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손끝으로 느끼는 올인원PC', MSI 윈드톱 AE190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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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19 18:35:19

    PC, 이제는 손으로 느낀다

    요즘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TV 광고를 보면 유난히 '터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사용자가 손끝으로 또는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제품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PC도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터치스크린을 얹은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터치'의 유행에도 아랑곳 않았던 PC 분야가 있으니 바로 데스크톱이다.

     

    데스크톱은 사용 특성상 터치스크린을 얹어 사용하면 매우 불편했다. 이미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주변기기들이 지천에 널려있어 굳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구하러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만 터치스크린을 얹은 올인원 형태의 PC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처음 구입할 때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으며 구입 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PC 역시 함께 준비되어 있기 때문. 게다가 공간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장점을 갖춘 올인원PC가 최근 넷톱의 힘을 빌어 새롭게 재탄생했다. MSI가 선보인 윈드톱(WindTop) AE1900이 그 주인공이다. (이하 윈드톱)

     


     

    올인원 PC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MSI 윈드톱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MSI 윈드톱 AE1900

     

    MSI 윈드톱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제품이 '모니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윈드톱의 디자인은 매우 심플하고 깔끔하다. 과거 올인원 제품들처럼 '내가 올인원PC다!'라 외칠 불필요한 요소가 이 제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

     


    독특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형으로나 디자인으로나 '모니터스럽게' 포장한 윈드톱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제품은 분명 PC. 게다가 보기 드물게도 '올인원(All-in-One)'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은 매우 높다.

     

    올인원 형태의 PC는 다양한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것.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주변 기기를 대부분 얹었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공간 때문에 PC 사용을 꺼렸던 소비자라면 이 제품이 충분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윈드톱의 핵심, 인텔 아톰 프로세서

    듀얼코어지만 하이퍼쓰레딩 기술로 4개의 쓰레드를 지녔다

     

    윈드톱 두뇌로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AE1900에는 듀얼코어 아톰 330을 얹어 성능적 한계에 어느정도 대응하고 있다. 듀얼코어 아톰은 싱글코어 셀러론 프로세서급의 성능으로 간단한 문서와 인터넷 여행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 외에 2GB 용량의 메모리, GMA950 기반의 내장 그래픽 칩셋, 25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등을 얹었다.

     


    18.5형 와이드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얹은 MSI 윈드톱 AE1900

     

    윈드톱에는 16:9 비율을 지닌 18.5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얹었다. 최근 LCD 모니터도 16:9 비율을 지닌 제품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윈드톱의 그것은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패널은 TN 형식으로 1,000:1의 명암비와 250칸델라의 밝기 성능을 지녔다. 시야각은 좌우 170도, 상하 160도 정도로 무난한 수준이며, 5ms의 반응속도로 빠른 움직임에도 잔상이 적은 화면을 보여준다. 해상도는 1,366x768 정도로 HD 화면에 대응하는 수준.

     


    광학 드라이브 장치도 얹은 MSI 윈드톱

     

    키보드와 마우스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측면에 얹은 USB 단자 및 멀티 카드 리더기

     

    후면 단자부는 의외로 단순하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을 사용한다

     

    국내에 공급될 윈드톱의 운영체제로는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이 사용된다. 이 버전은 홈 프리미엄에서 몇가지 기능이 빠진 것으로, 특히 에어로와 미디어 센터 등이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윈드톱에 필요할 듯한 기능 중 하나인 '태블릿 PC' 기능도 빠졌다.

     

    그러나 태블릿 기능이 빠졌다고 해서 윈드톱 사용에 문제가 있느냐? 그건 아니다. 윈드톱에는 소프트스타일러스(softstylus)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진짜 '체감'형 올인원PC, MSI 윈드톱

    ◇ 윈드톱, 윈드터치 프로그램으로 편리하게

     

    운영체제에 설치되는 유틸리티 중, 윈드터치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윈드톱에 설치되는 운영체제 속에 눈에 띄는 유틸리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윈드터치(Wind Touch)'다. 이 유틸리티는 카테고리 별로 나눈 메뉴 속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담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아이콘들이 크게 만들어져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때의 불편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말 그대로 윈드톱에 잘 어울리는 유틸리티라 할 수 있다.

     

    이 유틸리티의 메뉴 및 기능들이 편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런 유틸리티의 사용이 어색한 사용자의 경우에는 다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장점 많지만, CPU와 운영체제 다소 아쉬워! = 윈드톱이 올인원 PC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여럿 눈에 띈다. 특히 대부분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과 관련한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우선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것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톰 듀얼코어라 할지라도 윈도우 비스타 구동은 다소 버겁다. 윈도우 XP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MSI를 탓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상 일정 수준 이상의 PC 제원을 갖춘 넷톱에는 윈도우 XP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로나 기타 기능을 갖춘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을 얹어 전체적인 체감 성능을 낮추는 것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떨어지지만 체감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홈 베이직 버전을 MSI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만 제외한다면 MSI 윈드톱의 장점은 대단할 정도라 말할 수 있을 정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PC와 같은 기능을 모두 맛볼 수 있으며,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해 전력 소비량이 데스크톱 대비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아 경제적이다.

     

    여기에 만질수록 재미가 쏠쏠한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점도 윈드톱의 장점에 플러스가 되는 요소 중 하나.

     

     

    ◇ 넷톱의 활성화를 위한 첫 발걸음 내딘 MSI 윈드톱 AE1900 = 넷북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함께 주목을 받았던 것이 넷톱이다. 전력 소비량이 적고 간단한 사무 작업을 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넷톱을 이용한 제품들은 베어본의 형태를 띈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틀을 과감하게 깨고 넷톱의 대중화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진 것이 MSI 윈드톱이다.

     

    누구나 쉽게 다가가기 좋은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MSI 윈드톱은 특유의 조작성과 기능들 때문에 PC를 잘 아는 사람은 물론, PC를 잘 모르는 어린이와 고연령 층이라도 약간의 조작법만 익히면 바로 실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활용도 또한 높은 것도 윈드톱의 장점이다.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 자체의 전력 소비량이 크지 않아 사무용은 물론, 여러 기업 환경에서도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약 8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18.5형 터치스크린과 함께 올인원 PC의 제품 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이다.

     

    이미 대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윈드톱.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넷톱의 대중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윈드톱이 얼마나 넷톱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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