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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쉬운 ‘플러그 앤 백업’, 한성SMB솔루션 레빗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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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2-13 21:33:59

    알면서도 잘 안하는 PC사용 습관, 백업

    PC를 사용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사고 중 하나가 바로 ‘먹통’이 된 시스템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왔던 중요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 사용자는 물론,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가장 꺼리는 사고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고용량 멀티미디어 자료들의 수와 종류가 크게 늘어난 상태며, 각종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 등이 만연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컴퓨터 시스템에 설치된 운영체제나, 저장된 각종 데이터들에 대한 보호수단 역시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유효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백업이다. 하지만 백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이 많고, 또 다양한 백업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백업을 틈틈이 수행하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런 것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백업’이란 어렵고, 복잡하고, 귀찮고, 시간만 잡아먹는 작업이란 선입관이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 착안했는지, 스토리지 전문가들이 세운 한 회사가 흥미로운 백업 솔루션을 선보였다. 바로 설정이 전혀 필요 없는 하드웨어 자동 백업 및 복구 솔루션 ‘레빗(Rebit)’이 그 주인공이다.

     

     

    레빗 처음 설치 영상

     

     

    외장HDD가 아닌 개인용 자동 백업/복구 솔루션


    레빗의 외형은 일반적인 외장형 HDD와 비슷하다

     

    제품과 이름이 같은 미국의 레빗사가 선보이고, 국내에선 스토리지 전문기업 한성SMB가 선보인 레빗은 얼핏 보면 2.5형 외장 HDD처럼 생겼다. 실제로 레빗은 HDD를 사용하는 백업 솔루션이기 때문에 그 외형은 외장HDD와 별 차이는 없다.

     

    HDD가 백업용 매체로 사용되기 전에는 카세트테이프를 대형으로 확대해놓은 듯한 릴 테이프 백업장치나, 기록 가능한 CD 또는 DVD 등의 광 기록 매체들이 주된 백업용 매체였다. 하지만 테이프 백업장치는 용량은 크지만 보존성과 속도가 매우 떨어졌으며, CD와 DVD는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백업용으로 각광받는 저장 매체가 바로 HDD다.

     

    HDD는 전문기업인 WD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외형 그대로 레빗은 외형적인 면만 보면 영락없는 외장 HDD 그대로다. 알루미늄 재질의 외관 케이스 안에는 세계적인 HDD 제조사 웨스턴디지털(WD)의 2.5형 HDD가 들어있다. WD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이야 오랜 세월에 걸쳐 세계적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만큼, 중요한 시스템과 데이터를 충분히 믿고 맡길 만하다.

     

    레빗의 국내 공급사 한성SMB솔루션이 밝힌 바에 의하면 2.5형 모델로는 160GB와 320GB, 500GB의 3종으로 공급된다.

     

    역시 외장HDD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부. 백업 버튼은 달려있어도 필요가 없다


    인터페이스 역시 거의 대부분의 외장HDD에서 기본으로 장착되는 USB 2.0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최근의 어느 PC나 USB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연결 호환성으로 인한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레빗 자체가 아직까지는 윈도우 XP 및 비스타에서만 사용 가능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백업장치라는 특성 상 장시간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직접 전원 관리가 가능한 전원스위치와, 외부 전원 연결이 가능한 어댑터 단자가 제공되는 것은 바람직한 구성이다. 한쪽에 원터치 백업 버튼이 붙어있지만, 레빗은 그 쉽다는 원터치 백업 기능조차 필요가 없기에 이 백업 버튼은 장식으로만 남게 된다.

     

    휴대 및 제품 보호를 위한 가죽 파우치


    기본적으로 레빗은 ‘백업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일부러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꼭 휴대가 필요하거나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함께 제공되는 파우치를 사용하면 된다.

     

    손쉬운 설치와 백업,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복구


     

    레빗의 설치 자체는 어려울 바 없다. 레빗 본체에 제공되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PC의 빈 USB 단자에 꽂아주면 끝이다.

     

    자동 실행창에서 레빗 프로그램을 한번만 실행해주면 된다

     

    레빗 사용 동의화면에서 체크 후 'OK'만 클릭하면 설치 끝

     

    정상적으로 연결되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레빗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설치를 할 것인지 물어보는 창이 뜬다.

     

    초기 설치 후 처음 백업은 전체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프로그램 및 드라이버 설치는 금방 끝나며, 재부팅 없이 또 아무런 설정 없이 바로 초기 백업 작업인 ‘디스크 인덱스’를 생성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기존 PC에 장착된 HDD 전체를 검색해 인덱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초기 인덱싱 과정이 모두 끝나면 그때부터 레빗은 연결된 PC의 시스템 OS와 저장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지속적으로 백업하기 시작한다. 정말 아무런 추가 설정이 필요 없이 단지 PC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그야말로 ‘플러그 앤 백업(Plug & Backup)’이다.

     

    초기 백업이 끝나면 'My Rebit'을 통해 백업된 파일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서 원하는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복구가 가능하다

     

    너무나도 간단한 백업 과정에 비해 레빗이 제공하는 복구 기능은 상당히 강력하다. 레빗이 제공하는 복구 기능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레빗은 PC에 연결된 모든 HDD와 모든 파티션을 백업한다. 특히 하나의 큰 이미지가 아닌 각각의 파일 단위로 백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큰 이미지로 저장해 백업하는 솔루션들과 달리 파일 하나, 폴더 하나 단위의 선택적인 복구가 가능하다.

     

    레빗 소개 및 주요 기능 설명

     

    복구 방법도 간단하다. 작업표시줄 한쪽 트레이에 있는 개구리 모양의 레빗 아이콘이나 바탕화면의 'My Rebit' 아이콘을 더블클릭하면 레빗의 탐색창이 표시된다. 백업된 파일들의 저장된 트리 구조가 현재 사용 중인 PC와 동일하기 때문에 복구를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밖으로 빼내면 바로 복구가 끝난다.

     

    뿐만 아니다. 레빗은 연결한 순간부터 PC의 변경 내역, 즉 파일 하나하나의 생성과 변경(저장)과정부터 모두 백업해 남겨둔다. 따라서 사용자가 작업 중인 파일이 잘못된 내용으로 수정돼 저장되더라도 해당 작업 전 원본을 찾아 복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각종 문서/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언두(Undo) 기능을 PC 전체에 적용시킨 것과 다름없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레빗 백업 및 복구 기능 시연 장면

     

    또 하나의 복구 기능은 바로 시스템 전체의 일제 복구다. 레빗 패키지에 함께 제공되는 시스템 복구용 CD로 부팅을 하면 시스템 전체를 일괄 복구할 수 있다. 마치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복구’와 비슷하게, 백업된 내역이 시간별 리스트로 표시되며, 사용자는 여기서 원하는 시점을 직접 선택해 일괄 복구할 수 있다. 즉,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이상, 웬만한 OS 상에서의 문제는 완벽한 복구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백업 과정이 항상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 때문에 시스템 성능의 저하가 있을까? 다행히 레빗은 시스템 사용량이 적을 때 자동으로 백업을 수행하는 만큼, 중요한 작업 중에 시스템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 초보자를 위한 개인용 완전 자동 백업솔루션 = 물론 레빗은 100% 완벽한 백업 솔루션은 아니다.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사용법과 강력한 복구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몇 가지 단점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레빗의 한정된 용량이다. 2.5형 모델로 최대 500GB의 용량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기본 HDD 용량이 그 이상인 시스템 사용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백업을 수행하면서 용량이 가득 차면 가장 오래된 데이터부터 자동 삭제하는 방식이라 백업 데이터의 장기간 보존에도 약점이 있다. 이러한 용량 부족에 대한 단점은 추후 선보일 예정인 3.5형 모델에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다수의 PC에 적용할 수 없는 오로지 1:1 백업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PC 한 대당 하나의 레빗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대의 PC를 동시에 백업하려면 역시 이후에 선보일 5인용 또는 NAS형 모델을 기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안 문제다. 워낙 기능을 쉽고 간편하게 하다 보니, 기본적인 패스워드 같은 보안 기능조차 없는 점은 아쉽다. 특히 도난 및 분실 위험에 대한 대비는 이후 레빗이 풀어야 할 숙제로 생각된다.

     

    관련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이 영문인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글 매뉴얼을 제공하는데다 한글화 역시 진행 중이라고 하니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레빗은 초보자들을 위해 너무 쉽게 만들다보니 몇가지 단점도 눈에 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레빗은 정말 참신한 백업솔루션이다. PC에 대해 잘 아는 사용자라면 위와 같은 단점들을 제시하겠지만, 잘 모르는 어린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편하고 훌륭한 백업 솔루션이 없을 것이다.

     

    또 장기적인 데이터 백업보다,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 등의 전문적인 작업을 하면서 일시적인 원본 파일의 복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유용한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레빗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백업 솔루션이다. 앞서 제기된 단점들이 차근차근 해결될 것을 생각해 보면, 갈수록 커져가는 백업 솔루션 분야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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