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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써보니]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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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4-09 16:59:11

    얼굴인식 및 손떨림 방지로 선명한 화질, 고품질로 DSLR 부럽지 않아
    순간 포착이 안되는 이유는 역시 저장 속도, 메뉴 설정이 다소 번거로워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사회에서 어느 가정이나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 가지고 있는 집이 없을 정도로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률을 높다. 3년 전 결혼한 필자의 집에도 역시 디지털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돌이 갓 지난 딸아이의 예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한동안 장롱속에서 잠자던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요즘엔 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혼수품으로 장만한 필자의 디지털 카메라는 소니에서 내놓은 T9. 2006년 구매한 이 제품은 당시 가격만해도 이것저것 액세서리를 포함해 45만원으로 제법 비싼 가격이었다.


    3년 가까이 별다른 불편함없이 써온 필자의 디지털카메라가 최근엔 활동성이 좋은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남들처럼 DSLR를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않고, 그렇다고 T9으로 만족할 수 없으니.


    쓸만한 똑딱이 카메라를 찾는 필자의 눈에 ‘e-상품 써보니’ 용도로 들어온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이 포착됐다.


    DSLR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하는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


    ◇ DSLR 못지 않은 품질 자랑, 가정용 디지털카메라로 안성맞춤 = 파인픽스의 생김새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가 그렇듯 특별히 튀거나 지루하지 않은 무난함을 지녔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T9과 비교해 디자인적인 측면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카메라가 그러하듯 이 제품 역시 3형의 시원시원한 LCD 화면을 통해 사물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인픽스의 가장 큰 단점은 뭐니해도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 바로 AVI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변환이 필요치 않다. 필자처럼 동영상을 찍어 블로그에 자주 올리는 사용자라면 동영상 파일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녀석의 경우를 보더라도 1분이상 넘어가는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 블로그에 바로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파인픽스는 1분이 넘는 시간의 동영상 재생 파일도 별도의 변환없이 바로 올릴 수 있어 편리했다.


    화장한 일요일 아침 도시락을 싸들고 어린이 대공원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물론 파인픽스를 이용해 귀여운 딸 아이의 앙증맞은 모습을 담아냈다.


    제법 잘 걷기 시작한 딸아이의 움직임을 쫒아 셔터를 누르는데, 생각보다 화질이나 선명도가 뛰어나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저가형 DSLR보다 더 뛰어나다고나 할까. 여기에 손떨림 방지기능까지 있어 일반 가정집에서 놓고 쓰기에는 더 없이 만족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움직임이 활발한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내심 흔들림이 심한 사진들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웬걸 찍힌 사진들의 대부분은 인쇄해도 좋을 정도로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 배터리 소모량이 크고, 저장속도 생각보다 느려 = 어떤 제품이건 좋은점이 있으면 아쉬운점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같은 제품을 가지고도 맘에 드는가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일주일 남짓 사용해본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는 분명 필자에게 디지털카메라를 당장 바꾸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다. 그런데 실제 제품을 구매할까에 대한 물음에는 몇가지 아쉬운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DSLR 카메라가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 사진을 찍을 때 오토 모드로 찍는 경우가 많다. 필자역시 파인픽스를 이용해 촬영할 때 EXR 오토 모드로 놓고 찍었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과 달리 배터리 소모가 너무 많다는 것.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갈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조금 멀리 나간다면 배터리 문제로 인해 머리 좀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왤까.


    여기에 사진을 찍고 난 뒤 저장 속도도 조금 아쉽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빠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를 따라가면서 사진을 찍자니 저장 속도가 좀더 빨랐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든다.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문제겠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게 카메라 메뉴 조작법에 따라 구매력이 올라가거나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생각보다 메뉴 조작법이 불편하다. 물론 오토 모드로 놓고 찍는다면 굳이 메뉴 조작법을 세세히 알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EXR 오토 모드로 놓고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생각보다 배터리 소모가 크다. 때문에 조금 멀리 여행을 갈때는 오토 모드를 포기 하든지 여분의 배터리를 따로 챙기는 센스가 필요할 듯 하다.


    파인픽스 F200EXR는 분명 현재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T9에 비해 훨씬 좋은 성능으로 무장한 녀석임에 틀림없다. 현존하는 디지털카메라 중 품질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라 할만하다.


    배터리 소모량에 좀 더 빠른 저장속도, 편리한 메뉴 설정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새로 디지털카메라를 장만해야 한다면 주저없이 이 녀석을 선택할 것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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