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7 09:33:15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혼조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지난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11% 이상 급등하며 반도체 주식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0,173.89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이틀 연속 몰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뛰었고, 이날도 2%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부진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21% 급등한 250달러(35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는 1.68%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엇갈린 주가는 브로드컴이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처럼 자체 AI 칩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반면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마블테크놀로지는 각각 5%, 3%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 주식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테슬라는 6% 이상, 알파벳은 3% 이상, 아마존은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의 우량주들은 조정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4% 이상 하락했으며, 필수소비재 기업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부정회계 의혹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찰스 슈왑의 조 마졸라 수석 전략가는 일부 종목에 랠리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17일부터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두고 어떤 의견이 오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4.6%를 기록했다. 25bp 인하 확률은 95.4%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8달러(0.81%) 낮아진 배럴당 7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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