 흰색 LED가 점등된다

     

    이센셜 모델과는 다르게 마이 북 홈 에디션은 뒷면에 전원 버튼이 달려있다. 3.5형 외장 HDD라면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전원 스위치건만, WD 마이 북 홈 에디션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PC에 연결하거나 데이터를 읽고 쓰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전원이 켜지며, PC를 끄거나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위치 자체로도 전원을 켜거나 끌 수는 있다.

     

    자동으로 on/off가 된다면 왜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는 것일까? 이유는 다름 아닌 eSATA 때문이다. PC가 켜진 상태로 자유롭게 연결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핫 플러깅’이 가능한 USB나 IEEE1394와 달리, eSATA는 핫 플러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즉 일반 HDD처럼 인식시켜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PC보다 마이 북 이센셜의 전원이 먼저 켜져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버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결 방법은 복잡해져도, 내장 HDD와 별 차이 없는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은 eSATA만의 장점이다.

     

    PC에 연결하면 전면 중앙 표시등에 변화가 생긴다

     

    PC에 마이 북 이센셜을 PC에 연결하면 제품 전면 중앙의 LED 표시등이 켜지면서 인식 및 동작이 시작된다. 재밌는 점은 전면 중앙 LED가 단순히 깜빡거리지 않고 독특한 액션을 취한다는 점이다. 한쪽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위아래로 왕복하는 움직임을 보여줘 단순히 깜빡거리는 LED 표시등과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이 표시등은 HDD의 남은 용량을 표시해 주는 게이지 역할도 한다.

     

    설치되는 '드라이브 매니저'도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구입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포맷까지 완료된 마이 북 홈 에디션에는 제품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켜주는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PC와 연결 시 자동으로 동기화 및 백업 과정을 수행하는 ‘자동 백업(Auto Backup)’ 기능. 설치와 더불어 초기 설정만 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신경쓸 일 없이 자동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백업 및 저장되는 편리한 기능이다. 물론 충실한 한글화가 되어 있어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 손쉬운 사용법에, 2TB에 이르는 충분한 용량까지 갖춰 = 인터넷을 통해 온갖 종류의 데이터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이나 영화, 사진 등 자신의 취미에 맞는 각종 콘텐츠들을 PC에 다운 받아 저장해 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니아들의 경우 그냥 한 번 감상하고 지우기엔 아까워하면서도 막상 HDD 용량 부족으로 저장에 골머리를 썩이기도 한다. 그럴 때 WD 마이 북 홈 에디션은 훌륭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웬만한 데스크톱 3~4대 용량에 달하는 최대 2TB 용량은 넘쳐나는 데이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USB를 비롯 IEEE1394와 eSATA와 같은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더욱 빠른 전송속도 확보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들을 연결할 수 있는 호환성도 갖췄다.

     

    또 자동 백업 기능을 시작으로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제공해 활용도 또한 높였다. 이정도면 WD 마이 북 홈 에디션은 한 가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모두 담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든든한 ‘디지털 책’에 충분히 어울리는 제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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