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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파·중국 경기부진'...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가치 2년만에 최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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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17 18:45:09

    원화가치 하락폭 가장 커

    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중국의 경기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 통화 가운데 올해 달러 대비로 가치가 오른 통화는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유일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중국의 경기 부진 여파 속에 달러 대비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개 아시아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는 17일 오후 3지 52분 89.9091까지 하락했다. 이는 ‘킹달러’ 시기인 2022년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 원화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 넘게 폭락했다.

    한국 원·달러 환율은 1,444원을 돌파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종가는 전날보다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 1,288.0원 대비 11.7% 오른 것이다. 원화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에서 12.41%로 중국(46.09%)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과 목요일(19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공약은 물가와 강달러에 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와 원화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도 고공 행진 중이다.

    중국 위안화 역시 미국 관세 우려와 경기 부진 여파 속에 약 1년 만의 최저 가치에 거래됐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3일 7.2972위안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이날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위안화 약세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위안화 약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중앙은행의 조치에도 84.93루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아시아 통화 중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른 것은 말레이시아 링깃화뿐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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