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MD 플래그쉽 CPU 재탄생,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04-23 19:31:19

    AMD 기함급 프로세서의 재등장

    AMD의 45나노미터 공정 기반에서 탄생한 페넘2 프로세서는 등장 전부터 많은 이슈를 쏟아냈고 지난 1월,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페넘2 프로세서는 기함급(Flagship) CPU인 X4 940에서 보급형 트리플코어 CPU인 X3 710에 이르기까지 공략 라인업도 안정화를 찾았다. 물론, 경쟁사의 빈틈없는 라인업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지금으로선 부족함 없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함급 CPU 중 페넘2 X4 940 블랙에디션(BE)은 AM2+ 소켓 기반이기에 완벽한 기함급이 아닌 반쪽짜리나 다름없었다. 진정한 기함급 제품이라 불릴려면 최신 CPU 소켓에 기반한 제품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AMD도 분명 모를리 없을 것이다. 기함급 제품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AMD는 X4 955 블랙에디션으로 페넘2 프로세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나아가 AM3 소켓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기함급 CPU를 새롭게 선보였다.

     


     

    3.2GHz에 도달한 AMD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이번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이하 X4 955)은 페넘2 X4 9시리즈 중에서는 최초의 AM3 기반 CPU에 속한다. 이는 이전 최상위 모델이던 페넘2 X4 940 프로세서가 AM2+ 기반이었기 때문. 그렇기에 X4 955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제품이다.

     

    또한 AMD 프로세서 중, 최초로 3GHz 이상을 기록한 제품이기도 하다. X4 940이 3GHz를 기록하긴 했지만 X4 955는 3.2GHz를 내세우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AM3 소켓 형태를 하고 있는 AMD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X4 955 프로세서는 먼저 설명했듯, AM3 소켓 방식을 취하고 있다. AM3 CPU는 기본적으로 AM2+ 및 AM3 메인보드와 호환이 가능하다.

     

    AMD는 그 동안 하위호환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런 부가적인 지원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 본다. 이래저래 이전 사용자와 신규 사용자를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다.

     

    3.2GHz에 도달한 AMD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 액침노광 기술로 인한 45나노미터 구조 및 여러 기술 두루 갖춰 = 항상 페넘2 프로세서를 소개할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점이 바로 이머전 리소그래피(Immersion Lithography)라 부르는 액침노광 기술이다.

     

    이 기술은 웨이퍼와 프로젝션 렌즈 사이에 액체를 흘려 이를 돋보기처럼 이용해 웨이퍼를 크게 확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같은 면적이라도 더 넓게 볼 수 있으며 정확하고 세밀하게 트랜지스터를 웨이퍼에 집적할 수 있게 된다.

     

    비록 경쟁사의 하이-케이와 같은 기술을 도입하진 않았지만 전통적인 방식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덧붙여 AMD는 추후 선보일 32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부터 하이-케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액침노광 기술 덕에 지금의 페넘2 프로세서가 있는 것이다

     

    페넘2 프로세서는 이전 프로세서가 지니고 있던 하이퍼트랜스포트 3.0, 쿨앤콰이어트 3.0 등의 주요 기술을 모두 품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 기술을 더 다듬어 효율적인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기존 페넘 프로세서가 지니고 있던 효율적인 전력 사용 기술을 페넘2 프로세서가 그대로 지니고 있는 점은 틀림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AMD는 X4 955에 와서 고급 기술 몇 개를 추가했다. 바로 '블랙에디션 메모리 프로필(Black Edition Memory Profile)'과 'AMD 스마트 프로필(AMD Smart Profile)'이다.

     

    AMD 블랙에디션 메모리 프로필에 대한 설명

     

    ◇ AMD 오버드라이브를 통한 사용자 친화적 성능 향상 기술 도입 = 블랙에디션 메모리 프로필은 말 그대로 DDR3 메모리를 가지고 사용자가 설정되어 있는 메뉴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임의 조절로도 성능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것은 AMD 오버드라이브의 장점 중 하나인데 여기에 AM3 기반의 장점인 고속 DDR3 메모리와의 호흡이 더해져 진정한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의 가치를 높였다. 오버클럭을 해도 이제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물론, 오버클럭으로 인한 책임은 사용자가 져야한다.)

     

    게다가 오버드라이브는 AMD가 꾸준히 온라인에서 업데이트를 통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버클럭 마니아나 일반 사용자들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클럭의 하이엔드 DDR3 메모리를 사용해야하고 메인보드 또한 이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AMD 오버드라이브에 추가된 AMD 스마트 프로필

     

    여기에 스마트 프로필을 더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몇가지 설정을 통해 사용자는 일정 코어에만 성능을 집중하거나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몇 개의 설정값을 제시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이미 코어 i7 프로세서에도 도입된 기술 중 하나로 AMD는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완해 효과적인 작업 효율과 이를 통한 전력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가능하게끔 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일단 현재로서는 X4 955에 우선 사용되기에 차후 등장할 페넘2 프로세서나 업데이트를 통한 하위 제품군 응용이 기대된다.

     

    AMD 기함급 CPU의 면모 보여주다

    ◇ 테스트 시스템 구성

     

    CPU : AMD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 메인보드 : 아수스 M4A78T 디럭스

    메모리 : OCZ DDR3 PC3-12800 CL7 플래티넘 3GB킷 (티뮤커뮤니케이션즈) 

    하드디스크 : 웨스턴디지털 벨로시랩터 150GB / 그래픽카드 : 앱솔루트 아르곤 라데온 HD 4890

    CPU 쿨러 : 잘만 CNPS-9900 LED / 전원 공급장치 : 기가바이트 오딘GT 800W 

     

    ◇ PC마크 밴티지 - 총점

     

     

    ◇ PC마크 밴티지 - TV, 영화

     

     

    ◇ PC마크 밴티지 - 생산성

     

     

    전체적으로 올라간 작동속도 만큼이나 성능 향상이 있었다. X4 940이나 X4 955이나 둘 다 자유롭게 CPU의 배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용용도 외에 여러 방법으로 성능 향상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단, 오버클럭으로 인한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

     

    ◇ AMD 기함급 CPU로 자리할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 = 이 제품이 등장하기 전, 기함급 자리에 있던 페넘2 X4 940 블랙에디션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왕의 탄생은 분명 축하해줘야 할 경사 중에 경사라 할 수 있다.

     

    이번에 AMD가 페넘2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남긴 두 가지의 의미(45나노미터, 3GHz)는 상당히 각별하다. 두 의미는 앞으로 AMD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45나노미터 공정으로 변화하면서 AMD가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이를 실리콘 기반 제조기술로 이뤄냈다는 것이 더욱 돋보인다. 경쟁사는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하이-케이를 사용하면서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추후 AMD도 하이-케이를 사용하겠지만(32나노미터 공정에서 하이-케이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기술로도 충분히 45나노미터 CPU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 3GHz의 의미가 더해지면 AMD의 청사진이 보인다. 과거 초기 페넘 프로세서는 공식적으로 3GHz 이상 돌파한 제품이 없었는데 페넘2가 이를 넘음으로써 차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편, AMD는 경쟁사와 제대로 된 성능 경쟁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제품도 충분히 뛰어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페넘2 X4 955 블랙에디션은 '고클럭 기함급 CPU' 이상의 의미는 담고 있지 않지만 이로 인해 다른 AMD CPU의 구매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소비자에겐 더없이 기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