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6 19:06:45
환율, 4.1원 오른 1419.2원 마감
정국이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 턱밑까지 급등했다가 후퇴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은 커졌다. 환율은 당분간 한국의 정치 리스크로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4.1원 오른 1,419.2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흘 연속 1410원대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9원 상승한 1416.0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5분쯤부터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해 10시 53분께 장 중 고가인 1429.2원까지 올랐다. 2022년 11월 4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거래에서 1420원대 환율이 나타났다. 이후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오고 달러도 상승 폭을 줄이면서 환율은 오후 내내 142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다 1420원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 환율 급등세는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심화되면서 국내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자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이번 주에만 24.5원(1.8%) 뛰며 1,400원대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해 이날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093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0포인트(0.56%) 내린 2,428.1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장 대비 9.61포인트(1.43%) 내린 661.33으로 집계됐다.
달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점도 이날 외환시장에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개장 당시(105.732)보다 0.06% 오른 105.792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53분께는 105.897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오는 17~18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6.70원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오른 149.903엔을 나타냈다.
당분간 환율은 불안한 정세 속에서 고점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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