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슬라이드형 MP3P 엠피지오 리쎄 S10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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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2-10 18:25:47

    4방향 슬라이딩 방식 버튼의 신선함, 산뜻한 디자인
    MP3P와 달리 이어폰은 무난, 락(Lock)버튼은 어디?


    지난 2002년 필자의 첫 MP3플레이어는 당시 256MB 용량에 25만원을 호가하던 아이리버 제품이었다. 그녀석을 최근 조카에게 넘겨주기까지 필자의 출퇴근길에 없어서는 안되는 ‘심심풀이 땅콩’이었다.


    6년 넘게 동고동락하던 녀석을 떠나보낸 후 여러 가지 MP3플레이어를 접해봤다.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제품에서부터 버튼식이 아닌 터치방식 제품까지 다양한 녀석들을 직접 사용해봤다.


    그러다가 얼마 전 보도자료 하나를 받았다. 버튼도 아닌, 터치 방식도 아닌 슬라이드 방식의 MP3플레이어. 거기다 디자인 연구소에서 만들어 생김새도 깔끔하니 예쁘다. 보내 온 사진 속 MP3플레이어는 제법 예쁘장한 모습에 구미가 당겼다.


    슬라이딩 방식의 MP3P 리쎄 S10.


    ◇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보는 즐거움, 슬라이딩 방식이라 특이하네! = 엠피지오에서 선보인 슬라이딩 방식의 MP3P ‘리쎄 S10'은 디자인연구소의 작품이란다. 다담디자인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제품답게 역시 매리트를 주는 것은 디자인적인 부분이 크다.


    제품 박스를 열어 리쎄 S10을 꺼내 보는 순간, 역시 사진으로 보던 깜찍하고, 심플한 디자인 제품이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날 강가에서 찾았던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얇고, 슬림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예전 외산업체에서 실제 조약돌과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제품 역시 조약돌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해 듣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디자인 제품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이 바로 버튼이나 터치 대신 슬라이딩 방식의 메뉴 버튼을 채용한 점이다. 필자가 기존에 알던 MP3P의 대부분은 버튼 방식이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터치 방식의 제품들이 나오면서 버튼 방식은 서서히 뒤로 밀려나는가 싶더니 터치를 넘어 이젠 슬라이딩 방식의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상하좌우로 살포시 움직여주면 메뉴 이동은 물론 음악 청취시 다음곡, 이전곡, 볼륨조절 등 일반 버튼이나 터치 방식과 비교해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업체 홍보 담당자가 제품을 대여해주면서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이니 음질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얘기했으나 실제 음악을 들어본 결과 음질도 나쁘지 않았다. 일주일 가까이 필자의 출퇴근길을 함께한 리쎄 S10은 음질면에서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사운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내겐 가벼워 존재감 없는 리쎄, 살짝 건드려도 다음곡으로? = 기능이나 성능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답게 디자인은 역시 예쁘다. 여기에 처음으로 시도한 슬라이딩 방식의 버튼도 편하면서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슬라이딩 방식은 손을 이용해 상하좌우로 살짝 움직여주면 그만이다. 문제는 주머니 속에 넣을 경우 주머니 안에서 실수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음악을 들을 경우 다음 곡이나 이전곡으로 이동해버린다.


    실제로 필자가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던 중 차가운 손을 녹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살짝 움직여 보니 바로 다음곡으로 넘어가버려 리쎄 S10을 꺼내들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버린다.


    작고, 가벼운 것은 좋아라 하는 필자지만 손에 올려놓거나 잡았을 때 착 감기는 듯한 느낌의 무게를 예상했으나 너무 가벼웠다. 필자는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가벼운 것이 그리 매리트가 되지 않았다. 이 역시 쓰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니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리쎄 S10은 분명 작고, 예쁜 MP3플레이어다. 조금 아쉬운 것은 부속품인 이어폰 역시 MP3P와 같이 예쁘장한 녀석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PC의 필수품인 마우스나 키보드처럼 거짓말 조금 보태 MP3P 역시 필수품이라 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쓰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크기나 무게, 디자인의 종류가 다양하다.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에 버튼, 터치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리쎄 S10도 꽤 매리트 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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