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문가들을 위한 외장 HDD, 새로텍 프리고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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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31 19:40:09

    전문가들을 위한 고성능 외장 HDD

    요즘 PC용 주변기기 중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다. PC 내부에 고정하지 않고도 각종 대용량 자료들을 간편하게 저장 또는 백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노트북이나 넷북 같은 모바일 PC 사용자들은 주로 1.8형이나 2.5형 휴대형 모델을, 데스크톱 사용자들은 3.5형 제품들을 주로 사용한다. 시장이 갈수록 커져감에 따라 OEM 제조사들은 물론 HDD 제조사들도 직접 나서 다양한 형태의 외장형 HDD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로 USB 기반의 외장 HDD들은 인터페이스의 한계로 인해 내장 HDD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ATA라는 별도의 인터페이스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그 다음으로 용량의 한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등을 통해 작업하면서 성능과 용량을 모두 갖춘 외장형 저장장치를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그러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전문 사용자들을 위한 외장HDD로 전문기업 새로텍이 선보인 제품이 ‘프리고(Frigo)’ 시리즈다.

     

     

    평범한 외장HDD와 구성부터 달라


    마치 베어본PC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형

     

    전문가들을 위한 외장 HDD인 만큼 프리고 시리즈는 외형부터 일반적인 외장 HDD 제품들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마치 컨셉형 베어본PC를 연상케 하는 다소 큼직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 이렇게 기존의 외장 HDD 제품들과 달리 큼직한 크기를 갖는 이유는 프리고 시리즈들이 HDD를 동시에 2개 이상 장착이 가능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프리고 시리즈는 HDD 장착 개수에 따라 2개의 모델로 선보인다. 2개의 HDD를 장착할 수 있는 ‘RS-2’ 모델과, 최대 4개까지 장착이 가능한 ‘RS-4’ 모델의 두가지다. 더 많은 HDD가 들어가는 만큼 RS-4의 앞뒤 길이가 더 긴 것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둘 다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상단에 위치한 각종 동작표시 LED

     

    테두리를 라운드 처리한 프리고의 몸체에는 표면을 샌딩 처리한 알루미늄 재질이 사용됐다. HDD를 오래 사용하면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같은 설계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발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상단과 하단에는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흰색의 플라스틱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상단 앞쪽 끄트머리에는 전원과 내장 HDD의 동작을 알려주는 LED 표시등이 늘어서있다.

     

    내부를 빠르게 냉각시키기 위한 쿨링팬


    하단에는 외부의 찬 공기를 빨아들여 내부의 HDD를 식히고, 위쪽으로 배출하는 80mm 쿨링팬이 내장되어 있다. HDD를 2개 사용하는 RS-2가 1개, HDD를 4개 사용하는 RS-4는 2개의 팬이 달렸다.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프리고 시리즈


    뒷면 인터페이스 부분은 지금까지 접해왔던 외장 HDD 제품들 중 단연 화려한 구성이다. USB 2.0포트를 시작으로, IEEE 1394(파이어와이어)와 eSATA 포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것.

     

    특히 IEEE 1394포트의 경우 400Mbps의 일반적인 a형 포트는 물론, 최대 800Mbps까지 지원하는 b형 포트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고를 중계지점 삼아 추가 IEEE 1394 장치를 확장 연결할 수 있는 ‘데이지 체인’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여러 종류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사용 가능한 인터페이스는 하나뿐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그 외에 뒷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어댑터 연결 단자가 있으며, 내부 열기를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공기 배출구가 뒷면 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인터페이스에 맞게 제공되는 케이블들

     

    강력한 기능, 손쉬운 사용법

    여러 개의 HDD를 장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눈치챈 독자도 있겠지만, 프리고 시리즈는 내장하는 HDD에 대해 하드웨어적으로 RAID기능을 제공하는 외장 HDD다. 전문가를 위한 제품인 만큼, 기능 및 성능적인 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HDD를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RS-2 모델의 경우, 제공 RAID 옵션은 RAID 0(스트라이핑), RAID 1(미러링), JBOD의 3가지뿐이다.

     

    HDD를 4개 장착할 수 있는 RS-4 모델은 더욱 다양한 RAID 옵션을 제공한다. RAID 0과 1은 물론, 3개 이상의 HDD가 있어야 사용 가능한 RAID 5, 5+핫스페어(HotSpare), 0+1을 모두 지원한다. 다만 단순히 하나의 HDD로 묶어 쓰는 JBOD는 RS-4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RAID 기능 설정은 인터페이스 패널에 위치한 DIP스위치로 한다

     

    하드웨어 RAID기능인만큼 RAID 기능의 선택은 제품 뒷면의 딥(DIP)스위치를 통해 변경한다. RS-4 모델은 장착된 HDD의 개수를 지정하는 스위치가 추가되어있다.

     

    뚜껑 밑에는 DIP스위치 조작법이, 메뉴얼엔 RAID 기능 설명이 들어있다

     

     물론 RAID 기능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들을 위해 각 제품별로 지원하는 RAID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사용자 설명서를 통해 제공된다.

     

    뚜껑을 열면 드러나는 HDD 베이

     

    프리고에 HDD를 장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제품 상단 뚜껑을 뒤로 살짝 밀어서 열면 마치 토스트기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HDD 장착 베이(bay)들이  드러난다.

     

    가이드 하나만 달아주면 HDD 탈부착이 손쉽다

     

    HDD를 프리고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ㄷ’자 모양의 손잡이를 전용 고정 나사를 통해 HDD에 장착한 다음, 비어있는 베이에 앞쪽부터 순서대로 꽂기만 하면 된다. 분리도 간단해 스냥 손잡이를 위로 잡아 올린 다음, 살짝 힘을 주어 빼내면 끝이다.

     

    간단한 구조만으로 HDD를 쉽게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한 점은 높이 살만하지만, HDD의 도난 방지를 위한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는 점은 프리고시리즈의 옥의 티.

     

    실제 설치 시 차지 공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프리고의 연결 및 사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HDD를 장착하고, RAID옵션을 설정해 준 다음에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주면 된다. 처음 RAID를 구성하게 되면 프리고가 알아서 RAID구성을 잡아준다. 사용자는 RAID구성이 완료될 때 까지 잠시만 기다리기만 하면 끝이다.

     

    RAID 구성이 모두 끝났다면, 남은 것은 사용하는 PC나 워크스테이션 등에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USB나 IEEE 1394의 경우 기본적으로 ‘핫 플러깅(hot plugging)’을 지원해 PC의 전원상태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eSATA의 경우 메인보드가 핫 플러깅 기능을 지원하고, PC의 바이오스와 OS의 드라이버 설정이 모두 갖춰져야만 핫 플러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기능까지 지원하면 더 좋았겠지만,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면 단순 외장 스토리지가 아닌 NAS(Network Attached Storage)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관련 기능 추가로 인해 가격이 몇 배 이상 상승해버리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진다. 즉 프리고는 철저히 개인 사용자만을 위한 전문가급 외장형 스토리지라는 말이다.

     

     

    ◇ 강력한 기능, 사용은 쉽고 간편하게 = RAID기능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활용도를 제시한다. 단순히 대용량과 빠른 성능만 필요하다면 RAID 0을 구성하고 eSATA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만약 저장할 데이터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면 RAID 1이나 5, 5+핫스페어 등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프리고는 문제가 발생한 HDD를 교체했을 경우, 자동으로 복구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사용자는 고장난 HDD만 확인 후 교체만 하면 된다. 또 어떠한 옵션으로 사용하든지 별도의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이 전혀 없어 복잡한 기능을 외울 필요도 없다.

     

    PC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서 외장 저장장치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그 수요는 매우 높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성능과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대용량과 고성능, 높은 안정성의 외장 스토리지를 요구하는 전문가들에게 새로텍 프리고 시리즈는 당당히 추천하고픈 제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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