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탄탄한 기본기의 모노 레이저 프린터, 한국오키시스템즈 B410d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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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3-22 21:45:20

    컬러 레이저의 대공습, 하지만 여전한 모노 레이저

    최근 들어 컬러 레이저 프린터들의 공세가 매섭다. 마냥 높을 것으로 생각됐던 가격이 20만원 전후 제품들이 적잖이 등장하면서 ‘비싸서 못쓴다’라는 말을 더 이상 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하지만 모노(흑백) 레이저 프린터의 아성은 당분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요즘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아껴야 잘 산다’라는 말이 철칙같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문서 출력에 충분한 모노 레이저 프린터는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선 주로 중소규모 기업용 프린터 제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던 오키프린팅솔루션(한국법인 한국오키시스템즈)도 그렇게 꾸준한 모노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좌시할 수 없었다. 문서 출력이 잦은 개인용/소호용 모노 레이저 프린터로 준비된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B410d다.

     

     

     

     

    꾸밈 없이 기본에 충실한 심플한 외형

    프린터를 포함해 최근 등장하는 다양한 IT 사무기기들을 보면 정말로 예쁘고 멋진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들도 적지않다. 특히 일부 제품들은 IT 기기라기보다 일반 가전제품같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무실이나 방은 물론, 거실 같은 곳에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다.

     

    '프린터의 기본'에 충실한 외형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키 B410d는 너무나 전형적이고 평범한 레이저 프린터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백색 몸체에 상단의 짙은 회색의 2톤 컬러로 구성해 약간의 변화를 주긴 했지만, 그 이상의 장식이나 치장은 찾아볼 수 없다.

     

    조작부가 전혀 없는 전면 패널 구성

     

    외적인 디자인도 단순 명료하지만, 전면 제어판은 더욱 단순하다. 아니, 제어판이라 하기도 애매하다. 프린터 상태를 나타내는 표시등 2개와 LCD 표시창, 온라인 온/오프 버튼이 구성의 전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B410d는 그만큼 단순하면서 오로지 모노 레이저 프린터의 기본에만 충실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250장의 넉넉한 용지 수납이 가능한 하단 용지함

     

    용지 잔량 확인이 용이한 기계식 표시기

     

    하단 서랍식 용지함은 최대 250장의 A4 일반 용지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적재량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A4용지의 포장단위가 한 권당 250장인 것을 감안하면 나눠서 넣을 필요 없이 한 권씩 깔끔하게 보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용지를 사용할 때 용이한 전면 다목적 수동 급지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린터의 경우, 의례 생략되기 쉬운 구조 중 하나가 다목적 수동 급지대다. 사용 빈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더라도, 막상 특수 크기의 용지를 사용할 때 그보다 더 편한 것도 없다. 물론 기본에 충실한 B410d인 만큼 다목적 수동 급지대를 전면 커버 안에 내장하고 있다.

     

    버튼 하나로 쉽게 열리는 상부 커버


    B410d의 전면 상단 왼쪽, 큼직한 버튼을 누르면 토너와 트럼 유닛을 쉽게 교체할 수 있게 상부 커버가 열린다. 여타 모노 레이저 프린터들이 복잡한 가이드에 드럼 유닛이 고정되어 있어 분리 장착 시 잘 맞춰 넣어야 하는 것에 비해 B410의 드럼 유닛은 그냥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면 바로 분리된다. 장착 역시 원래 위치에 그냥 올려놓고 살짝 눌러주면 끝. 이는 내부에 걸린 용지를 제거하는데도 용이하다.

     

    드럼유닛(왼쪽)과 토너 카트리지(오른쪽)가 분리되는 구조를 가졌다

     

    또 B410d의 경우, 드럼 유닛과 토너카트리지가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토너만 다 썼을 경우 카트리지 교체만, 드럼의 수명이 다 됐다면 토너는 놔두고 드럼만 별도로 교체할 수 있다. 즉 토너-드럼 일체형인 제품들보다 훨씬 경제적인 토너 교체 및 보충이 가능하다. 이는 B410d 뿐만이 아닌 오키 프린터들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걸린 용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뒷면 커버와 2종의 인터페이스


    B410d의 뒤쪽 커버도 시원하게 활짝 열려 행여 발생하는 종이 걸림 문제를 해결하기 쉽도록 했다. 뒤쪽 커버 왼편에는 B410d의 인터페이스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USB 포트와 요새는 보기 쉽지 않은 패러랠 포트가 달려있다.

     

    네트워크 옵션을 지원하지 않아서 사무실에서 사용하려면 프린터 서버나 지정 PC를 통한 프린터 공유를 이용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업무용도로 사용하는 예전 PC에는 아직 패러랠 포트가 달려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USB와 각각 연결해 2대의 PC와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대 288MB까지 확장 가능한 메모리 슬롯


    오른쪽 측면에는 작은 커버와 함께 SODIMM 타입 메모리 확장 슬롯이 달려 있다. 기본 장착 메모리는 32MB인데 확장 슬롯을 통해 최대 288MB까지 늘릴 수 있다. 메모리를 늘리면 대량의 문서를 출력할 때 더욱 유리하지만, B410d의 경우 네트워크 옵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장점 또한 반감된다.

     

    흑백 출력 하나만큼은 최상급 성능과 품질


     

    워낙 구성 자체가 심플한 모델인 만큼, B410d의 설치 또한 어렵지 않다. 제공되는 설치CD를 연결하려는 PC에 넣으면 완벽하게 한글화된 설치 마법사가 반겨줘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중간에 지시에 따라 PC와 프린터를 연결(USB 연결의 경우)만 해주면 끝이다.

     

    필요한 구성은 모두 갖춘 심플한 프린터 제어판


    프린터 제어판 역시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웬만한 기능은 설명서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하지만 B410d 본체에 설정 기능이 없는 만큼 제어판 여기저기에서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항목들이 눈에 띈다.

     

    또 양면 인쇄 옵션을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별도 도움말을 같이 제공하는 것은 돋보였다.

     

    심플한 외형과 간단한 설치에 비해 B410d는 모노 프린터 기준으로서는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사양에 따르면 28ppm의 출력 속도를 제공하는데, 실제로 여러 장의 문서도 거침없는 속도로 출력해냄을 볼 수 있었다. 이는 1~2개의 레이저로 상을 그리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와 달리, 오키 특유의 1열로 배열된 LED 헤드로 상을 단번에 그려내기 때문이다.

     

    LED 헤드의 또 다른 장점은 더욱 정밀한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 위치상으로는 오키의 프린터 모델 중에서도 보급형 모델에 속하는 B410d지만, 고성능 모델과 전혀 차이 없는 정밀하고 미려한 인쇄 품질은 단순히 보급형 모델이라 무시할 수 없다.

     

     

    ◇ 만능은 아니지만 기본은 확실한 ‘알찬 일꾼’ = 최근에는 정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복합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게 다재다능한 제품들에 비해 우직하게 흑백 출력 기능만 가지고 있는 B410d은 다소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흑백 출력 분야’만 놓고 볼 땐 얘기가 다르다. 인쇄 속도는 물론 품질에서도 고사양 모델에 전혀 부족함 없는 성능을 평범한 외형 안에 담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들은 그 점유율을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건 프린팅 솔루션들이 가장 많이 출력하는 것은 여전히 ‘흑백 A4’ 문서다. 단순 문서 출력이 많은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사무실의 경우, 그야말로 B410d는 ‘알찬 일꾼’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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