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준비하는 AMD 프로세서

AMD가 선보인 페넘2 프로세서에 대한 반응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AM2+와 AM3 소켓 규격으로 만들어진 페넘2 프로세서들은 현재 쿼드와 트리플 코어 구조로 선보여졌고 특히 최근 선보인 트리플 코어 제품의 경우엔 뛰어난 성능 덕에 큰 반향을 몰고 온 바가 있다.

 

이들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인해 함께 주목받게 될 제품들이 있으니 바로 메인보드와 메모리다. 이들은 CPU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PC 주변 부품 중 하나.

 

그러나 페넘2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경우 CPU를 혼용해 쓸 수 있으니 큰 상관이 없지만 메모리는 DDR2 제품만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속도나 메모리 대역폭 등에서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고민도 끝낼 때가 온 것 같다. 아수스가 이 문제를 해소한 메인보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AM3 호환 소켓으로 호환성을 넓힌 것은 물론 DDR3 메모리 슬롯으로 미래를 대비한 AMD 메인보드, M4A78T-E가 바로 그것이다.

 

 

AM3, DDR3로 무장한 아수스 M4A78T-E

 

아수스 M4A78T-E 메인보드의 레이아웃은 여느 아수스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소개했던 M4A79 디럭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제품이 보급형 메인보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레이아웃이다.

 

 

M4A78T-E는 AM3 프로세서는 물론 AM2+ 규격 프로세서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AMD는 하위호환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메인보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AM2+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없다거나하는 어려움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있다면 바로 메모리 소켓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M4A78T-E는 다른 AMD 메인보드와 다르게 DDR3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듀얼 채널 구조로 구성된 메모리 슬롯은 오버클럭시 DDR3 1,600MHz 메모리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최대 16GB 용량을 인식할 수 있다.

 

다른 AM3 지원 메인보드와 다르게 DDR3 메모리를 사용한다

 

M4A78T-E도 전원부는 상당히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8+1 페이즈 구성의 전원부는 프로세서에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한다. 추가 구성된 1페이즈는 메모리 및 하이퍼트랜스포트 컨트롤러를 위해 구성된 것이다.

 

이는 8+2 페이즈 구성으로 이뤄진 M4A79 디럭스와 비교될 수 있는 부분으로 추가 1페이즈가 부족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이번 제품은 보급형의 성격이 다소 강하기 때문에 라인업 구성상 피할 수 없었으리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전원부 구성은 상당히 완성도 높은 축에 속하며 오버클럭 시에도 높은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1 페이즈 구성의 전원부도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

 

메인보드 칩셋은 AMD 790GX와 SB750 으로 구성되어 있다. AMD 790GX는 자체적으로 ATI 라데온 HD 3300 그래픽 프로세서를 얹었다. 그 덕에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구성하지 않아도 바로 화면 출력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본래 내장된 그래픽 프로세서의 경우 메인 메모리와 용량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M4A78T-E는 128MB 용량의 DDR3 사이드포트 메모리를 얹어 성능 손실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인다.

 

AMD 790GX와 SB750으로 구성되어 있다

 

확장 카드 슬롯부를 살펴보면 상당히 짜임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M4A78T-E는 2개의 PCI-익스프레스 2.0 슬롯과 2개의 PCI-E x1 슬롯, 2개의 PCI 슬롯을 지녔다.

 

2개의 PCI-익스프레스 슬롯은 ATI 크로스파이어X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두 개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두 슬롯은 x8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1개만 사용하면 x16으로 작동한다.

 

크로스파이어X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2개의 PCI-E 슬롯을 얹었다

 

SATA 연결단자는 총 5개를 지니고 있다. 이전 M4A79 디럭스도 마찬가지로 SATA 연결단자를 5개 지니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아수스는 앞으로 AMD 메인보드에 SATA 5개만을 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SATA 연결단자를 5개 얹었다

 

후면 단자는 상당히 화려하게 구성해놓았다. 광출력(S/PDIF) 단자는 물론, HDMI, DVI 등의 디지털 출력 단자와 IEEE1394, e-SATA 등의 연결단자들도 충실히 지니고 있다. 아날로그 오디오는 8채널 출력을 지원한다.

 

AM3 소켓과 DDR3 메모리로 완성된 아수스 M4A78T-E

◇ 아수스만의 다양한 기능 돋보여 = 아수스 M4A78T-E는 보급형 메인보드답지 않은 충실한 구성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우선, 바이오스 셋업 화면도 여느 아수스 제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오버클럭 메뉴와 페넘2 프로세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메뉴들을 골고루 담고 있기 때문에 초심자는 물론 상위 사용자들도 재미있게 메인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배려하고 있는 M4A78T-E

 

◇ 이제는 AMD 메인보드에도 무조건 들어가는 아수스 EPU = 이번 제품은 M4A79 디럭스에 이어 아수스 EPU가 담기는 제품이다. EPU는 자체적으로 프로세서, 하드디스크, 냉각팬, 그래픽카드 등의 사용전력을 감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수스는 메인보드 드라이버CD 속에 프로그램을 담아 넣었다. 사용자는 설치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편하게 마우스 클릭만으로 설정만 해주면 뒤는 유틸리티와 메인보드가 모두 알아서 한다.

 

이제 AMD 메인보드에서도 전력절감 기술인 EPU를 꾸준히 맛볼 수 있다

 

◇ AM3와 DDR3를 함께 버무리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메인보드 = 이번 메인보드는 그동안 아수스가 선보인 AMD 메인보드 제품과는 그 노선을 달리하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급형 라인업을 지향하면서도 2개의 PCI-익스프레스 슬롯을 갖추고 있는 점, DDR3 메모리 슬롯과 AM3 프로세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은 이 메인보드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빛내주는 양념과도 같은 존재다.

 

다만, 여전히 5개의 SATA 연결단자를 갖추고 있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더했다. 대부분 메인보드가 5~8개의 SATA 연결단자를 얹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 사용자에겐 이번 아수스 제품은 꽤나 매력적인 존재로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아수스 또한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흔적이 엿보인다.

 

AMD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거나 AMD 프로세서 사용을 고민 중인 사용자라면 꽤나 즐거운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M4A78T-E는 그만큼 매력적인 존재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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