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 2009년은 재도약의 기회’ 팬택 계열 양율모 부장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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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4-02 10:02:08

    ▲ 가치 창조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팬택 계열이

    올 한해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준비 중이다. 팬택 계열 양율모 부장

     

    자고 일어나면 신제품이 쏟아지는 휴대전화. 이름만 내세우면 알만한 굵직굵직한 휴대전화 제조사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져가고 있다. 오는 4월 이면 국내 통신시장을 보호를 위해 도입한 최후의 보루 역할의 위피까지 완화 될 상황이다. 이쯤 되면 토종 단말기와 외산 단말기외의 경쟁은 충돌이 불가피한데. 휴대 단말기 제조사는 어떠한 대책을 세웠을까? 팬택계열 양율모 부장을 통해 점검해 봤다.


    “새해 첫 날. 아침 7시에 전 직원이 출근했습니다. 당시에는 해도 안 떠서 주변이 어두웠죠. 구내식당에서 따뜻한 아침밥을 먹으면서 2009년 새해 각오를 다졌는데,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려울 때 서로 돕고, 기쁠 때 함께 웃고, 아낌없이 도움 받고 도움 주는 한 가족이요”


    지난 2008년 12월 1일. 팬택은 2009년 시무식을 한 달 빨리 치렀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고, 한 발 먼저 행동해야 위기를 슬기롭게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현 팬택 계열 박병엽 부회장의 생각이었다고.

     

    이미 세계 경제 불황 이전에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착실하게 내실을 다진 팬택 계열은 조직의 대대적인 군살빼기를 통해 안정권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 결과 2006년 유동성 위기로 기업 개선작업 등 시끄러운 한 해를 겪었지만, 2007년 4월 19일 이후 6분기. 약 1년 6개월 만에 경영 부분이 정상으로 들어갔고 이후 지속적인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도 10% 향상된 2초 이상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 이익은 2천억 이상이며. 1년 6개월이 넘게 지속적인 흑자 실적을 이룩했습니다. 경기 불황도 결코 위기가 될 수 없습니다. 내? 외부적으로 팬택은 그 누구와도 경쟁해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양율모 부장은 올해도 흑자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무식을 한 달 먼저 한 것도 나태해질지 모르는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정신을 바짝 차려 2009년에는 팬택의 한 해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는 것.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시장에서 남과 같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남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꼼꼼하게 움직이기 위해 무려 한 달이나 먼저 2009년을 시작을 알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09년 팬택은 1월(인터뷰 진행 일자)임에도 2월 속의 ‘열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가 불황에 들어간 상황에서 아무리 건실한 기업이라도 변함없는 실적을 이끌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 같은 의문에 팬택 계열 양 부장은 독특한 사내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 동료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그리고 늘 배우는 자세로 경청하라. = “팬택은 지난해 120명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 보충을 위해서 입니다. 업무 효율을 늘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필요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열린 사고방식과 나이든 중장년층의 기술과 노련함도 필요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연령층의 다양성을 융합시켜 효율을 극대화 시키려는 노력이죠”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되 나온 것이 ‘공유의 문화’라는 것이다. 널리 사용되는 ‘파트별’ 업무 방식은 장시간 도입되었을 경우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는 숙달되지만, 또 다른 업무는 도태되게 되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게 되기에 도입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수의 생각을 소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회의하면 토론하는 줄 알고 기업은 회의 시간만 늘렸죠. 이후 스탠딩 미팅이나 모래시계 등 병폐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었는데, 효과는 글쎄요. 팬택은 통신 기업 답계 IT를 접목 시켰습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이메일 입니다. 하지만 ‘1:1’이 아닌 관련 담당자 모두가 알 수 있게 ‘1:다수’로 보낸 다는 것이 큰 차이죠”


    팬택은 이메일을 업무에 반영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 담당 분야가 아니더라도 업무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 점이 발견될 경우 해당 담당자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해당 담당자는 메일과 답변을 담은 내용을 관련 부서 담당자에게 모두 보내게 된 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1명이 보낸 메일이 답장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10명으로, 메일을 전달 받은 10명도 참고해야 할 또 다른 직원에게 배포하는 과정에서 여러사람에 전달되면서, 문제점 해결을 지시하기도 전해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면 서로 공유할 수 있고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 정착되면 받아들이는 차원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모르던 시야를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효율성은 기대 이상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끌어낸 효과 때문일까? 연간 100만대 판매에 그쳤던 스카이 휴대 단말기는 작년에만 무려 35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경쟁이 치열한 단말기 시장에서 3.5배 이상의 성장세는 주목해야 할 실적이라는 것. 지난해 11월 시장에 내놓은 풀 터치폰은 지금까지 7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지금도 1일 1,5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경쟁사보다 많은 사용자가 팬택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팬택의 어떠한 점이 사용자의 관심을  이끌었을까 새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들 비슷비슷한 모양과 형태의 단말기 시장에서 튀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리는 현실. 하지만 팬택은 이를 실적으로 증명했다.

     

    ◇ 무조건 싸게 만들어 팔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 “한국 브랜드 제품.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외산 폰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한국 시장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스카이는 세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검증받은 제품입니다.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생산을 위한 제반 여건 확보’ 하루 이틀 만에 이뤄진 결과는 아니지요”


    이어 “한국 소비자는 대단히 까다로운 소비자. 대등하게 싸워서는 까다로운 입맛에 맞출 순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은 한국 소비자의 극성스러움을 모토로 해서 성장해 가는 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외산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잠깐적인 관심을 이끄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오랜 시간 사랑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외산 업체가 대거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해서 ‘가격만을 앞세운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팬택 휴대폰이 유지해왔던 ‘슬림 트렌드’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제품 출시’ ‘디자인 충실’ 등의 전통적인 방식을 꾸준히 유지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사용 환경과 편의 그리고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사후 A/S를 강화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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