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03 13:57:52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ECB 정책위원들 사이에 유로존 성장 전망을 놓고 상반된 입장들이 나타나면서 향후 금리정책을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한차례 금리를 인하한 ECB가 물가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이달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유로존 경제가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향후 정책 결정 과정을 놓고 ECB 내부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목표치 2%까지 낮추기로 한 인플레이션에 유로존내 경제성장 약세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한 것이 논쟁의 핵심이다.
현재 ECB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들은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매파(통화 긴축 선호)는 실제 성장률은 지속해서 각종 조사 결과를 웃돌고 있는 등 경제가 견조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가 늘고 유로존이 관광 성수기를 누리고 있으며, 건설경기도 반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파의 주장에 따르면 유럽 내 임금상승률도 2%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실질 소득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또한 매파는 “독일의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비둘기파는 라가르드 총재가 성장 위험을 강조하면서 인하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매파는 시장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40∼50% 수준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서 ECB를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9월 첫거래일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독일 DAX지수는 0.13%, 프랑스 CAC 지수는 0.2% 상승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15% 하락했다. 시장은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정책 경로에 들어서게 될 지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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