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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빠르고 가벼워진’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7 RC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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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28 15:14:20

    2년여만에 다시 돌아온 차세대 운영체제

    지난 2007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윈도우 XP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비스타’를 발표했다. 윈도우 비스타는 화려한 인터페이스 및 비주얼 등의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존 윈도우 XP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등 호환성 문제와 높은 사양으로 운영체제 설치를 꺼리는 사용자가 늘었다.

     

    이에 MS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 일부 금융업계 등이 윈도우 비스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이미 유저들의 대부분은 윈도우 비스타가 아닌 윈도우 XP를 선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 운영체제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윈도우 7

     

    이러한 상황속에서 MS가 지난 수년간의 연구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차세대 운영체제를 다시 한번 발표했다. 바로 ‘윈도우 7’이 그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선보인 윈도우 7 RC는 올 하반기에 출시예정인 윈도우 7을 일정기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버전으로, 기존 윈도우 비스타의 장점인 사용 친화적 인터페이스는 그대로 유지하고 호환성 및 속도 등은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 넷북 설치도 OK!

    윈도우 7은 넷북과 같은 저사양 PC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윈도우 7 RC의 가장 큰 장점은 다름 아닌 저사양 PC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저사양 노트북이나 넷북, 구형 데스크톱에서도 정상적인 설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아톰 N270 프로세서가 장착된 넷북에 설치를 진행해본 결과, 기본적인 부팅 및 종료 속도와 프로그램 실행에 있어서도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여기에, MS는 자신의 PC에서 윈도우 설치가 가능한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윈도우 업그레이드 어드바이저’ 툴을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시스템 성능 확인은 물론, 현재 설치돼 있는 프로그램들이 윈도우 7을 정상적으로 지원 하는가에 따른 호환성 검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설치에 따른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한층 개선된 ‘사용 친화적 인터페이스’ = 윈도우 7의 가장 큰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이 PC 사용자들이 윈도우 운영체제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인터페이스는 다름 아닌 ‘멀티터치(Multi Touch)’ 기술.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태블릿 PC 등에서만 터치 환경을 지원함과 동시에, 하나의 포인트만 인식했기 때문에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대한 활용도가 매우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윈도우 7에 채택된 멀티터치 기술은 단순히 펜을 통한 조작이 아니더라도, 손가락 여러개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창을 자유자재로 이동 또는 확대, 축소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멀티터치 지원 PC를 활용해 특정 창을 손가락으로 길게 클릭한 뒤, 여러번 흔들면 선택한 창만 남고 나머지 창은 모두 최소화 되는 비주얼상의 인터페이스 기능을 채택함으로써 윈도우 7의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 작업표시줄 또한 화면 해상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과 최근 설치된 파일을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단축키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번에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변화가 돋보인다.

     

    윈도우 7 한국어 버전에는 대한민국 테마가 탑재된다

     

    윈도우 7은 하나의 이미지 파일을 클릭해 배경화면을 설정해야만 하는 기존 운영체제와는 달리, 여러개의 사진과 사운드, 테두리 색상, 스크린세이버 등을 하나의 테마로 구성해 사용자들이 취향에 맞는 테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에 최초로 탑재되는 ‘대한민국’ 테마는 창경궁과 경복궁, 제주도 성산일출봉 등으로 구성된 6개의 바탕화면 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사운드 효과 또한 한국 정서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 음을 갖춤으로써 기존 운영체제에 비해 로컬라이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겉보다 속이 알찬’ 윈도우 7의 다양한 신기능

    윈도우 7은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에 비해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알고 보면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디바이스 스테이지(Device Stage)’는 프린터와 마우스 등의 주변장치나 PMP, MP3 플레이어 등의 모바일 장치를 PC에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이렇게 연결된 장치들은 윈도우 창을 통해 상태확인 또는 해당 설정변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해당 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윈도우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차별화된 기능까지 갖췄다.

     

    또한, 자신의 PC에 저장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등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11’을 통해, 외부 PC에서 재생시킬 수 있는 ‘원거리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을 갖춤으로써 별도의 이동 저장장치 없이 간편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상 윈도우 XP는 프로그램간의 호환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지금까지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XP를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XP를 먼저 설치한 뒤,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하는 ‘멀티부팅’ 방식을 거쳐야만 했다.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파티션 또한 두 개로 나뉘어야 하기 때문에, 설치시간에 따른 불편함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윈도우 7에는 ‘VM웨어’와 같은 가상화 기술을 사용해, 별도의 파티션 설정에 따른 불편함 없이 윈도우 XP를 설치할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윈도우 7이 가상화 기술을 채택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기존에 연결된 프린터나 마우스, 키보드 등의 주변장치 또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을 함께 사용하려는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한층 가까워진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7 = 일반 사용자들에게 정식 배포를 시작한 윈도우 7 RC는 단순 테스트용을 넘어, 윈도우 7 출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최근 보안 및 솔루션 개발 업체들과 함께 사용자들이 최적화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윈도우 7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라며,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호환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윈도우 7 출시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은 “정식 출시 전까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는데다가, 윈도우 비스타와도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 윈도우 7의 국내 출시 가격이 MS 차세대 운영체제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의 경우, 호환성과 성능 문제가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10~20만원대로 형성돼있던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문제점들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윈도우 7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이번에 공개된 윈도우 7은 정식으로 출시된 버전이 아닌, 사용자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후보 버전이기 때문에 차후에는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멀티터치 및 가상화 기술과 같은 윈도우 7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개선된 사용 친화적 인터페이스만으로도 MS 윈도우 7은 윈도우 XP 운영체제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운영체제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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