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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쏠림 심화…국내 투자자, 11월 거래액 90조 돌파, 역대 최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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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12 17:41:59

    미국 주식 투자 열풍..11월 거래액 역대 최대치
    가장 많이 투자하는 종목 테슬라

    한국 증시를 탈출해 미국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11월 한 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이 90조원 안팎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한 종목 만 5조7000억원에 달했다. 비상계업 이후 미 증시로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 부진한 한국 증시 대신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열풍이 커지면서 올해 11월 한 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이 90조원 안팎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물인 ‘돌진하는 황소상’  ©연합뉴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525만여 달러로 예탁결제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수치가 컸다. 해당 액수는 이날 기준 한화 약 90조 9572억원이고, 이번 달 초 환율로도 88조~89조원대에 달한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불어난 까닭은 자국주의를 우선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기 낙관론이 퍼지고 주가가 치솟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금과 같은 미국 주식 열풍은 지난 2019년 코로나 대유행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한국 증시가 박스권 부진에 빠진 반면에 미국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등 신기술과 자본력을 앞세워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미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19년 11월의 미국 주식 거래액은 27억8413만여 달러로, 월 거래액이 불과 5년 사이에 약 2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액이 약 90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테슬라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약 40억800만 달러의 매수액을 기록했다. ©베타뉴스DB

    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손꼽히는 '테슬라'(40억800만달러)였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쉐어스'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SHS' ETF로 각각 매수액이 25억6558만여달러와 21억6591만여 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들은 자산의 변동폭을 약 2배로 늘리는 '레버리지' 기업이 적용된 상품이다.

    특히 미국 증시 쏠림은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달 3일∼11일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은 181억4433만달러였다. 한 달 전 기간인 11월 3∼11일 거래액(159억4천952만달러)과 비교해 약 13.8%가 늘었다.

    한편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7.65포인트(1.77%) 오른 2만34.89에 마감했다. 나스닥이 2만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이다.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 30 지수도 각각 6일과 4일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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